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쵸 스타일보다는 초식남 스타일이 좋은듯

... 조회수 : 1,642
작성일 : 2024-07-11 02:20:40

제가 친정아빠랑 엄청 친하거든요. 

버릇없다 할 수 있겠지만 제 나이 50에 아빠한테 반말해요. 

아빠랑 둘이서만 어디 갈때도 많고(엄마 살아계세요.ㅎㅎ) 아빠랑 둘이 막 떠들고 있음 주변에서 딸이랑 아빠가 엄청 친해보인다고...

아빠는 기본적으로 남자치고는 대화하는걸 좋아하고 뭐랄까 여성성이 좀 있는 분이셨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전 마쵸같은 남자를 안좋아했어요. 순한 초식남을 좋아했고 그런 남자랑 결혼했거든요. 

 

남편은 아빠보다 더 자상하고 더 순해요. 일단 애들한테 화를 안내요. 부탁하는 말투로 혼낸다고 할까요.

 

큰딸이 지금 들어왔어요. 술먹고 늦게 온다고는 했고 누구 만난다 어디서 만난다... 다 말하고 카톡으로 중간중간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도 보내주고(시킨건 아니고 본인이 먹는거 뭐 하는거 사진 찍어서 가족 단톡에 올리는 아이예요. 우리집은 통금시간 없어요. 제가 울아빠가 정한 통금시간.. 10시였는데 이게 넘 싫었어서 애들한테 통금시간을 정해주진 않았어요. )

 

아무리 방학이지만 딸아이가 요새 매일 늦게 들어와서 제가 남편한테 한소리 하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남편이 집에 들어온 딸아이랑 허그하고 볼뽀뽀 하고(항상 애들이랑 허그하고 볼뽀뽀해요. 다 큰 딸이랑 그러는거 아니다 라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아들이고 딸이고 마누라한테고 항상 저래요. 저도 고딩아들들하고 허그하고 볼뽀뽀해요)

 

옷 이쁘다~~ 오늘 화장도 이쁘다~~~ 우리딸 너무 이쁘다고 딸바보처럼 눈이 하트가 되서는 애를 혼낼 생각을 안해서 제가 여보 따끔하게 한마디 하라고 했더니 

너무 늦게 다니면 엄마아빠 걱정하잖아. 좀 일찍 다녀주라 우리딸~~~  알았지??

딸아이는 오케 알쏘 아빠 돈워리해~~~  이러고는 씻고 잔다고 자기방에 들어갔어요. 

 

애들한테 너무 화를 안내는거 아닌가.. 혼을 낼땐 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한데 고딩 아들도 대딩 딸도 아빠랑 친구처럼 잘 지내고 애들이 아빠 닮아서 자상하고 크게 속썩인 적도 없고 다행이다 싶네요. 

 

아들도 지아빠 닮아서 엄청 자상해요. 얜 아빠를 보고 자라서 그런가 저랑 어디갈때 제 가방은 무조건 자기가 들어요. 제가 괜찮다고 해도 여자는 무거운거 드는거 아니라고 하고. 길에서 담배피는 아저씨들 있을땐 절 안쪽으로 밀어넣어요. 담배냄새 맡지 말라고. 

여자친구 생기면 엄청 자상하게 대해줄것 같아요. 

 

쓰다보니 마무리를 어케 해야할지 몰겠으나 전 제딸도 자상한 남자 만나서 결혼했음 좋겠어요. 남성미는 떨어지겠지만... 살아보니 자상하고 순하고 조근조근 대화가 잘 되는 남자가 편한것 같아요. 남자로써의 끌림은 덜할수 있겠지만 결혼해서 애낳고 살면 남자 여자로써가 아닌 친구 동지 전우 이런 느낌이 드는 건데 이성적인 매력도 중요하지만 여자랑 잘 통하는 그런 면이 있는게 더 나을것 같다라는 생각을 결혼 20년차 아줌마가 해봅니다. 

IP : 58.29.xxx.19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24.7.11 2:27 AM (75.166.xxx.30)

    생각하는 진짜 남성미는 배우자를 보호해주고 아껴줄줄아는 마음입니다.
    남자라면 모름지기 사랑하는 여자의 맘에 상처주지않고 항상 든든하게 옆에서 묵묵히 큰 맘으로 지지하고 지켜주는게 진짜 남자죠.
    남자란 모름지기 째째하고 치사하고 쪼생이같은 그릇에 그저 목소리크고 호기로운척만하면 남자인줄 아는게 젤 쓸모없는 남자죠.
    마초가 사실 맘 그릇은 작고 행동만 요란한 인간들 아니겠어요?

  • 2. ㅈㅈ
    '24.7.11 2:33 AM (58.234.xxx.21)

    마초 스타일이 오히려 결핍이 많고
    내면이 약해서 겉으로 쎈척 하는거에요
    원글님 남편 같은 사람이 부드럽지만
    오히려 단단한 사람
    요즘 여자들 대부분 나쁜남자 마초스타일보다
    착하고 대화 잘되는 남자 좋아해요

  • 3. .....
    '24.7.11 3:27 AM (106.101.xxx.190)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스타일이 좋아요
    근데 여기선 그런 타입은
    남자들 세게에서 서열 낮다고 깎아내리더라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좋고 만족한다는데ㅎㅎ

  • 4. ooooo
    '24.7.11 4:42 AM (211.243.xxx.169)

    와 자랑비 이건 100만원으로도 모자란다...
    대략 부럽다는 말입니다.

    아버지와 관계가 좋은 딸들은
    비슷하게 좋은 배우자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시고 계시네요.

  • 5. 분명
    '24.7.11 6:43 AM (121.133.xxx.137)

    딸도 그런 남편 만날거예요
    보고 자란대로 안목이 길러지거든요
    걱정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3083 이혼숙려. 저 여자는 그냥 사이코네요 17 허걱 2024/08/23 16,023
1613082 자극적인 프로가 많네요 3 2024/08/23 3,219
1613081 백내장 질문 드려요 7 양쪽 눈 2024/08/23 1,721
1613080 2천만원 친구에게 빌릴까 고민중이었던 원글님 보세요 25 ... 2024/08/23 12,795
1613079 블랙핑크 멤버들 인스타 수익 6 ㅇㅇ 2024/08/23 5,727
1613078 골프 레슨비 어느정도 하나요? 5 ㅇㅇ 2024/08/23 2,382
1613077 이혼 숙려캠프 투견부부 짜증지대로네요 19 아진짜 2024/08/23 13,065
1613076 이혼숙려캠프 여자분 왜 웃고 있죠? 4 .... 2024/08/23 3,996
1613075 버스 급정거로 허리가 아픈데.. 1 .. 2024/08/23 1,545
1613074 간통죄 없어진거 9 ... 2024/08/23 2,567
1613073 부천호텔 화재 7명사망 31 ,,,,, 2024/08/23 19,266
1613072 쑥찜질해보신분들 쑥 태울때 담배냄새처럼 나는곳도 있으셨어요? 3 .. 2024/08/22 1,139
1613071 복코도 화장빨 중요하죠? 5 복코 2024/08/22 1,538
1613070 안면마비가 왔는데.. 원래되로 돌아올까요? 15 .. 2024/08/22 3,333
1613069 덕질은 가수가 좋네요 6 dd 2024/08/22 2,359
1613068 왜 술마시면 다리가 쑤실까요? 12 2024/08/22 2,571
1613067 동영상 편집 하는 분 계실까요? 정말 오래 걸려요 3 2024/08/22 2,134
1613066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살림 전담에 무슨 제사 같은것까진 6 2024/08/22 2,223
1613065 중간에서 트러블 중재해 주는 3 ㅜㅜ 2024/08/22 771
1613064 이런 사람은 진짜 걸러야된다는거 있으세요~? 64 ... 2024/08/22 19,295
1613063 저승잠 아세요? 7 외동 2024/08/22 6,427
1613062 가품판매자요 4 00000 2024/08/22 1,233
1613061 응삼씨와 그리고 딸과 광주여행(긴글) 1 한여름 2024/08/22 2,015
1613060 부산분들..... 10 ㅇㅇ 2024/08/22 1,640
1613059 기간제 담임교사 = 기피직업 이랍니다 10 2024/08/22 6,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