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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고등) 이 정도면 희망이 있을까요

엄마노릇 조회수 : 2,821
작성일 : 2024-07-10 14:10:26

작년말에 우울증으로 자퇴하고 쉬고 있는 아들이에요 

중등부터 오래된 우울증이구요 학교 생활, 교우관계, 학업 다 힘들었어요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그치고 공부시키려 했던 것 내려놓고 사과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말할 대상이 없어 너무 외로웠다고 죽고싶었다고 했구요

약먹고 있고 상담도 받고 있습니다. 

 

상담쌤 말로는 게임 중독으로 가면 답이 없는데

아이가 에너지가 없어서 게임 중독은 못 가서 다행이라 하더라구요 

게임도 힘들어서 오래 못하거든요 운전 게임 정도만 하구요 

 

어쨋거나 어제 저에게 그간 쓴 시를 보여주더라구요

자기 핸드폰에 빼곡이 저장되어 있던 시를 보여주는데 순간 울컥 눈물이 났어요

여리고 섬세한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보이고

이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몸부림인 것 같아서요 

힘들면 음악을 들으며 시를 쓴다고 하더라구요 

(한동안 김광석 노래를 좋아해서 사실 좀 걱정했어요)

우울이 깊게 찾아올 때마다 시를 쓰는 건 알고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니까 아이도 웃으며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자기 혼자 동영상 보면서 3D 디자인인가, 암튼 블렌더라는 기술도 배우고 있고요

관심있는 분야라 열심히 보고 부지런히 배우고 있더라구요

그 기술로 좋아하는 대상을 만드는 거에요 

 

오늘은 쉬고 있던 대안 학교에 용기내어 나갔네요

학교 갈 생각하면서 며칠을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다 스스로 결정하고 갔어요 

쉬는 시간에 전화했더라구요 긴장된 목소리...아직은 괜찮다고...

 

작은 변화들이 고맙고 대견하고....

이겨갈 수 있겠죠 이 우울증을...

 

IP : 221.147.xxx.20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ㅠㅠ
    '24.7.10 2:12 PM (210.96.xxx.47)

    눈물이 핑ㅠㅠ
    다 잘 될 거예요.
    아이들 인생이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는 거 우리 잊지 말자고요.
    지난 실수, 되풀이 하지 말자고요

  • 2. 엄마가
    '24.7.10 2:14 PM (112.145.xxx.70)

    이렇게 따뜻한 사랑으로 봐주고 있는데
    아드님이 잘 안 될 수가 있겠어요???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면
    당연히 우울증도 이겨내고
    행복한 어른이 될겁니다.

  • 3. ㅠㅠㅠ
    '24.7.10 2:15 PM (106.73.xxx.193)

    얼마나 힘드셨어요.
    하지만 잘 모르는 제가 읽었을 때는 아이가 힘을 내고 있는 것 같아 희망이 크게 보이는데요.
    왜 남같지 않나 원망스러움 마음도 가지셨을 것 같은데 워낙 아이 기질이 그러니 내가 저렇게 낳았는데…싶어 다 내려 놓고 남과 비교도 안하게 되더라고요.
    부디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래요.

  • 4. 원글이
    '24.7.10 2:16 PM (221.147.xxx.20)

    네 어제 밤 학교 갈 생각에 잠 못자고 계속 화장실 들락거리는 거 들었거든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오전만 하고 온다더니 아직 안왔어요 견딜만한 거겠죠?
    오늘 하루 괜찮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따뜻한 댓글에 눈물나요 감사합니다.

  • 5. ..
    '24.7.10 2:19 P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오늘 하루 괜찮았기를 저도 간절히 바래봅니다.
    내일도 모레도 내내 괜찮기를..
    아이가 한발한발 찬찬히 내딛기를 기도합니다.

  • 6. .,.,...
    '24.7.10 2:23 PM (59.10.xxx.175)

    엄마가 사항을 보여주니 거기에 힘내서 조금씩 기운차리는 중

  • 7. .,.,...
    '24.7.10 2:24 PM (59.10.xxx.175)

    사항 ㅡ> 사랑

  • 8. 점점
    '24.7.10 2:43 PM (222.117.xxx.76)

    아직은 괜찮다고 전화한 아이가 엄마를 엄청걱정하고 있는건가봐요
    아이도 어머님도 차차 나아지실껍니다
    더운데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 9. 지킴이
    '24.7.10 2:46 PM (180.111.xxx.181)

    그럼요, 대안학교 간다는데
    큰용기 낸 아이 응원합니다,
    원글님도 애쓰셨도 저녁에는 맛난거 같이 드시길요

  • 10. ..
    '24.7.10 2:48 PM (1.227.xxx.45)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네요
    조금씩 좋아지면 좋겠네요
    욕심내지 말고 지켜봐 주세요
    원글님 자신도 돌보면서 잘 지내시길..

  • 11. 간절한 마음으로
    '24.7.10 2:48 PM (125.128.xxx.139)

    아이가 조금씩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기를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 지기를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조금씩 용기낼 수 있기를
    저도 부모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드릴께요.

    힘들때마다 시를 쓴다니 아이는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까요

    엄마가 옆에서 든든히 지켜주시면 아마 아이는 조금씩 좋아지고
    세상에서 잘 뿌리내릴 수 있을거에요.

    응원합니다.

  • 12. ..
    '24.7.10 2:52 PM (116.88.xxx.81)

    조금씩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이 아이에게 주시길 가도드립니다.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 또한 얼마나 무거울까 생각되네요.

    아이의 앞날과 원글님의 가정에 평화가 오기를 기도드려요.

  • 13. ㅇㅇㅇ
    '24.7.10 2:55 PM (61.255.xxx.115)

    바깥 활동을 늘리시는 건 어떠세요?
    야구경기장이나 축구 경기장 가고..
    야외 콘서트나 멍때리기 대회나 말안하기 대회 같은 거 참가하고..
    수목원이나 캠핑..등산..이런 거 좋아요.

  • 14. 원글이
    '24.7.10 2:56 PM (221.147.xxx.20)

    네 가는 길이 좋은 듯 하다 꺾이고 좋은 듯 하다 꺾이지만 아이랑 같이 포기하지 않고 가보려구요 남들처럼 되어야 해, 같은 생각은 내려놓고 내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길을 응원해 주려구요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때로 조바심 내고 있어서 아직 멀었다 싶긴 합니다.
    응원해 주시는 것에 힘내서 또 열심히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 15. ㄱㄴ
    '24.7.10 2:59 PM (211.112.xxx.130)

    자녀분 위해 기도드립니다. 어머니도 아이 위해 기도 많이 드리세요. 기도로 키운 자식은 망하는법이 없다고 옛날 주교님 글도 있어요. 걱정이 들땐 그 시간 흘려보내지 마시고 하나님께 기도드리세요. 자식을 위한 어미의 애끓는 기도는 땅으로 떨어지지않는대요.

  • 16. ....
    '24.7.10 3:05 PM (175.193.xxx.138)

    시를 쓰는 고등 아들이라니...
    감수성 높은 문학 소년이네요.
    대안학교 간다고 하니, 점점 좋아지길 기도할게요.

  • 17.
    '24.7.10 3:05 PM (121.174.xxx.32)

    엄마노릇 힘드시죠 ..
    그래도 좋은엄마고 선하신분이네요
    자녀분 앞날을 위해 기도드릴께요
    엄마도 잘챙겨드시고
    건강하셔야 엄마노릇합니다~*

  • 18. 원글이
    '24.7.10 3:06 PM (221.147.xxx.20)

    산책부터 시작해서 영화보기 등 외부로의 활동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엄마라 부지런해져야 겠더라구요
    기도하겠습니다. 오늘도 누군에게인지도 모를 기도를 했어요 제 아이의 오늘을 돌봐달라구요

  • 19. ㅇㅇ
    '24.7.10 3:09 PM (182.161.xxx.233) - 삭제된댓글

    울아들이랑 비슷해요
    에너지레벨낮고 운전게임ㅠ
    중학생이고 겨우 학교는 가고 있으나 가기 싫다고해요
    우울진단받았고요

  • 20. 저도
    '24.7.10 3:13 PM (39.118.xxx.117)

    아이 일로 기도하며 지냈고 여전히 그런 마음인지라
    원글님 글 보고 눈물이 나네요.
    제 아이도 우울증인데
    어떤 선생님이 우울증은 굽은 터널같아서
    끝이 안보이는 듯 하지만
    잘 치료받으면 끝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원글님,
    아이는 아이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중일거에요.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자신이 뿌리내릴 작은 땅을 찾고
    어렵게 어렵게 뿌리를 내려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걸테지요.
    우리가 그 일을 대신해줄 수 없어
    지켜보기가 마음 아프고 안타깝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하지만,
    아이는 열심히 아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고
    그것이 아이를 점점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니
    우리 같이 힘 내서 아이를 믿고 응원해봐요.
    저도 같이 기도할게요.

  • 21. ..
    '24.7.10 3:30 PM (114.205.xxx.142)

    첫아이 뒤집기를 막 할때 뒤집을듯 말듯
    쳐다보면서 아기야 힘내 하던
    온우주의 기운을 다해 응원했던
    그마음으로 원글님 아이를 응원합니다!
    땡땡아!! 너 잘하고 있어!!! 대단하다 땡땡아!!!!
    화이팅!!!!!!!
    더불어 원글님,,, 그간 고통 말해뭐해요 토닥토닥..
    힘내세요

  • 22. 777
    '24.7.10 3:33 PM (175.199.xxx.58)

    예술가적 감성이 있는거 같은데요 시로든 다른 창작물로든 매 마음 표현한다는게 쉬운게 아닌데 내밀한 고통 속에서 조용히 혼자서 뭔가를 끄집어 냈나봐요 어릴때 제 모습 보는 것 같네요 저희 부모님은 그런 저를 영 못마땅해 하셔서 그런쪽의 역량을 발전시키지 못했는데 글쓴님은 아이에게 많은 격려를 해주세요 어찌 알아요 멋진 창작가가 될지
    그리고 기질적 우울함과 함께 살아온 제가 드리고싶은 조언은 운동을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하라는거예요 지금이 무기력한 상태라 엄두가 안난다면 나중에 좋아졌을때라도 일부러 습관적으로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서 하는 시간을 꼭 갖고갔으면 좋겠어요

  • 23. 원글이
    '24.7.10 3:49 PM (221.147.xxx.20)

    감사합니다ㅠㅠ 뿌리 내릴 한줌의 땅...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 어른들에게 그 한줌의 땅이 허락되기를 간절히 기도해요
    너무너무 감사하고 깊이 새길 댓글들 감사합니다.
    기질적 우울함을 갖고 태어난 것 맞습니다. 정말 운동 꾸준히...열심히 시켜볼게요 탁구나 배드민턴 같은 것들 그래도 좋아하더라구요

  • 24. ...
    '24.7.10 4:10 PM (61.79.xxx.63)

    저도 1년 넘게 칩거하면 힘들어하던 자식이 있었어서 그맘을 너무 알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가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행이다 하고 있지만 이런 글을 볼때마다 그 엄마마음이 헤아려져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무어라도 하려고 하는 아이니 세상밖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니 다행이네요. 예술적 감성도 있는 아이이니 그쪽으로 발전시키면 더 좋을것 같고요. 엄마가 무한 애정을 보여주시고 항상 네편이고 힘들면 나한테 기대어라만 얘기해 주세요....애가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엄마도 힘내세요. 다 과정일것이고 괜찮아질겁니다.

  • 25. 응원
    '24.7.10 4:27 PM (117.111.xxx.248) - 삭제된댓글

    7년을 끝도 모를 우울증에 힘들어 했던 제 아이가 드디어 한발씩 세상을 마주하려 힘을 내고 있어요.

    원글님도 자녀분도, 설혹 지금의 희망이 다시금 절망으로 보이는 순간이 오더라도 버텨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26. 영통
    '24.7.10 5:31 PM (106.101.xxx.117)

    댓글들이 주옥 같네요.
    내가 원글 쓴 이가 아닌데
    내가 고맙네요.
    좋은 분 세상에 참 많아요.

  • 27. 원글이
    '24.7.10 6:37 PM (118.235.xxx.221)

    맞아요 좋은분 많아요
    날카로운 글들도 많지만 따뜻하게 다독이는 댓글도 많아요
    그게 82죠 ㅠ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오늘 친구들과 얘기도 하고 좋았대요ㅠㅠ 저녁에 맛있는거 먹어야 겠어요
    기도해주신 덕분인가봐요

  • 28. ....
    '24.7.10 6:41 PM (110.13.xxx.200)

    아이 감수성이 엄청나네요.
    고등남자아이가 시를 쓰다니..
    그 감수성을 살려서 일해도 좋을거 같아요.
    디자인쪽 블렌더도 좋아한다니 3D는 앞으로 전망도 좋고 열심히 하면 좋을거 같아요.
    디자인쪽이 AI 랑도 접목할 분야도 많고 좋습니다.
    외부활동량 늘려서 햇빛도 많이 쐬고 하면서 더 좋아지길 기도합니다.

  • 29. ..
    '24.7.10 7:48 PM (211.216.xxx.60)

    아이가 좋아하는 3d 디자인 제대로 배워보라고 해보세요. 불안이 높은 아이였는데 좋아하는 그림 그리니 힘든 고등학교생활을 지나갈수있었네요.

  • 30. 원글이
    '24.7.11 2:18 AM (221.147.xxx.20)

    네 아이가 요즘 블렌더에 재미를 붙여서 뭔가 하나라도 할 수 있는게 있어서 본인도 좋아하더라구요
    같이 고민해주시고 격려들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모두에게 편한 밤이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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