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은 간만에 날이 맑네요
원래 아침마다 라디오를 틀어놓는데 오늘은 조용한 여름 느낌이 좋아 안 틀었어요
서재 책상에 앉아있으니 아파트 단지 쪽 창에서 매미 소리가 들리고
거실 베란다에 나가니 뜨거우면서도 차분한 여름 공기가 느껴지는데
저는 이런 소리와 공기가 너무 좋아요
무엇보다 옷을 얇고 가볍게 입고서
나의 맨살이 공기 중에 직접 닿을 때 자유로워지는 기분도 좋구요
한국인의 아아 사랑에 일조하지 못하는 배가 냉한 사람이라
찬 음료를 유일하게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여름이 반갑기도 하구요
매년 여름마다 이런 행복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