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머니가 되면 비슷해지나봐요.

........ 조회수 : 5,261
작성일 : 2024-07-10 00:52:30

오늘 시모 계시는 집에 있다가

시모 하는 얘기를 영혼없이 듣다보니

20년전에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동네에 사는 또래 할머니들 하나씩 차례로 욕하고..  그저 욕을 위한 욕이요.

그 집에 갔는데 냄비가 추접하다. 

반찬을 내왔는데 그리 맛없는 건 첨이다. 

혀 끌끌차면서 주절주절 욕주머니를 계속 풀어대더니.. 제가 안 듣고 있다는 걸 느꼈는지 주제가 바뀌더니 이제 여기 아프고 저기도 아프다 타령으로 넘어가서 육체의 고통 대탐험을 하다가 

예전에 먹었던 뭐가 맛있었고 뭐가 생각나고

뭐 넣고 무친 거, 지진 거, 볶은 거, 튀긴 거 

온갖 음식을 입으로 한상 가득 수라상 펼치더라구요.

예전에 할머니가 비슷했는데 

그때 저희 엄마가 영혼없이 듣다가 이제 그만 좀 하라고 빽 소리 지르면 끝났던게 떠올랐어요.

할머니가 되면 왜그리 비생산적인 주제에 하루를 다 소비하는걸까요.

그럴수록 자식들은 진절머리나고 멀리하고 싶어한다는 걸 왜 못 느끼는건지.. 

뇌가 쪼그라들어서 그런건지

80대쯤 되면 못된 사람은 더 못되지는 거 같아요. 

 

IP : 211.234.xxx.1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24.7.10 12:58 AM (223.38.xxx.23) - 삭제된댓글

    남편이 늦둥이 막내라 결혼했을 때 시어머니 나이가 이미
    70대였거든요. 제 앞에서 그렇게 남 욕을 하는 거예요.
    원글님이 얘기한 것처럼 욕을 위한 욕, 딱 그런 거요.
    나이들어 그랬던 거였군요...

  • 2. ..
    '24.7.10 1:01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 가족 내력 아니에요?
    양쪽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장수하신 두분 할머님은 혹시 자식에게 부담줄까 전전긍긍 하시고 항상 예쁘다 고맙다 입에 달고 사시던 분들이었어요.
    거동 불편하셔서 병원, 요양원 모실때도 자식들 힘들까 걱정하시던 분들이셨죠.
    저희 엄마도 저랑 오빠랑 새언니랑 조카들에게 항상 예쁘다 고맙다 해주십니다.

  • 3. 못 느끼나봐요
    '24.7.10 1:16 AM (121.166.xxx.208)

    딱 울엄마 얘기네여. 제가 지겨워라고 했다가 노여워서 화를 마니 내셨는데. 정말 지겨워요. 음식얘기, 자기 중심젓 잘난 얘기…남들 흉

  • 4. 원글도
    '24.7.10 1:44 AM (117.111.xxx.150)

    이렇게 게시판에 시모 할머니 흉보잖아요

  • 5. 그래서
    '24.7.10 5:52 AM (222.154.xxx.194)

    젊어서 좋은추억 많이 쌓아서 늙어서는 그 기억을 생각하면서 즐겁게 살라고 하는데
    우리 할머니 어머니 세대들은 좋았던 추억 있는분들 별로없지요, 다들 힘들었던 시대를 살았고
    일했던 분들이니 좋았던 추억이 뭐있겠어요.

    다들 어렸을때 고생했던 결혼해서 시집살이했던 사람들은 다 늙어서 힘들수도있으니 우리모두
    좋은추억많이 쌓아요~

  • 6.
    '24.7.10 6:33 AM (210.205.xxx.40)

    맞는 말이긴 하구요
    문제는 우리도 그렇게 늙어갈 자연적 운명이라는 겁니다
    댓글만 봐도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수 있는 유형이
    모두 있지요
    나는 괜찷은데 너희만 그런다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니도 똑같다
    생각해보니 그럴수 있겠다 우리라도 잘살자

    그게 인생인것 같네요

  • 7. ㅇㅂㅇ
    '24.7.10 6:50 AM (182.215.xxx.32)

    댓글만 봐도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수 있는 유형이
    모두 있지요 2222

  • 8. 울시모 얘긴줄
    '24.7.10 7:00 A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

    처음 결혼해서 놀란게 시모랑 시외할머니(시가랑 담하나 사이)가 집앞에 개가 지나가도 욕하는걸 듣고 넘 놀랐어요;;; 그러니 사람욕은 어떻겠음.
    동네 할머니들만 욕하는게 아니라 남녀노소 안가림.
    80넘어서 동네경노당에서도 쫒겨나서 가지도 못하는걸 봤어요
    지켜보니 나이들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들...
    87세인 얼마전엔 저희부부에게도 첨으로 한소리 들으심. 못고쳐요

  • 9. 노화
    '24.7.10 7:03 AM (118.235.xxx.243)

    뇌도 쪼그라드니 아무생각이 없고 판단력도 없는거죠
    자기만 생각하고 남한테 관심없고
    저희 친정엄마나 시엄마나 나이드니 비슷해지던데요

  • 10. 그게
    '24.7.10 8:49 AM (211.228.xxx.122) - 삭제된댓글

    못 배워서 그래요
    늘 한정적이라,
    세계적으로 확장하지 못하고 늘 조그만 틀에서 종종거리는거

    여기서 몇십년전 시부모가 이랬네 저랬네 하는 사람들도 이담에 그럴겁니다,
    늘 그런데서 벗어나지를 못해서,
    결론 성격이예요
    시선을 밖으로 돌리지를 못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2804 에어컨4대, 관리비 40만원 4 미친여름 2024/08/22 2,440
1612803 "8.8대책에 재건축 불 붙어" 잠실5단지 3.. 5 누군좋겠네 2024/08/22 1,533
1612802 스페인 가우디 건축물 관광 14 ** 2024/08/22 3,115
1612801 김장훈이 독도는우리땅~ 불러줬으면 해요 8 노래 2024/08/22 827
1612800 귀걸이의 신세계 서지컬스틸 6 서지컬스틸 2024/08/22 3,076
1612799 매일 피곤한 분 있으신가요 8 만성피로 2024/08/22 1,954
1612798 장기로 서양식변기를 사용 안 할 때.. 11 빈집 2024/08/22 1,762
1612797 반영구 눈썹 자연스럽다지만 부자연스럽지 않나요? 24 ㅁㄶ 2024/08/22 2,547
1612796 tv 선택시 참고하세요. 2 2024/08/22 1,103
1612795 22기 영숙의~~~ 29 이해불가 2024/08/22 5,135
1612794 요즘은 명품 가방도 트렌드가 너무 빠르고 유행을 타서 오래 못.. 27 .... 2024/08/22 4,580
1612793 나이들어도 귀찮지 않은거 뭐 있으세요? 15 ㄴㄴ 2024/08/22 3,580
1612792 푸바오 털 잘라간 사람은 5 .. 2024/08/22 2,530
1612791 인간관계라는게 가족빼고는 모두 시절인연이네요 19 .... 2024/08/22 5,153
1612790 고2 선택과목 정하면 못바꾸나요 7 .. 2024/08/22 978
1612789 성수동 아크밸리쪽 맛집이나 볼거리 4 Anne 2024/08/22 647
1612788 좋은 옷 사서 오래입는다도 아닌거 같아요 29 2024/08/22 5,132
1612787 큰가슴에 적당한 편한 브라 찾아요 8 브라 2024/08/22 1,467
1612786 노안인데 눈썹 잘 그려진 펜 추천 부탁드려요 9 삐뚤 2024/08/22 1,415
1612785 산재인정받았는데 그냥 실비보험으로 해도되나요? 3 . 2024/08/22 1,214
1612784 인생은 그런거야 님께 22 그냥 2024/08/22 3,234
1612783 백내장 수술시 주의할 점 유튜브인데 참고하세요 17 백내장 2024/08/22 1,707
1612782 자궁 난소 낭종검사는 어디서하나요 6 ... 2024/08/22 1,284
1612781 이번 결혼지옥 엄마, 딱 저네요 6 나를보는듯 2024/08/22 3,823
1612780 22 영철 이상해요? 전 모르겠던데 13 2024/08/22 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