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계속 오니까
산책은 짧게하고
실내에서 많이 노는 요즘 ...
실내 놀이가 갈수록 과격해져요
공놀이도 멀리 높이 던져줘야 더 신나하고
10번하고 그만하자면
더 하고 싶어서 아쉬워서
한참을 공바라기 하다가 물마시러 가네요
이어서
쿠션 뺏기 놀이를 하고 싶어해요
쿠션 주면 혼자 잘 갖고 노는데
나는 자기 쿠션을
탐내는 역할이어야 해요 ㅋㅋ
(전 ... 사실 아멜리아라는 강아지 그림있는
쿠션에 큰관심 없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강아지가
쿠션을 지키는 역할이고요 ㅋㅋ
(아 놔 ...;; 자긴 정의로운 역할이고
난 악당같아요)
제가 쿠션을 호시탐탐 뺏으려는 시늉을 해주면
우리 강아지가 완전 흥분해서
날카롭고 큰 소리로
"멍" 하면 경고하거나
"멍멍" 하며 분노를 표출해요
표정도 막 야비하게 지으면서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난 장난인데 강아지는 정말 엄청 화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또 한편 이게 진짜 화난 거면
더 해서는 안될 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어요
쿠션 지킴이 강아지에게
뜬금없이
"@@야 이리와~ 한번 안아보자!"
하고 두 팔을 벌리고 외쳤어요
평소에 "안아 보자" 하면
바로 품으로 들어오거든요
이번엔 화가 나 있으니 안 오겠지 했는데
예상과 달리
바로 방글방글 웃으며 엉덩이 실룩거리며
내 품안으로 뛰어오더라구요 ㅋ
와서 머리를 부비부비 하길래
쓰다듬어주고 보냈어요
또 쿠션 지킴이 하러 갔길래
긴가민가 해서 한번더...
"안아보자~"
역시나 방글방글 웃으며
엉덩이를 실룩실룩(기분 좋으면 많이 흔들어요)
품안에 뛰어 오더라구요
그러니까
화내고 분노표출한 거
연기하면서 논 거냐구요 ? ㅋㅋ;;;;
얼척이 없네요
평소에도 뭐든 자기가 찜콩한 거
뺏어주길 바라는 편이에요
오늘 오전에도 주방 바닥에서
양파껍데기 하나 줍더니
1시간도 넘게 입에 물고
뺏어라 제발 뺏어라 시위를 하길래
그냥 냅뒀더니
나중엔 드시더라구요..;;;
이제 ...나도
뺏는
악당역할
더이상
안 할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