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홍혜경리사이트 #후기
2024.7.3.(수) 19:30 #예술의전당오페라극장
♡만25세인 1984년 메트에 데뷔하여 40년간 400여회를 출연한 메트의 안방마님 홍혜경.
우리나라에선 2014년 독창회 이후 무려 10년만의 독창회이다.
사실 홍혜경소프라노의 노래에 대해서 후기란걸 굳이 쓸 필요는 없다. '홍혜경'이란 이름 석자가 모든걸 말해준다. '그저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만 하면 될 일이지요. 여러분! 홍혜경소프라노가 리사이틀을 했고 전 그걸 보고 왔어요. 맨 앞줄 가운데서 봤어요. 끝.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근데 공연 가기 전부터 홍혜경소프라노 후기 자세히 써달라신 인친님이 있어서 지금부터 사족을 붙이자면
아! 이건 정말 특별했고 존경 받아 마땅한 무대였다.
공연 다음 날이면 만65세 생일을 맞는다는 이 레전드 소프라노는 목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신건지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압도적인 성량은 아니었지만 공명에 의한 좋은 울림과 객석 구석구석까지 잘 도달할 수 있는 우월한 소리, 우아하고 아름다운 음색, 콘서트가 아니라 오페라를 하는 듯한 풍부한 표정과 액팅까지. 역시 세계 최고다.
오페라 아리아만으로 1부, 2부를 꽉 채운 프로그램을 봐도 그저 존경스러울 뿐.
첫곡으로 부른 노르마 정결한 여신(Casta diva)부터 정말 좋았는데 미세하게 느껴지긴 아! 오늘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신듯 하다 싶었는데 전혀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근데 아리아 3곡을 하고 1부 마지막 곡인 쥴리엣의 아리아는 안부르고 그냥 1부를 끝냈다. (그냥 불렀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을텐데 연주자 본인이 컨디션에 만족을 못하신 듯 했다.나중에 들으니 감기 걸리셨다고)
2부에서는 우려와 달리 더 좋은 컨디션으로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는데 계획된 아리아 4곡을 다 부르고, 앵콜도 무려 3곡을 불러주셨다.
컨디션이 좋았으면 마지막 4번째 앵콜로 라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가 준비된 모양인데 결국 안부르고 끝이 났다. 메트에서 세계 최고의 미미로 시대를 풍미한 분이기에 이 아리아는 꼭 듣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노래를 앵콜로 배치하지 말고 2부 중간쯤 배치했으면 들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젊을 때는 질다를 노래하고 리릭소프라노로 시대를 풍미했지만 나이들면서 점점 더 무거운 리릭스핀토 롤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넓혀간 대단한 분이다.
이 날 마지막에 부른 '류'의 아리아 '주인님 들어주세요' 그리고 토스카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정말 눈물이 울컥할 만큼 감동적이었다.
앵콜은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무제타의 왈츠, 그리운금강산 이었는데
그리운금강산 1절이 끝나고 관객이 박수를 치는 바람에 울컥하셔서 2절을 못 부를뻔 했다. 눈물을 참느라 오케스트라에게 못하겠다는 싸인을 보내셨는데 다행히 감정을 추스르고 2절도 무사히 부르셨다.
그 위대한 커리어를 만들면서도 자녀를 3명이나 낳아서 기르시고 정말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신 분이다.
성악 하는 모든 분들에게 롤모델이 아닐까 싶은 분이다. 만약 미혼이셨다면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많이 활동하시고 르네플레밍보다 더 성공한 커리어를 만들었을 분이라는 인친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르네플레밍도 미혼은 아님)
홍혜경, 르네플레밍 두 분다 메트의 간판 소프라노이며 59년생 동갑이다. 65세인 지금까지도 메트의 오페라 현역인 대단한 소프라노 두 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ㅡ기대 이상의 연주
#이병욱지휘자님 지휘도 아주 좋았습니다.
수요일에 이런 감동적인 리사이틀 하시고
토요일 세종시에서의 리사이틀은 캔슬을 하셨네요.
감기 언능 나으시고 늘 건강하시길요.
80까지는 거뜬히 노래하실 것 같아요.
얼굴은 차은우, 귀여움은 푸바오, 오페라는 홍혜경.
외우세요. 오페라는 홍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