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등산은 남의말(?) 믿으면 안되나봐요

00 조회수 : 5,711
작성일 : 2024-07-06 22:08:05

저 대학때 교양과목(교양 요가였나? 기억은 안남) 수업에서 1박2일 수련원 같은델 갔다가 첫날 오후에 가볍게 동네 뒷산 다녀온 후에 강당에서 수업 시작한다고. 

 

그 동네 뒷산이라는데를 교수님이 수련원에 근무하시는 동네주민에게 물어보고 "거기 동네 뒷산이라 한시간이면 다녀온다 아주 쉽다 산책이다" 이런 말을 들어서 갑자기 예정에 없었는데 가기로 한거였어요. 

 

그래서 학생 몇십명과 교수님(강사님) 두세분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완전 험난한 바위 산 오르막 길. 기어서 3시간을 올라가도 끝이 안보이고.. 점점 뒤쳐져서 더이상 못간다는 학생들 나오고. 

3시간을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것도 막막하고. 

 

결국 교수님이 내려가자고 해서 간신히 내려오니 

해는 지고.. 

 

학생들 걷지도 못하고 교수님 강사님들도 다 여자였고 상황은 비슷했죠. 

그날이랑 다음날 모든 프로그램 전부다 취소하고

방에서 쉬고.. 

교수님이 미안하다고.. 그 산이 왕복 1시간 이면 된다고 말해준 아저씨는 그 동네에서 어릴때부터 수십년을 그 산을 오르던 분이셨다고 ㅠㅠ 

 

그런 경험 이후 등산을 해본적은 없는데

최근에 지인이 초보 등산 코스를 가자고. 정말 쉽다고요. 치마입고도 가는 산이라고. 본인도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갈거라고. 

 

가기로 했는데 그날 갑자기 지인의 지인 (남자. 그 산 근처에서 학교 다니면서 어릴때부터 그 산에 자주가고 지금도 등산 많이 다녀서 그 산 빠삭하게 안다는)이 합류해서 본인이 안내를 하겠다더니.. 

 

원래 가려던 일반 둘레길 코스는 재미없으니 이왕 등산하는거 재밌는 코스로 가자고 하나도 안힘들다고 하는거에요.

 

불안해서 전 힘들다, 초보다, 처음이다, 둘레길 가는건줄 알고 온거다 했는데도 본인이 안내하는 코스 하나도 안힘들다고~ 앞장서서 가고 전 따라가는데..

 

와... 또 엄청난.. 막 기어서 올라가야 하는 길을 가라고 하고. 전 등산화도 아니라 계속 미끄러지고 장갑도 없는데..  저보고 이게 뭐가 힘드냐고..

 

이게 안힘든 길이면 왜 사람들이 이 코스로 안가고 둘레길로 가나요? 왜 이길에 보이는 등산객들은 완전 장비 무장하고 손에 장갑. 스틱까지 들고 가나요? 

 

진짜 욕나올 뻔.. 

그렇게 다녀오고 며칠을 못걸었네요 

 

 

IP : 118.235.xxx.18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7.6 10:12 PM (61.43.xxx.131)

    올라가다 얼마나 남았냐고 등산객에게 물어보면 조금만더 올라가면 된다 거의 다왔다고 대답하는데 가도가도 끝이 안보이죠
    속아서 정상까지 갔다가 집에서 쓰러져요

  • 2.
    '24.7.6 10:12 PM (223.62.xxx.92)

    모르셨군요. 숨 헉헉 거리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가는데 하산 하는 사람들 왈 모두 한결같이 조금만 더 가면 정상 이에요. 조금만? 조금만? 그 조금만이 산 삼분의 일도 안 왔는데 조금만 이라고... 다들 그래요.

  • 3. ....
    '24.7.6 10:13 PM (125.177.xxx.20)

    전 한라산에서 10분 가면 된다고 해서 초입에서 점심 도시락 다 까먹었는데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었어요. 백록담을 봤으니 망정이지 한 일주일 무지 고생했어요

  • 4. ..
    '24.7.6 10:18 PM (118.235.xxx.171)

    와 댓글 다 제 마음이에요
    맨날 10분만 더 가면 된대요
    환장하겠는 건 항상 나무에 가려서 거기서 정상이 안 보여요

  • 5. ㅋㅋㅋ
    '24.7.6 10:18 PM (121.166.xxx.230)

    다 그래요.
    울산바위 올라갈때도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10분정도 더 올라가세요.
    제기럴
    죽는줄 알았다는

  • 6.
    '24.7.6 10:31 PM (210.205.xxx.40)

    제가 대학다닐때 산악부도 하고 해외 5000미터가까운 산도
    타보고 암벽도 타보고 했던 사람입니다. 여성등산러도
    이제 꽤많이 늘었는데요 저도가끔 인솔도 해서가고 산악연맹이나
    꽤 경력이 높으신분들과 산을 타봤는데 그럴때마다 처음산을타는 사람들에게 배려를 많이해주십니다
    원글님이 말한 그런부류의 사람들이 나쁜등산객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조난사고나 부상사고가 그런부류의 사람들하고 산에갈때
    사고가 납니다.
    산은 조심해야합니다

  • 7. ㄱㅌ
    '24.7.6 10:32 PM (58.230.xxx.177)

    대청봉을 그렇게 올라갔었죠
    처음 등산이었는데
    아침 10시에 가서 저녁 7.8시 넘어서 하산했어요
    내려올때 네발로 기어왔어요
    올라가다 만나는 사람들이 다 한시간만 더가면 된대요 ㅋ

  • 8. 고소하기도
    '24.7.6 11:12 PM (114.199.xxx.113)

    댓글이 왜 이리도 웃기냐 ㅋㅋ

  • 9. ...
    '24.7.6 11:23 PM (221.151.xxx.109)

    제가 그래서 등산을 싫어해요
    맨날 10분만 더 가면 된대
    글구 어차피 내려올거 왜 올라가는지 모르겠음

  • 10. 다 쉽대요ㅎㅎ
    '24.7.6 11:37 PM (1.224.xxx.182)

    사람들 말하는거 보면 다 쉽대요. 등산도 그렇고
    운전면허도 뭐 필기는 하루만 문제집 풀면 되는거라고 그러고(25년 전 대학생때 면허 따려고 그 얘기 듣고 쉽게 봤는데 막상 필기 시험문제 풀어보니 엄청어렵드만요.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오늘의 장원급제(?)랑 합격률 전광판으로 보여줬는데 필기 합격률이 56% 였음..

    요새는 입시에서 또 사탐런 글 올라오면
    이과애들이 수능 과탐에서 사탐 바꾸면 3개월만 공부해도 1등급 찍는다며..엄청 쉽다고ㅎㅎ

  • 11. 산에
    '24.7.6 11:53 P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거짓말쟁이들이 많군요.
    솔직하게 알려줘야 포기하고 내려가든 힘을 내든 할텐데
    무책임해요 ㅎ

  • 12. ..
    '24.7.7 12:07 AM (211.235.xxx.96) - 삭제된댓글

    등산은 진짜 공감이요.
    저는 그래도 츤데레 동호회 만난건지 양 몰이 하듯이 앞뒤로 애워싸고 같이 내려와주셨어요. 우린 기어가고 그 분들은 뛰어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고 웃고 노래하고 토론하고 먹고~ 그냥~ 즐거우셨음.
    근데..25년전 운전면허 필기는..저도 그즈음 땄는데 진짜 그냥 가서 쳤어요~ 친구랑 학원에 필기시험강습료 5만원 냈는데 듣는사람 없어서 못듣고 있다가 일단 쳐보라그래서 그냥 가서 치고 5만원 환불 받았습니다ㅋㅋㅋ

  • 13. ...
    '24.7.7 12:44 AM (115.138.xxx.39)

    사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말외에는 할말이 없어요
    앞으로 1시간은 더 헐떡거리며 가야하니 포기하세요라고 말할수는 없잖아요

  • 14. ...
    '24.7.7 12:59 AM (69.157.xxx.92)

    10분만 가면 정상이다... 이 말 믿으면 안돼요 ㅎㅎ

  • 15. ..,
    '24.7.7 6:58 AM (211.221.xxx.212)

    조금만 가면 됩니다.
    이말 절대 믿지 마세요.
    근데 저도 그런 말 했어요ㅜㅜ

  • 16. 운전
    '24.7.7 7:23 AM (59.8.xxx.68) - 삭제된댓글

    저 운전 안해요
    필기는 그냥 챡한번 안보고 90점대 맞았어요
    실기는 1번에 바로 땄어요
    나하고 내여동생 23일만에 28일만에
    둘다 면허증 땄어요
    둘다 감독헌테 운전 많이 해봤냐 소리 들었고요
    둘다 운전 안해요
    무서워서

  • 17. 진짜
    '24.7.7 9:22 AM (1.224.xxx.42)

    별거 아니다 곧 정상이라는 내려오시는 분들 말듣고 스니커즈에 청바지입고 북한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차림새를 보고 얘기를 하셨어야죠. 진짜 다시는 산 쳐다도 안봐요.

  • 18. 그래서
    '24.7.7 9:56 AM (121.159.xxx.76)

    아무리 운동해도 안빠지던 뱃살이 10시간씩 등산하고 오면 살짝 빠져요. 요새가 허물어지듯 배살이 무너져요. 그걸 일주에 한번씩 또는 한달에 한번씩 국립공원 정상 찍으면 빠집닏다. 그만큼 등산이 특히 높은 산, 오르막 심한 등산이 에너지소모가 어마무시해요. 전신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둘이 동시에 돼는.

  • 19. ***
    '24.7.7 11:09 AM (218.145.xxx.121) - 삭제된댓글

    산에서 서로 격려하느라 그렇게 말해요 가기전 또는 산입구에 얼마걸리는지 읽어보고 올라가셔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2712 넷플릭스 다큐 추천합니다 82님들도 추천해주세요 17 Uu 2024/07/20 2,946
1612711 버터를 몇개 샀는데 보관법요 7 2024/07/20 1,590
1612710 요거트만드는중 12 요거트 2024/07/20 919
1612709 워시콤보 쓰시는 분 계세요? 4 .. 2024/07/20 716
1612708 요즘 쿠팡 광고글 왜이렇게 많이 올라오나요? 9 왜죠 2024/07/20 802
1612707 나무지팡이 어디에서 팔까요? 8 어르신 2024/07/20 755
1612706 아빠하고 나하고) 탤렌트 장광 부자보면서.. 6 ........ 2024/07/20 4,005
1612705 일본이나 우리나라 같이 눈치보는 문화에 18 .. 2024/07/20 2,870
1612704 깨죽이 환자에게 좋다는건 어떤 이유에요? 9 .... 2024/07/20 1,471
1612703 고주파리프팅중에 덴서티? 아시는분? 이영애리프팅도 있어요? 4 현명현명 2024/07/20 728
1612702 세탁기 용량 21키로는 너무 클까요? 17 ㅡㅡ 2024/07/20 1,819
1612701 버스안에서 쉼없는 수다ㅠㅠ 17 에티켓.. 2024/07/20 4,477
1612700 보안문서는 pc방에서 출력이 안되나요? 그럼 혹시 복사집에서도 .. 6 프린터 2024/07/20 461
1612699 도스 치료하는데 맨손으로 하나요 19 ........ 2024/07/20 2,273
1612698 면역력 최악이었다 좋아지신 분들 팁 부탁드려요ㅠㅠ 31 0011 2024/07/20 6,066
1612697 보석 제도 없애야 함 .. 2024/07/20 422
1612696 멜라토닌제 드시고 부작용?생긴 분 계세요? 4 2024/07/20 974
1612695 강아지유치원 호칭 보고 생각났는데요 ㅎ 4 ㅇㅇ 2024/07/20 1,248
1612694 기운나는 음식 추천 부탁 드려요. 23 uj 2024/07/20 2,623
1612693 조카결혼시 축의금은 당일하는건가요? 12 2k 2024/07/20 2,209
1612692 87세 시어머니께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요? 58 일하는 며느.. 2024/07/20 6,058
1612691 제대로 된 휴가도 못 가는데 근교 대형까페 11 돈의노예 2024/07/20 2,833
1612690 이진숙 사직서 낸 날 법카로 100만원 썼다 24 인간이아니무.. 2024/07/20 3,392
1612689 10시 양지열의 콩가루 ㅡ A.I판사 도입되면 억울한 사람이 없.. 4 같이볼래요 .. 2024/07/20 637
1612688 도와주세요.아버지가 엄마를 요양병원에 31 요양 2024/07/20 15,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