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달까 하다가 새로 글 파는게 나을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제 비법은 대파입니다.
된장부터 별의별 방법으로 다 수육 해 봤고, 제 기준 파는것보다 제가 한게 훨씬 맛있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최근에 너무 맛있는 수육 요리법을 발견했습니다.
집에서 삼합을 먹고 싶어서(냄새는 묻지 마세요. 국산 홍어에 먹고 싶은데 파는곳은 너무 비싸서 집에서 해 먹었습니다.) 흑산도 홍어 주문하고 퇴근 후 급하게 수육을 하면서 냉동실에 있는 대파를 냄비에 얇게 깔고 사온 고기 올리고 대파로 다시 덮고 물 한컵 넣고 센불(인덕션기준 7)로 10분정도 끓이다가 약한불(인덕션기준 3)으로 20분정도 하고 더 약한불(인덕션기준 2)로 10분정도 한 다음에
불 끄고 뜸들인다는 생각으로 방치. 저는 한 20분정도 방치한것 같아요.
그 시간에 샤워하고 나서, 마늘 편 썰고, 고추도 썰고, 묵은지 꺼내서 잘게 찢고(옛날 할머니들 하시듯이 길게 죽죽 찢어 둡니다.) 예쁘게 플레이팅 하고 그러고 나니 위의 시간이 지난것 같아요.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 양념 안했어요.
저녁 먹고 집에 온 대학생딸이 한입 먹어본다고 먹어보더니 여기가 수육맛집이라고. 어떻게 고기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냐고. 저희 남편도 너무 맛있다고. 다음날도 그 고기가 신기하게 맛있더라구요. 저는 냄비에 더 방치는 안 하고 냉장고에 수육만 따로 보관했다가 다음날은 처음 삶았던 그 물(?)에 살짝 데치는 정도로해서 먹었습니다.
저희동네 정육점은 고기 사면 서비스로 대파 채썬걸 주는데 이걸 안 먹으면 아까워서 냉동실 보관했다가 그 파가 아까워서 해봤는데 수육의 신세계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