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남편 스포츠카 사려고 하는데 괜찮냐는 글 있어서 저도 생각나는 김에 써 봐요.
전 반대로 제가 소비를 하려고 하는데요.
저희 부부는 자영업자인데 각자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 쪽이 훨씬 매출이 높고 영업 시간도 더 길어서 애들은 남편이 주로 돌봐요.
대신 저는 지금까지 가족 생계를 거의 책임지고 있고 집도 사고 남편 빚도 갚아 줬어요.
바쁘기도 하고 원래 물건 사는 건 안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저 자신에게 소비하는 건 거의 전무한데 대신 문화적 욕구가 좀 강해요.
전시회나 음악회 이런 건 별 돈이 안 들어 상관없고 여행 좋아하지만 항상 남편이랑 가게 문 닫고 같이 가니까 큰 문제 없는데 제가 요즘 해외 답사를 그렇게 가고 싶어요.
원래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제가 즐겨 보는 채널에서 해외 답사를 자주 가네요.
한 번 가면 좀 길어서 그리스 10일, 이탈리아 10일 이런 식이에요.
저희 부부가 유일하게 사치하는 게 여행이라 여름, 겨울 이렇게 두 번씩 꼭 해외여행을 가는데 가게 문을 한 10일씩 닫거든요.
여기에 제가 개인적으로 해외 답사를 참여한다고 가게 문을 또 닫는다고 하면 남편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가라고는 하겠지만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닌가 싶고 그러면 매출에 큰 영향이 있을텐데 가족에게 미안한 게 아닌가 고민되네요.
남편 매장이 주수입원이면 덜 고민이 되겠는데 저희집은 거의 제가 가장이거든요.
올 10월에도 꼭 이탈리아 답사 참여하고 싶은데 8월에 남편이랑 동유럽 여행가기로 해서 차마 10월에 간다는 말을 못하고 있어요.
안 가는 게 맞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