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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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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초라했을 때

엄마가 주신 조회수 : 7,070
작성일 : 2024-07-02 15:50:36

 

내가 가장 초라했을 때는

 

스무살 대학에 떨어졌을 때였는데

 

 

엄마는 그때 저에게

 

네 친구들은 다 좋은 학교 가는데

 

너는 뭐했니 그런 말씀 하나도 하지 않고

 

 

 

 

사실 엄마는 늘 언제나 가난한 사람이어서 목걸이고 반지같은 장신구가 없었는데

 

엄마도 젊었으므로 그런 게 너무 하나 갖고 싶어서 정말 오랫동안 돈을 모아 

 

산 목걸이가 하나 있었는데 제가 너무 초라한 꼴을 하고 있으니

 

일찍 물려주기로 결심을 하신 거예요

 

 

 

 

엄마는 저에게 보석상의 분홍색 케이스에 든 금목걸이를 물려 주셨어요

 

나중에 엄마가 돌아가실 즈음에 물려주려고 했는데 일찍 물려주신다며 

 

 

 

엄마가 그렇게 어렵게 마련한 엄마의 소중한 목걸이를

 

못난 저에게 한마디의 비난도 없이

 

다정하게 물려 주셨어요

 

 

그렇게 스무살에 엄마의 소중한 목걸이를 물려 받았는데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는 더 소중해져서

 

 

쓸쓸하거나 외롭거나 엄마가 생각나는 날에는 목걸이를 꺼내서 봅니다

 

 

 

이후에 저는 이렇게 저렇게 길을 찾아가며 어른이 되었는데

 

부족한 제가 작은 성공을 이룰 때마다 얼마나 기뻐해주셨는지 몰라요

 

못났는데 부끄러워하지 않고 잘난 다른 집 애들보다 더 예뻐하며 끝까지

 

키워주셨어요 엄마의 그 사랑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해 봅니다 

 

 

 

딸이 없고 아들만 하나 있어서 이 소중한 목걸이를 나중에 누구에게

 

물려줘야 하나 가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IP : 220.119.xxx.23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모
    '24.7.2 3:54 PM (118.235.xxx.214) - 삭제된댓글

    복이 많네요. 목걸이 유산 며느리에겐 물려 주지 마세요
    그냥 돈되는 금이더라고요. 저희 엄마가 물려준 금 한달도 안되서 홀랑 팔아 명품가방산 며느리 저희 집에 있어요

  • 2. 정말
    '24.7.2 3:56 PM (118.235.xxx.88)

    훌륭하신 엄마셨네요.

    저는 일단. 대학 떨어젔다고 일단 쌍욕에 두들겨 맞고,
    아버지는 챙피해서 자살한다고 집나가셨어요..ㅋㅋ
    물론,재수 시켜주셨지만서도..
    우리집은 막장 정말 코메디네요ㅠ

  • 3. 너무 부러워요
    '24.7.2 3:57 PM (58.239.xxx.59)

    원글님 어머님 같으신분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엄마같네요
    엄마가 물려주신 목걸이 너무 이쁠것 같아요 딸이 없으면 조카한테라도 주시면 어떨까요
    못났는데 부끄러워하지않고 잘난 다른집 애들보다 더예뻐하며 끝까지 키워주신
    어머님의 사랑 눈물이 나네요

  • 4. 감사합니다
    '24.7.2 3:58 PM (121.134.xxx.136)

    아름다운 한편의 에세이 같은글을 올려주신 원글님
    감사드립니다
    몇년전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물려주신 시계와 반지를 다시금 꺼내봤어요
    비는 많이 오는날이지만 행복한 하루되세요~~

  • 5.
    '24.7.2 3:58 PM (223.38.xxx.160)

    너무 훈훈해요.. 저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원글님 어머님 사랑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맡에 댓글 정말님도 토닥토닥.. 강하게 크셨으니 그또한 인생인 듯요!

  • 6. 어머
    '24.7.2 3:59 PM (14.63.xxx.193) - 삭제된댓글

    글만 들어도 마음이 풍성해져요.
    저는 대학을 성적보다 훨 못갔어요.
    엄마는 제가 어떤 학교에 다니는지 이야기 하기 싫다고 말씀하셨었죠.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마음이 쿵 내려앉습니다.

  • 7. ..
    '24.7.2 4:00 PM (110.15.xxx.102)

    자식이 가장 힘들고 초라하게 느낄 때 힘을 주는 어머니 이야기를 들으니 눈물이 나네요
    아이의 부족한 면만 보지말고 저도 아이를 지켜주는 부모가 되고싶네요
    목걸이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들에게 전해주면 뜻깊지 않을까요?

  • 8. 오늘
    '24.7.2 4:06 PM (222.114.xxx.170)

    시험 망하고 온 고3한테
    한소리를 해야하나 어째야하나 고민이었는데
    원글님 글 읽고 반성했어요.
    공부 말고는 나무랄 데 없는 아이 끝까지 귀하게 지켜야갰어요.

  • 9. 나비
    '24.7.2 4:14 PM (124.28.xxx.185)

    아름다운 글 감사해요...

    금붙이 때문에 모녀간 대판 싸움나고 사이 어색해진 집구석 갑자기 떠오르네요.
    그래서, 그 금붙이는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묻고싶지도 않다.
    언니와 엄마... 왜 그랬어ㅠㅠ?

  • 10. ....
    '24.7.2 4:16 PM (119.69.xxx.167)

    아이 키우면서 보니까 아이가 어떻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겠어요.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원글님~~

  • 11. 아들에게
    '24.7.2 4:20 PM (125.132.xxx.178)

    님의 소중한 추억을 들려주시면서 아들에게 주세요.
    아들도 엄마가 그리울 때 꺼내보고 싶은 유품 하나쯤은 있어야하잖아요.

    저희 아빠도 할머니 돌아가시고 유품정리할 때 고모한테 말하고 할머니 반지 하나 가져오셨더랬어요.

  • 12. 저도요.
    '24.7.2 4:25 PM (122.36.xxx.85)

    제 근자감은 엄마한테서.나온거였어요.

  • 13. 어머
    '24.7.2 4:37 PM (211.217.xxx.233)

    훌륭하신 어머님이세요.
    저에게까지 감동을 주시네요

  • 14. ...
    '24.7.2 4:38 PM (114.200.xxx.129)

    초라하게 생각이 들때마다 그시절을 생각해보세요 . 원글님을 그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존재했다는거 그자체만으로도 열심히 살고 싶고 본인이 초라한 생각은 안들테니까요 .
    대학이야 누구나 떨어질수 있죠..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냥 나에게 그런일이 있었지 하는 정도의 추억이죠.. 그렇지만 어머니의 그마음은 평생 살아가면서 원글님의 삶에 원동력은 될것 같아요 ..내 힘을 내서 열심히 사세요 ..

  • 15. 감동 사연이네요
    '24.7.2 4:40 PM (110.10.xxx.120)

    자식이 가장 초라하고 힘들 때
    무조건 따뜻하게 품어주신 어머님 사랑이
    크게 전해지네요

    소중한 목걸이에 담긴 어머님 사랑, 감동입니다

  • 16. ㅠㅠ
    '24.7.2 5:13 PM (180.68.xxx.158)

    너무 아름다운 모정이예요.
    하~ 엄마 생각나요.
    우리엄마 자석 다섯을 어찌 그리 품고 키워내셨는지…
    엄마가 물려주신 반지 취향에 안 맞다고 홀라당 팔아버렸는데…
    요즘 그반지 생각이 너무 많이나요.
    그거라도 놔뒀으면
    그반지 끼셨던 엄마손길을 느낄수 있을것같은데…ㅠㅠ

  • 17. ..
    '24.7.2 5:13 PM (218.212.xxx.24)

    원글님 글에 위로 받고 갑니다.

  • 18. ..
    '24.7.2 5:28 PM (106.101.xxx.245)

    너무 애틋하네요..

  • 19. ..
    '24.7.2 5:31 PM (61.254.xxx.210) - 삭제된댓글

    글이 너무 아름답네요 감사해요 제가 위로받습니다.
    남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웠지만 늘 저를 어려워하고 못마땅했던 엄마가. 저는 이제 잘 생각도 안나요
    님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무조건으로 안아주는 그런 엄마가 될거에요
    제가 살가운 스타일은 아니지만 20살이 넘어가는 아들 둘이, 아직도 너무 이쁩니다

  • 20. 냥이
    '24.7.2 5:41 PM (14.48.xxx.182)

    저역시 딸 고등학교 졸업할때,제가 끼던 하나밖에 없는 18K 목걸이를 금방에 가져가서 세척하고 딸한테 걸어 줬어요.딸 목에 걸어주고 나니 그나마 젊었을때,제 목이 허전 했지만,그래도 딸이 목걸이를 걸고 다니걸 보니 딸 얼굴이 환해 보이고 목걸이도 빛나고 예뻐서 흐뭇했어요.졸업,입학 선물을 사줄수 없어 마음이 그렇지만,그래도 엄마가 하고 다니던 목걸이라,어쩌면 그래도 의미 있지 않을까?말하고 목에 걸어줬어요.

  • 21. 감동
    '24.7.2 5:53 PM (175.116.xxx.63)

    가슴이 뭉클하네요. 어머니의 그 사랑을 알고 감사히 받은 님도 정말 좋은 딸이셨어요. 초라하다는 말과는 거리가 너무 먼 빛나는 모녀이셨네요. 늘 행복하세요.

  • 22. 얼마나
    '24.7.2 6:30 PM (58.124.xxx.75)

    복된 모녀인지요!

  • 23. ㅇㅇ
    '24.7.2 6:32 PM (106.101.xxx.24)

    시리면서 훈훈하네ㅜㅜ

  • 24. ....
    '24.7.2 6:42 PM (58.120.xxx.143)

    엄마로서 급반성하게 되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 25. 아름답다
    '24.7.2 6:58 PM (116.126.xxx.208)

    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모든 장면이 영화처럼 상상이 되네요.
    아들이면 어떤가요. 원글님 생각하며 힘을 얻을 수 있게 꼭 물려주세요

  • 26. 아들이
    '24.7.2 7:12 PM (183.98.xxx.141)

    꺼내보다가
    자기의 딸한테 줄 수도 있죠
    이런게 제대로 대물림인거 같아요

  • 27. 늦된엄마
    '24.7.2 7:48 PM (118.42.xxx.80)

    가슴 찡해지는 글입니다

  • 28. 크림
    '24.7.2 8:06 PM (222.109.xxx.222)

    내가 가장 초라했을 때...
    눈물이 핑 도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이에요
    엄마의 사랑... 평생을 살며 용기와 희망이 되어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읽어보고 싶어요
    행복하세요

  • 29. 내 자식이
    '24.7.2 8:42 PM (219.249.xxx.181) - 삭제된댓글

    힘들때 뭐라도 큰 힘이 되어주고 싶으셨나 봐요
    그러기 쉽지 않은데..
    누구든 그런 추억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그 힘으로 살아가겠죠..

  • 30. 내 자식이
    '24.7.2 8:42 PM (219.249.xxx.181)

    힘들때 뭐라도 큰 힘이 되어주고 싶으셨나 봐요
    그러기 쉽지 않은데..
    누구든 그런 추억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그 힘으로 살아갈수 있을듯요

  • 31. 감사
    '24.7.2 10:05 PM (118.235.xxx.72)

    감동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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