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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데 티가 잘 안나요

... 조회수 : 3,716
작성일 : 2024-07-02 14:25:11

인상이 쎄요. 호랑이 상입니다. 

화장까지 하면 진짜 쎈언니 캐릭터구요. 살면서 저한테 함부로 한 사람 한명도 없었어요. 남자들도 저를 좀 무서워하는것 같아요. 

 

오늘 새로운 임차인과 계약하고 왔습니다. 작은 상가건물이 있고 3칸이라 임차인이 3명이예요. 계약할때는 다들 제가 쎄보여서 그런가 약간 쫄아있는 느낌이 들어요. 근데 계약하는 동안 얼굴이 막 펴지면서 이런 임대인 첨 본다고 합니다. 

 

보통 24개월 계약을 많이들 하시거든요.  전 24개월 중에 2달 월세는 무조건 무료로 해줘요. 공사기간을 2달 주는거다 생각하고 있어요. 공사 안하고 들어오는 경우라면 장사 적응하는 기간이 2달이다 하는거죠. 

 

배관 막힘 있었을때도 제 돈으로 다 뚫어줘요. 일부러 막히게 했겠나 싶고. 오래된 건물이라 막히는거 어쩔수 없으니까요. 

 

수도요금이 묶어서 나와서 따로 고메다(계량기) 를 달긴했는데 수도요금도 상황봐서 장사 잘 안되는것 같으면 안받아요. 한집은 아주머니 혼자 식당 하시는데 넘 짠해서 8개월 동안 수도요금 안받았어요. (다른 분들께 더 받는건 아니예요. )

 

3집이 하나로 묶여있으니 누진세가 붙거든요. 그럼 누진세만큼 더 내는거 기분 나쁠까봐 20 나오면 제가 10만원 내고 10만원을 나눠서 내게 합니다. 근데 이마저도 장사 안되는것 같으면 안받아요. 

 

수도요금 왜 안받냐고 하시더니 9개월째부터는 제발 받으라고. 자기가 넘 미안하다고 하시네요. 

 

코로나때는 전부 20프로 감면해줬고. 코로나 끝나고도 한참을 20프로 감면해줬어요. 

 

제가 근처에 살고 있어서 장사 현황을 확인할수 있으니 장사 안되는것 같으면 배달 주문 여러개 시킵니다 (지인들한테 돈 보내주고 어플로 배달시키라고. 대신 음식 사진 찍고  리뷰 잘 올리라고. 시간나면 동네 맘카페에도 올리라고 시킵니다. 공짜 음식 먹으니 그정도는 해주다러구요)

 

계약기간 안에 가게 빼겠다고 하면 바로 계약해지 해줍니다. 보통 큰일 생겨서 가게 빼는거라 사정 듣게 되면 다음 세입자 찾을때까지 월세 내라는 말 하기가 그렇더라구요. 그냥 바로 계약해지 해주고 새로운 세입자 찾아서 권리금 받을수 있게 기다려줍니다)

 

물론 이렇게 착하게 해드린다고 해도 진상 임차인 만날때도 있습니다.  잘해주는걸 이용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진짜 저랑 연이 닿았던 세입자들은 하나같이 이런 임대인 처음이라고 합니다. (간판 안바꾸고 장사 하시는 분은 제가 간판도 바꿔드렸어요. 오죽 돈이 없음 저럴까 싶은 맘에...)

 

전 풍족한 부모님 만나서 젊은 시절 고생안하고 살았구요. 지금은 남편덕에 먹고 사는거 걱정없구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외제차 타고 명품백 들고 다니는 진짜 부자에 비하면 차도 하고다니는 외모도 후집니다만 힘든일 하시는 분들 나이들어 몸쓰는 일 하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참 그렇습니다. 

 

요샌 흔하게 보지 않지만 길에서 구걸하시는 분들 어쩌다 보면 꼭 돈통에 돈 넣어드리고. 폐지줍는 분들껜 최소 5천원 드립니다. 시원한거 사드시라고. 

 

근데 사람들이 제가 착한지 몰라요. 저랑 비슷한 생활수준일 경우 저는 칼같이 돈 받아내고 치사할정도로 따집니다. 회비로 밥먹을때 이것저것 막 시키고 회비라고 막 쓰려고 하면 싫은소리 합니다. 더시키고 싶음 본인돈으로 하시라고 해요. 저한테 막 얻어먹기만 하려고 하면 니껀 니가 사라고 하구요. 그래서 저보고 못됐다 싸가지없다 성질 더럽다 합니다. 

 

전 선택적 측은지심과 짠함을 가지고 있어서 여유 되는 사람은 도와주고 싶은 맘 1도 안들고. 진짜 고생하는 분들에겐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네요. (사실 폐지줍는 어르신들 보면 넘 맘이 아픕니다. 간혹 그분들 집도 있고 부자다 하는데 현금이 넉넉하면 추운날 더운날 길에서 저러실필요가 있나 싶은게 리어카 끌고 가는 뒷모습이 넘 짠합니다.)

 

울남편이랑 친한 친구들은 저보고 진짜 착하다고 하는데 이게 티가 잘 안나요. 계속 이렇게 살꺼예요. 강강약약 하면서...

IP : 58.29.xxx.19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7.2 2:30 PM (112.163.xxx.158)

    멋진 분인데요? 주변에 이런 분 계심 좋겠어요

  • 2. ...
    '24.7.2 2:31 PM (221.151.xxx.109)

    티 안나면 어때요
    티내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본심이잖아요
    나와 내 주변 친한 사람들이 알면 돼죠 ^^

  • 3. ..
    '24.7.2 2:31 PM (39.118.xxx.199)

    님, 진짜 멋지네요.
    착하게 살려는 사람들, 인간이기에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너그럽게 봐 주는 게 맞다고 봐요. 위선이라고들 할 수도 있겠지만 위선조차도 없는 악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 4. 전형적인
    '24.7.2 2:31 PM (122.43.xxx.65)

    강강약약이시네요
    저도 그렇게 살고싶어요

  • 5. 멋진데요
    '24.7.2 2:36 PM (223.62.xxx.48)

    착하면서 강단있으셔서 멋있어요

  • 6. 멋있다
    '24.7.2 2:40 PM (221.168.xxx.73)

    강강약약 멋있으심.
    잃어버린 언니나 여동생 없으신지?

  • 7. 최고
    '24.7.2 2:42 PM (106.101.xxx.46)

    강강약약이시네요
    저도 그렇게 살고싶어요22222

  • 8. sou
    '24.7.2 2:46 PM (222.238.xxx.242)

    참 멋진 분이셔요

  • 9.
    '24.7.2 2:52 PM (223.39.xxx.154)

    영화 주인공 같아요
    멋져요 언니 (멋지면 무조건 언니~)

  • 10. 혹시
    '24.7.2 3:00 PM (121.133.xxx.137)

    ㄷ늙은 딸 입양 계획 없으......시죠?ㅎㅎㅎ
    멋진분이세요
    복받으세요!!

  • 11. 거기가 어딥니꽈
    '24.7.2 3:02 PM (211.216.xxx.238)

    자..이젠 좌표를 주세요. 다음엔 제 건물주님으로 모시고 싶어유...^^;;
    멋지십니다!!

  • 12. ...
    '24.7.2 3:03 PM (223.38.xxx.229)

    강강약약. 제 워너비 이십니다.
    멋있어요.

  • 13. 친구 삼고 싶어요
    '24.7.2 3:04 PM (118.235.xxx.18)

    쿨하고 멋진분! !
    친구 삼고 같이 밥먹고 수다 털고 싶네요
    저는 누가 봐도 순하고 만만하게 생긴..ㅠ
    실제 성격은 더..

  • 14. 남편한테
    '24.7.2 3:06 PM (58.29.xxx.196)

    오늘 계약한거 전화로 얘기하면서 82에 나 착하다고 자랑했더니 멋지다 댓글 달렸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 자랑도 해달래요. 자기도 착하다고. 월세 깍아주는거 이런거 사실 저도 어쩔땐 고민할때 있어요. 제 상황이 여유롭지 않으면 (주로 세금 내야하는 기간에 2달 말고 한달만 월세 무료로 해줄까 속으로 엄청 고민때림) 저도 인간인지라...
    그러 남편이 한달이나 두달이나... 이왕 해주는거 2달 해주라고. 돈욕심 없고 본인 타는 국산차 15년째 타고 있는 사람이고. 착한 남자예요. 넘 물러터진것 같아서 걱정이긴합니다만. 남편은 강약약약 이거든요. 무조건 져주는 사람이고 누구와도 싸우고 싶은 맘이 없어요. 넘 순해보여서 걱정될때도 있지만...

  • 15. 000
    '24.7.2 3:12 PM (118.235.xxx.4)

    엄마!!!!!! ㅎㅎㅎㅎ

  • 16.
    '24.7.2 3:15 PM (211.112.xxx.130)

    너무 멋져 이 언니! (저보다 어리다 해도 언니라 부르고 싶네요 )

  • 17. 근데요
    '24.7.2 3:16 PM (125.244.xxx.62)

    살아보니 그냥 원칙대로 하는게
    서로에게 좋은듯해요.
    마음에 빚도 빚이더라구요.
    호의의 선이 애매해지면 사람에게 싱처받을일이
    생기기도 해요.
    멋지긴한데 나중에 상처받을까 걱정이^^;;

  • 18. ...
    '24.7.2 3:16 PM (106.247.xxx.105)

    멋진 부부
    복받으실꺼예요~~

  • 19. ..
    '24.7.2 4:18 PM (121.163.xxx.14)

    강강약약 멋있다

    그런데 살아보니
    약약은 안 하려고요
    약약하니까
    약들이 뒷통수 치더라구요 ㅋㅋ

  • 20. ..
    '24.7.2 4:54 PM (119.193.xxx.110)

    와 진짜 멋진 부부시네요
    강강약약 하기 힘든데
    글만 봐도 맘이 훈훈해 지네요
    부부 모두 앞으로 더 좋은일만 계속 생기길 바랄께요

  • 21. ..
    '24.7.2 5:22 PM (116.88.xxx.81)

    원글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간유형이세요~
    복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덧붙여 저도 먹고 살만한 사람에겐 그다지 베풀지 않아요. 어려운 사람에게 맘이 쓰여요. 주변인들은 제가 잘 베푸는지 모를 거에요. 덧치페이 칼이어서 오히려 깍쟁이라고 생각할수도...

    20년넘게 꾸준히 기부하고 있어요.

  • 22. ..
    '24.7.2 6:19 PM (183.96.xxx.85)

    멋지세요 강강약약 쉽지 않던데

  • 23.
    '24.7.2 9:51 PM (121.167.xxx.120)

    복 짓는 생활을 실천하고 계시네요
    건강하고 행복 하세요
    마음의 여유가 태평양 같으시네요

  • 24. 저도요!!!
    '24.7.2 10:30 PM (211.234.xxx.29) - 삭제된댓글

    원글님하고 비교 안되지만,
    세입자가 바꿔달라고 안해도
    알아서 샷시도 바꿔주고 현관번호키도 바꿔주고
    알아서 미리미리 불편하지 않게 해드려요
    요즘은 쿠팡에서 생수 주문할 때 2팩만 주문해요
    더운데 무게로 받는 수당이 아니니까 여러번 나눠서 받으시라고
    귀찮아도 1팩이나 두팩까지만 주문합니다.
    택시 탈 때 짧은 거리는 길게 늘어선 택시 타기가 미안해서 절대 안타요
    멀리 걸어가서 지나는 택시 잡아요 ㅎ
    어려운 친구 밥값 평생 내가 냈고 어려운 사람 찾아서 도우려고 해요
    연세 있으신 친척 분들 오실 때 어려운 분들에게는 꼭 용돈 챙겨 드려요
    봉사도 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도 용돈 아끼지말고 베풀고 살라고 가르칩니다.
    저도 얌체 같은 친구들에게 인정머리 없다는 소리 들어도 칼 같이 계산 나눠요
    대신 술 안마시는 친구는 친구들 술값까지 내지 못하게 제가 막아섭니다 ㅋ
    지금 고민은 어려운 이모 집 사드리고 싶은데
    엄마의 허락을 받는 게 고민이에요 ㅠ
    착한 척 하려는 게 아니고요 ㅋㅋㅋ
    다들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분위기였으면 좋겠어요
    저희집 가훈이
    적선지가는 필유여경이라!!!!!
    선을 쌓으면 반드시 경사가 있다ㅡㅡㅡㅡㅡㅡㅡㅡ
    근데요 그냥 성격 같아요
    측은지심이 넘치고 다정도 병이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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