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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엄마도 낙태했었어요

... 조회수 : 7,772
작성일 : 2024-07-01 17:03:06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때 였던 것 같아요.

자식 셋에 단칸방 살면서도

성생활은 포기 못하는 아빠때문에

그 전에도 엄마는 2번 정도 낙태를 했던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그게 뭐 좋은 일이라고

아빠는 엄마 낙태하러 갈 때마다

동네방네 다 떠벌리고 갔어요

 

자식들 앉혀놓고 엄마 병원 다녀와야하니

너희들이 밥 잘챙겨먹고 엄마 귀찮게 하지 마라

뭐 그런 이야기였는데 그 때도 

지금도 그런 이야길 자식들에게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좋은 일도 아닌데 말이에요.

낙태한 엄마 몸조리해달라고 큰엄마까지

부르던 아빠였죠..

 

그러다 엄마도 아빠도 크게 사고를 한 건

쳤는데 그 땐 엄마가 임신한 줄도 몰랐어요

그냥 살이 찐 줄로만 알았지..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가 7개월 쯤 됐나봐요

아마 엄만 낳을 생각이였었겠죠..?

 

그런데 아빠는 그 개월수인데도 지우자고

했나봐요..그렇게 엄마는 병원엘 갔고

울면서 집에  돌아왔어요.

큰엄마와 대화하는 소릴 엿들었는데

눈물을 훔치며 

아이가 나오며 울었다고 했어요..

그 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커서 알았어요

 

7개월이나 되는 아이를 유도분만으로

낳아 낙태시킨거란 걸..

말이 고상해 낙태인거지 어린 아이 하나

죽인거죠..

 

그 후로 엄마는 평생 입에도 대지 않던 술을

학교 마치고 돌아오면 울며 마시는

일이 잦아지더니 1년 쯤 뒤엔

정신을 놓아버렸어요.

 

엄마가 정신을 놓은 댓가로

저희 가족 정서는 완전히 망가졌고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 기억은 떠올리기가 힘들 정도로

피폐해요..

 

그린 정서로 자란 자식들이 좋게 풀릴 리 없으니

아버지는 평생 자식으로 인해

고통받고 계시고...

 

뭐 그냥 그랬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인과 응보.. 있는 것 같아요

 

 

 

 

 

 

IP : 118.235.xxx.25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네요
    '24.7.1 5:05 PM (203.81.xxx.5)

    자식이 확 피는집이 없는듯해요
    지금 아는 몇집 떠올려보니...

  • 2. ...
    '24.7.1 5:07 PM (203.175.xxx.169)

    에휴 7개월이면 진짜 거기다 울었다고 하니 정신 줄 놓을만 하네요 진짜 낙태는 하면 안되는건데 예전 심은하 M생각나네요 영 보시는 분들은 낙태하면 태아령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 3. ...
    '24.7.1 5:08 PM (58.234.xxx.222) - 삭제된댓글

    아이를 뱃속에 품어보지 않은 남자들은 모르는 뭔가가있는거 같아요.
    전 제왕절개 했는데 아기가 있는 신생아실과 병실이 분리 돼서 떨어져 있는데 입원 한 내내 눈물을 흘렸어요. 호르몬 때문이겠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 4. ㅇㅇ
    '24.7.1 5:08 PM (58.29.xxx.148)

    무지한 남자들
    피임 죽어라 안해서 낙태를 수도없이 시킨 남편얘기 예전에
    방송에서 본적있어요

  • 5. ..
    '24.7.1 5:10 PM (104.234.xxx.64)

    그땐 참 야만의 시대 였죠 ㅠ 토닥토닥 ㅠ

  • 6. ..
    '24.7.1 5:11 PM (172.226.xxx.22)

    피임이 그렇게 어려운 시대였나요? 정말 너무 무식하네요.
    무책임하고 무식한 남자들.. 살인이나 마찬가지죠.

  • 7. ...
    '24.7.1 5:12 PM (211.36.xxx.93) - 삭제된댓글

    저희 부모님도 추측컨대 몇번 하신거 같은데 그래서 자식들 잘 안 풀리고 속 썩었나 싶네요

  • 8.
    '24.7.1 5:13 PM (211.234.xxx.20)

    진짜 유도분만했으면 제정신으로 못살거에요.
    저도 제왕절개로 낳았는데
    낳고 나서 창자가 꼬이듯이 아프거든요.
    근데 다음날 열이 올라 움직이면 안되는데도 피 묻은 가운입은채로 걸음걸음 떼서 애 젖물리러 갔었어요.
    아기랑 떨어지는 거 그냥 죽으라는 거에요.

  • 9. ...
    '24.7.1 5:13 PM (1.241.xxx.220)

    맙소사... 7개월이라니...............
    80년대만해도 미개했던 시절이죠....

  • 10. 그때는
    '24.7.1 5:13 PM (61.109.xxx.211)

    피임도 지금보다 더 안 했을때이니 더 그랬겠죠
    저희 시어머니도 아들 셋인데 몇번 낙태수술 했다고 얘기 하시더라고요
    큰 시동생 가졌을때도 입덧 없었고 태동이 있었는데 그게 태동인줄 모르고
    기생충인줄 알았다고 해서 기함했어요

  • 11. ...
    '24.7.1 5:15 PM (118.235.xxx.242)

    옛날은 야만의 시대였죠. ㅠ 안 그래도 죄책감에 시달릴 우리 엄마 , 할머니들에게 령 어쩌구 자꾸 이야기 하는 것도 폭력적인 것 같아요. ㅠㅠ

  • 12. ㅇㅇ
    '24.7.1 5:19 PM (58.29.xxx.148)

    콘돔은 커녕 더이상 출산계획이 없어도 죽어도 정관수술은
    안한다는 남편들 많았어요
    정력이 약해진다는 속설때문에요
    여자들도 그다지 죄의식없이 낙태 잘했고요
    그나마 낙태 불법시술의 처벌이 엄격해지면서 결혼한 부부들의
    낙태가 줄어들고 남편들이 피임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죠

  • 13. ㅜㅜ
    '24.7.1 5:20 PM (211.58.xxx.161)

    그당시 낙태는 진짜 죄의식없이 막하던 시대라ㅜ
    7개월은 그냥 낳지 ㅜㅜ

  • 14. ...
    '24.7.1 5:22 PM (118.35.xxx.8) - 삭제된댓글

    그 당시 산부인과 의사들은 수도없이 했던 행위일텐데
    그들 삶의 뒤끝은 어떤가요?

  • 15. ....
    '24.7.1 5:24 PM (118.235.xxx.93) - 삭제된댓글

    아들 낳으려고 낙태한 수많은 부모들
    그 업보 다 어들한테 갈텐데 어쩔
    낙태시키라고 강요한 시가랑 남편된 사람들은
    살인자들이나 마찬가지에요.

  • 16. 86년생
    '24.7.1 5:25 PM (220.78.xxx.44)

    그 때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그런 시대였고,
    제 위로 84년생 오빠가 있었어요.
    초 예민 엄마가 저를 임신한 줄 알고 바로 아빠에게 말했는데
    하나도 기뻐하지 않고, 토요일에 장모님과 병원에 다녀 와라, 그랬었데요.
    그 당시 아빠는 대기업에 다니셨고 상도동 작은 연립도 자가였는데 말이에요.
    워낙 공주과인 엄마가 오빠 임신 내내 힘들어 했고,
    키우면서도 외할머니가 거의 저희집에 상주 할 정도로 도와주셨다고.
    엄마가 외할머니께 임신했는데 병원에 가서 수술해야겠다. 전하니
    천주교 집안인 외할머니가 펄쩍펄쩍 뛰면서 절대 안 된다고 해서 태어난 아이가 저 입니다.

    뭐 저는 누가 봐도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어요.
    가족여행 가면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걷지 않은 아이로 유명했다죠.
    아빠가 늘 업고 다녔으니까요^^

    저는 외가집 식구들이 할머니 아니였음 세상에 못 태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무슨 무용담처럼 아무렇지 않게 나눌 때,
    약간 소름이 돋았던 거 같아요. 어린 마음에도.

  • 17.
    '24.7.1 5:27 PM (110.70.xxx.132)

    시가 친척 낙태 많이한 60대 자궁암 걸렸어요
    자식 하나 있는데 딩크도 아니라는데 애가 안 생겨요

    아마 그 집 대는 끊길 거에요 아들 나이가 40대

  • 18. ....
    '24.7.1 5:29 PM (211.221.xxx.167)

    아들 낳으려고 낙태한 수많은 부모들
    그 업보 다 딸 죽아개 태어난 귀한 아들한테 갈텐데 어쩔
    낙태시키라고 강요한 시가랑 남편된 사람들은
    살인자들이나 마찬가지에요.

  • 19.
    '24.7.1 5:49 PM (223.62.xxx.216)

    제 모친도요. 저도 딸이라서 낙태하려고 했었구요. 그 옛날 위험하게 양수검사로 성감별 해서 딸인걸 알고 신촌에서 용산까지 자연유산 되라고 일부러 비맞고 걸어갔는데 유산 안 되서 낳았대요. 기가 멕히죠.

  • 20. ...
    '24.7.1 5:54 PM (59.15.xxx.141)

    피임이 어려웠겠어요 남자들이 귀찮으니 안한거지
    그냥 여자가 수술하면되지 내가 왜신경쓰냐 이런마음인거죠
    아마 우리 엄마세대에선 낙태 안한사람이 더 드물걸요
    내친구 아빠 의사인데도 엄마 낙태했다고
    여자를 사람취급 안하던 시대였죠
    그시대를 살아온 엄마들 생각하면 불쌍해요

  • 21. ooooo
    '24.7.1 6:01 PM (210.94.xxx.89)

    야만의 시대였죠.
    원글님 힘드셨겠어요...ㅠ.ㅠ

  • 22. ooooo
    '24.7.1 6:03 PM (210.94.xxx.89)

    이 글에 달린 220 님 같은 댓글이 참 기괴합니다.

    말로만 듣던 요즘 mz 님인가요?

  • 23. .....
    '24.7.1 6:06 PM (211.234.xxx.243) - 삭제된댓글

    예전에 아침방송에 나온 사연이었는데 낙태를 22번인가 해서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고ㅜㅜ
    야만의 시대였죠.

  • 24. 으쌰
    '24.7.1 6:37 PM (119.69.xxx.244)

    7개월이면 살인이네요 어머니 많이 속상하셨겠네요ㅠㅠ

  • 25. 에휴
    '24.7.1 7:14 P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야만의 시대. 막내삼촌숙모부부가 첫애를 조산했는데 장애가 있었나봐요. 욕쟁이 큰숙모가 애를 해결했고 막내숙모는 우울증이 심하게 왔다고 하는 그런 이야기를 최근에 처음 들었어요. 그냥 입이 안 다물어지고 기가 막혔어요.
    큰숙모는 최근에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막내숙모는 희귀병이라고 분류되는 알츠하이머같은 병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인생 별거 없이 평탄하게 사는 것도 참 복이라고 생각했어요.

  • 26. 099
    '24.7.1 7:43 PM (118.235.xxx.136)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하나만 낳자 하던 시대였어요. 피임 교육도 지금같지 않았고 피임 시술이나 약도 접근성 낮았고, 인식도 그랬죠. 몸과 마음의 고통은 왜 여자들 몫인지. 봐요. 윗님도 큰숟모 막내숙모 마치 업보라는 식으로 얘기하지만 그 백부 숙부들은요? 무탈히 잘수하셨는지 어디 아프셨는지 , 그런 말씀 없이 다 여자의 원죄.. ㅠ

  • 27. ...
    '24.7.1 8:06 PM (124.60.xxx.9)

    근데 낙태하고 5명 낳은 우리시어머니도
    며느리모아놓고 정관수술하면 정력약해진다며
    여자가 피임하라고 교육.

  • 28. 어머나
    '24.7.1 8:09 PM (1.237.xxx.181)

    어머니가 정말 힘드셨겠어요
    7개월에다가 아이가 울었다면 살아서 나온건데
    어떻게 살릴 수 없었을까요?
    너무 가엾네요 아기도. 어머니도

  • 29.
    '24.7.1 8:32 PM (211.36.xxx.102) - 삭제된댓글

    정도였으면 그냥 낳아서 키우시지...
    업보를 가족 모두가 받았네요.
    제가 아는 친구들도 가난한 것도 아니고
    다들 살만하고 배울만큼 배웠는데 딸이라고
    또는 남자가 낙태하라니까 쉽게 여러 번 했어요.
    낙태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건만 해서 멀어졌는데
    다들 그 이후 잘 풀리지않고 불행해졌어요.
    낙태는 정말 살인이나 다름 없고 그 업보는 있다는 걸
    곁에서 보면서 느꼈네요.

  • 30. ...
    '24.7.1 8:33 PM (182.231.xxx.6) - 삭제된댓글

    그렇게 여자애들 죽이고 낳아논 아들들이 결혼을 못하고 있죠.
    기껏해봐야 두세대안에 끝날걸 뭐 대단한 핏줄 성씨라고
    무식한 인간들.

  • 31. 옛날은
    '24.7.1 8:43 PM (61.109.xxx.141) - 삭제된댓글

    무지해서 그렇다쳐도 제가 올해 51세인데 또래 지인이 낙태한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평범한 부부사이에 생긴 아이인데도요 다행인지 한번은 자연유산이 되었지만
    두번째는 낙태수술 하느라

  • 32.
    '24.7.1 8:49 PM (211.36.xxx.18)

    정도였으면 그냥 낳아서 키우시지...
    업보를 가족 모두가 받았네요.
    제가 아는 친구들도 가난한 것도 아니고
    다들 살만하고 배울만큼 배웠는데 딸이라고
    또는 남자가 낙태하라니까 쉽게 여러 번 했어요.
    낙태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건만 해서 멀어졌는데
    다들 그 이후 잘 풀리지않고 불행해졌어요.
    낙태는 정말 살인이나 다름 없고 그 업보는 있다는 걸
    곁에서 보면서 저도 정말 느꼈네요.

  • 33. ...
    '24.7.2 12:01 PM (112.186.xxx.99)

    우리집도 우리 친척들도 아들아들하는 집이었는데.. 아들하나 낳겠다고 수많은 딸들 죄다 태어나자마자 엎어서 죽였다고... 그렇게 귀하게 낳은 아들들이 죄다 나이 50먹도록 장가도 못가고 돈사고 치고 부모 등꼴빨며 백수로 지내는중... 이런거 보면 아예 없는건 아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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