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나가지도 않고 며칠을 집에서 콕 박혀 있었어요.
등기를 붙일 일이 생겨서 더워지기전 아침에 출발을 했지요. 동네 우체국은 공사중이라 좀 먼 그러니까 도보로 25분쯤 걸리는 우체국에 갔어야 했거든요. 오전 10시도 안됐는데 걸어가는데 날씨가 아이쿠 후덥지근했어요.
등기를 붙이면서 직원분에게
우리동네 우체국은 공사가 언제 끝나냐 물었더니 올해 안에는 완공 될거에요 하면서 웃으시더군요.
더워서 땀을 닦으면서 서있으니
쓰윽 본인앞의 손선풍기를 주시는 거에요. 어머머 그분의 호의에 놀랐고 두번째는 그 쪼그만 선풍기가 무척 시원해서 두번째로 놀랐어요. 왱 하는데
옴마야 강풍이 ㅎㅎㅎ.
모습은 치와와인 강아지가 짓는데 목청은 진돗개 소리가 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큰 이 얼굴에 좌우로 선풍기를 움직여가며 황홀하게 쐬다가 문득 제가 넘 뻔뻔한것 같아서 정신을 차리고 감사하다고 하면서 다시 책상에 놓아드렸어요.
아녜요 더 쓰셔도 돼요 하시는데
진심인 누군가의 호의가 이리 기분이 좋아지는거구나 간만에 새삼 느꼈어요.
탑골공원에 있는 우체국 직원분
행복한 월요일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분 성함을 보고 왔으면 우체국 홈피에라도 친절한 우수사원 이런 칭찬글을 올려 드렸을텐데요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