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년 정도 키우면 견주가 강아지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조회수 : 2,407
작성일 : 2024-06-30 20:06:40

인간은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링컨은 말했다지요.

 

엇저녁 우리 강아지 얼굴을 보다가 문득

링컨의 명언이 떠올랐어요

 

우리 강아지가 아랫집 강아지일때부터

대략 4개월쯤 처음 본날부터

사랑하게 되어 몰래 혼자 촬영한 것들을

개인소장 유튭에 올려놓고 있어요

1살이 된 즈음 제가 입양하고

벌써 2년을 키웠으니 벌써 3살...

 

엇저녁 며칠전 찍은 영상으로

쇼츠를 만들다보니 우리 강아지 얼굴이

많이 행복해 보여요

 

남들은 모르겠지만

이게 나의 마음을 참으로 벅차게 하네요

 

불안정한 환경에 데려와서

항상 미안했기에 최선을 다해 돌봐주고

사랑해 주려고 한 게

잘 한 거구나 싶어요

 

처음 데려와 중성화 수술 얼마 후

저도 많이 아파서 낯선 곳에서 강아지가

20일 가량 혼자 힘들게 지냈고

다시 만났을 땐 내가 깁스한 다리로

산책도 돌봄도 해주기 곤란한 지경이라

우리 강아지가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제가 다리 깁스 풀고

두달쯤 되었나

우리 강아지랑 산책 후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어요

 

그때 하얀 진돗개와 하얀 포메를 데리고

산책하던 아저씨가

우리 강아지에게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 야 이놈아 왜 그리 인상을 쓰고 있어?!"

 

그도그럴 게

아저씨의 강아지는 둘 다 방글방글 웃고 있듯 햐아~ 햐아~ 입을 벌리고 있었고

나의 강아지는 내 무릎에 앉아 있는데도

시들하고 못미더운 병자인 견주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여

이마에 내천자가 생길 지경으로

인상을 팍 쓰고 있었거든요

...

 

뭐라 대꾸할 수 없고 마음이 아팠어요.

내가 강아지를 데려와 잘 키우지 못하고

있고 강아지도 행복하지 못한 거 같고

한숨만 나오더군요

 

그래도....어떡해요

다소 부족한 환경이지만

2년간 아침 저녁 산책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밥도 먹고 

아삭한 오이도 나눠먹고

고기도 황태도 귀리쿠기 고구마까지

우리 강아지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했어요

 

요즘 우리 강아지 영상찍은 걸 보거나

곁에서 먹고 노는 걸

가만히 지켜보면 전과 많이 달라요

더 많이 건강해졌고

더 많이 행복해 하는 거 같아요

 

이렇게 더운 여름날씨엔

작년까지는 가을 찬바람 날 때까지 

사료는 절반도 안 먹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아침 저녁 싹싹 밥 잘 먹구요

응가 이슈로

유산균을 몇달을 먹여도 소용없더니

요즘은 진짜 탱글탱글 말랑한 응가를 쑥쑥 ㅋㅋ

산책도 못 간다고 안아달라고 

땡깡부리기 일쑤였는데

혼자서 완주하고요!

마킹을 안 하게 해도 룰루랄라해요.

음악 듣고 곁에와 편히 자며

무서운 냥이 소리에도 덜 예민해져 잠을 자고

그야말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이러니까 정말

우리 강아지 얼굴에

내천자가 사라지고

헤헤 웃는!!!

처음 만날 때 그 4개월 천진난만하게

고통따위 전혀 모르는 아기 강아지의 얼굴로

돌아왔어요

 

참 다행이죠.

 

그래서 생각해 본 게

2년 정도 키우면 견주는

강아지 얼굴에 책임을 져야만 해요

얼마나 강아지가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지내는지 강아지도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을 것만 같거든요

 

IP : 121.132.xxx.14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고
    '24.6.30 8:15 PM (118.235.xxx.45)

    애기 강아지가 내천자를 이마에 그리고 앉아 있었다니 귀엽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했네요.
    그래도 행복한 강아지로 키우셨으니 참말로 애쓰셨어요. 매일 행복하세요.

  • 2. ㄳ거ㅏ
    '24.6.30 8:20 PM (14.40.xxx.21)

    이렇게 러블리한 글 넘 좋네요 강아지가 많이 행복할거에요 ㅎㅎ

  • 3. 맞아요
    '24.6.30 8:52 PM (119.196.xxx.139)

    강아지도 표정이 있어서
    사랑받으면서 자라면 평화롭고 웃는 상이 되어요.

    맞아요.
    강아지 얼굴은 보호자 책임입니다.

    중성화수술 하고 20여일간 아가가 많이 외롭고 힘들었겠어요.
    트라우마가 남진 않았는지 걱정이네요.
    앞으로 남은 날들은 아가랑 평생 행복하세요~~

  • 4. ㅇㅇ
    '24.6.30 9:54 PM (121.124.xxx.15)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에요. 강아지랑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5. Darius
    '24.6.30 10:43 PM (1.234.xxx.15)

    귀여워요 ㅋㅋㅋ

  • 6. ...
    '24.6.30 11:18 PM (72.38.xxx.250) - 삭제된댓글

    우리 아이가 키우는 개도 다른 사람이 학대하다
    버리려는 걸 동물구조대에 보낸다고 데려온 아이인데
    동물구조대에 차마 보낼 수 없어 키우게 됐어요
    6~7년이 지난 지금은 이 녀석 죽으면 어찌 사냐고 걱정이 태산이네요 ㅎ
    이 개님의 얼굴은 주인의 사랑을 확실히 믿어서 평온하다 못해
    주인님의 지랄 맞은 성격과 사생활을 모두 아는 개님이 견생을 모두 터득 득도한 얼굴이랍니다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6044 용인 사시는 분들 31 맛집 2024/07/30 4,460
1606043 장미 삽목 질문입니다 4 장미 2024/07/30 752
1606042 이마트 속옷 어느 브랜드로 갈까요? 2 ... 2024/07/30 1,414
1606041 간장, 들기름만 넣고 두부 굽지 않고 그냥 끓이는 방법 아시나요.. 14 두부지짐 2024/07/30 3,558
1606040 오페라덕후 추천 오페라 공연(서울무료, 김해) 12 오페라덕후 .. 2024/07/30 1,437
1606039 강릉 예쁜 바다뷰 카페 추천해주세요 6 추천 2024/07/30 1,766
1606038 건강한 간식 뭐 없을까요~~? 16 출출 2024/07/30 3,790
1606037 입술에 필러 넣으면 안되겠어요 14 포기 2024/07/30 5,166
1606036 윤정희씨가 드라마에 나오네요 5 배우 2024/07/30 3,905
1606035 gp에서 군복무하는 아이가 많이 힘들어해요 8 후리지아향기.. 2024/07/30 3,102
1606034 발등골절 찢어지는듯한 통증에 부항 가능할까요? 11 ..... 2024/07/30 1,022
1606033 솔직히 외모로 27 .. 2024/07/30 6,350
1606032 지하철에서 어떤 아줌마땜에 너무 화가나요 7 ㅇㅇ 2024/07/30 3,996
1606031 서울 갈만한곳 추천해 주세요 ~~ 5 서울 2024/07/30 1,432
1606030 급) 배스킨라@@ 쿠폰 유효기간 오늘까지예요. 7 7월30일 2024/07/30 1,246
1606029 젊은세대 전쟁났으면... 13 ,,,,,,.. 2024/07/30 3,681
1606028 최근 뉴스에 난 정신병원이요 11 ㅇㅇ 2024/07/30 6,172
1606027 아줌마여도 예쁜아줌마가 훨씬 편하죠? 27 ㅇㅇ 2024/07/30 5,659
1606026 모지리 프랑스가 딱 맞는 말 1 ㅇㅇ 2024/07/30 1,593
1606025 파리올림픽 땜에 평창올림픽 개막식 다시 보고 있어요 3 ㅇㅇ 2024/07/30 1,404
1606024 '기후대응댐' 14개 짓는다…14년 만에 다목적댐 건설 추진 18 또 4대강?.. 2024/07/30 2,159
1606023 세금 무이자할부 되는 카드 있나요~? 8 혹시 2024/07/30 1,034
1606022 장사가 망해서 2억정도 손해봤다는데 20 자영업 2024/07/30 17,681
1606021 이문세 김윤희듀엣 3 ㅋㄴ 2024/07/30 1,678
1606020 근데 왜 올림픽 시상식 의상이 노스페이스인가요 9 ... 2024/07/30 2,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