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옆자리 환자분 헤프닝

병원에서 조회수 : 2,612
작성일 : 2024-06-30 16:30:38

엄마가 다리 골절로 일주일 입원하셨어요

움직이시긴하지만 아무래도 힘드실거 같아 간병인 며칠쓰고 며칠은 제가 옆에 있었어요

병원생활 쉽지않더라고요 ㅜㅜ 각설하고

옆자리 환자는 연세가 80대이신 할머님이었는데 

귀도 잘 안들리고 말을 잘은 못하셔서 명확한 의사소통이 어려운분이었어요. 꽤 오래 입원하신 환자였는데 자식도 없고 다른 가족없는 혼자라고 주변 환자분들이 알고 있더라고요.

잘 걷고 활력도 있어서 저분이 어디가 아픈분인가 했는데

제가 보호자로 입실하고 다음날부터 이분이 아프시기 시작하는데 밤새 앓으시더라고요

화장실을 한시간마다 가시고 계속 수시로 토하고요

저는 잠자리가 불편해 잠을 못자니 밤새도록 그 상황을 다 봤어요

새벽에 간호원들이 두번 왔다갔지만 괜찮아요? 이 약먹으세요

이러고 갈뿐. 다음날에도 이 힐머님은 계속 아프셨어요

식사도 하나도 못하고요 꼬박 이틀을 굶으시는거 같았어요 간호사들이 와서 식사를 좀 하셔야하는데 큰일이네 이러고 가고요

다음날 주치의가 왔는데 식사는 하셨어요? 화장실 몇번갔어요? 토는 몇번했어요? 뮫는데 할머니 기력없어 대답못하고 어?어? 자꾸 동문서답

결국 옆자리 보호자인 제가 의사말에 대답을 해줬어요

 

주치의도 간호사도 보호자 언제와요? 보호자 연락이 안되는데 언제와요? 그것만 묻고....

마음이 안좋아서 제가 식판도 날라드리고, 소리지르시면 간호사도 대신 불러주고요 이분이 어어어 찾으셔서 보니 물마시는 시늉을 해서 물 갖다드려요?하고 물떠드리니 생수병 가르치며 저거 사오라고해서 생수도 사다드리고 그랬어요

다음날에 보호자라고 6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이 오셨더라고요. 이모이모 하면서 밥도 챙기고 목욕도 시키고 환자분도 식사를 조금씩 하시니 기력이 올라오는거 같고 다행이구나 했어요

그런데 좀 이상한게 그 보호자가가 병실에서 길게 통화하니 옆에서 다 들리잖아요

어 권사님~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지금 왔다고요? 목사님도 오셨다고요? 지금 모시고 내려갈께요 하면서 그 할머니를 모시고 나가더라고요. 그런가보다 했죠

그런데 밤 12시가 다 돼어서 병실로 두분이 복귀했어요

여전히 저는 잠을 잘 못자니 밤 상황을 다 목격했죠

늦게도 다니시네 했고요

사건은 지금부터에요

그 다음날인가 저녁먹고 또 권사님 오셨어요? 지금 내려갈께요 하면서 보호자가 할머니를 모시고 나갔어요

밤 9시가 됐는데 안들어오더라고요

간호사가 들락댜면서 아직도 안올라왔냐고? 제게 확인했고요 그러더니 막 환자찾는 안내방송이 울리더라고요

그뒤 몇십분 지났나...보호자랑 할머니가 병실로 돌아왔어요 잠시뒤

주치의랑 간호사랑 들어오더니 보호자보고

저희에게 등록된 환자분 보호자가 아닌데 누구세요?

물으니 그 보호자가 얼버무리더라고요. 

아니 이게 또 무슨일인가? 이모라면서? 조카아니야??

그방의 환자들 보호자들 옆방 환자들까지 문앞으로 와서 초집중 수근수근

주치의가 거듭 환자분이랑 어떤 관계세요? 왜 말씀을 못하세요? 몰아붙이고 그 여성 보호자 꿀먹은 벙어리

그렇게 대치하다

주치의가 간호사에게 보안팀에 연락해 올라오라 하세요 지금 당장 나가세요 하니 그 여자 보호자가 결국

아 가면 될거 아니에요? 신경질 내면서 휙 나가버리더라고요 여자분이 나가고 난뒤

주치의가 환자 할머니께 저분 누구세요? 보호자아니잖아요? 하니 할머니도 묵묵부답.....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그 밤에 난리가 났었어요

바로 다음날 오전에 엄마는 퇴원하셔서 그뒤 상황은 모르지만 혼자인 할머니가 교회사람들에게 끌려다니는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밤 12시까지 ㅜㅜ

주변 오래된 환자분들이 그 할머니가 재산은 좀 있다더라고요 이렇게 수근대는거 들었어요

인생은 어짜피 혼자가는거지만 아플때 보호자없으면 너무 힘들겠구나 그런 생각도 했어요

주보호자가 연락이 안된다고 병원에서도 난리던데 그 할머니 잘 지내시는지 생각나네요

부디 나쁜인간들에게 휘둘리지마시고 스스로를 잘 지키시길..

 

 

IP : 211.234.xxx.5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24.6.30 4:33 PM (122.42.xxx.81) - 삭제된댓글

    사냥꾼들 교회 징글징글해요 전재산 다 받치게 하고 젤 맘 약할때 훅 치고 비집고 들어오는거

  • 2. ,,,
    '24.6.30 4:33 PM (218.144.xxx.24)

    독거 노인층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서 앞으로 많이 일어날 일이네요. 정부 차원에서 좀 관리를 해주면 좋으련만 남 일 같지 않고 안타깝습니다

  • 3.
    '24.6.30 4:34 PM (223.62.xxx.80)

    어짜피 노년 인구 늘어나면 저것도 해결될듯.
    지금 자식있다고 부모 부양하는 시대도 아니고 간병 보험이나 시스템에 맡기잖아요.
    자식 있느면 있는대로 결혼 비용으로
    노후 간병비 노후 생활비 노인 빈곤원인이예요.

  • 4. como
    '24.6.30 4:36 PM (125.181.xxx.168)

    대학병원서 보호자없는경우 병원내 종교?실에서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면서 기도해주고 수시로 들락날락 그러는거봤어요.

  • 5. 정부차원
    '24.6.30 4:48 PM (119.195.xxx.153) - 삭제된댓글

    정부에서 시스템을 갖추어도 허점을 이요하는 사기꾼이ㅡ있어어

    퍼펙트 케어 라는 영화 보면 정부 시스템이있어도 사기꾼은 법률을 그 위에서 노는구나 하는 생각이들어요

  • 6. 사이비종교의
    '24.6.30 4:54 PM (222.119.xxx.18)

    먹이가 노인층이예요.요즘.
    젊은이도 역시.

  • 7. ㅇㅇ
    '24.6.30 5:10 PM (58.29.xxx.148)

    교회 인간들이 독거노인한테 이상한 서류에 싸인 강요한거
    아닌가 걱정되네요
    재산 뺏으려고요

  • 8.
    '24.6.30 5:12 PM (14.44.xxx.94) - 삭제된댓글

    그래서 교회 처음 가면
    온갖 가정사 사돈의 팔촌까지 직업 재산 꼬치꼬치 캐묻나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8875 새 냉장고가 올 예정인데요 냉장고 내부 닦아야 될까요? 21 123 2024/07/08 2,977
1608874 와 커피가 엄청나게 땡기는 날이네요 3 커피 좋아 2024/07/08 1,638
1608873 무릎관절염 초기인데 신발 뭐 신어야 할까요 10 Oo 2024/07/08 952
1608872 맞춤법 거슬리네요... 10 ..... 2024/07/08 1,518
1608871 약사님께 여쭤요 3 약사님 2024/07/08 723
1608870 최소한의 캠핑장비는 뭐가있을까요? 10 캠핑가려면 2024/07/08 1,124
1608869 며느리가 육야휴직이 긴 직장 다니면 53 궁금 2024/07/08 6,060
1608868 식초를 먹기 시작했는데요 4 2024/07/08 2,173
1608867 목어깨마사지기 어떤가요 3 ..... 2024/07/08 660
1608866 이것도 피싱일까요? 3 .. 2024/07/08 823
1608865 노종면 8 ... 2024/07/08 2,005
1608864 전세 만기가 12월 말이예요. 4 웅엥웅 2024/07/08 1,285
1608863 오전동안 좀 비가 소강상태더니 곧 또 비가 올 것 같아요 3 ㅇㅇ 2024/07/08 1,121
1608862 형제자매가 신장 떼어달라고 하면 주실건가요? 56 . . . .. 2024/07/08 6,466
1608861 아버지 생각이 갑자기 나요. 8 ... 2024/07/08 1,546
1608860 8퍼센트라는 곳 아시나요? 2 .... 2024/07/08 1,477
1608859 삼전 지금 들어간다면 말리시려나요? 14 여태 머하다.. 2024/07/08 3,997
1608858 삼베 패드 쓰시는 분 4 ㅐㅐ 2024/07/08 651
1608857 미용실 하는 분도 계시나요? 00 2024/07/08 452
1608856 감기약독한건지 눈꺼풀이 막 감겨요 2 ㄷㄷㄷ 2024/07/08 322
1608855 역대급으로 너무 습하지 않나요? 26 진짜 2024/07/08 5,048
1608854 브레이크가 전자식, 유압식 이것도 뭐가 다른가보죠? 1 ㅇㅇ 2024/07/08 329
1608853 결혼을 잘 하면 12 2024/07/08 3,903
1608852 당일 오전에 약속 변경하는 지인 10 ㅎㅎ 2024/07/08 3,393
1608851 밥솥에 18시간 불린 쌀 상했을까요? 3 글쎄 2024/07/08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