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하고 15년 살면서 부부싸움은 5번도 안했는데
이유가 싸우면 싸움이 약간 진행되려고 하면 남편이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고 저를 한대 칠것처럼 바짝 다가와요.
자기는 혼잣말이라는데
"그러면 어쩌라고 씻팔" 이런다던가,
한번은 문을 쾅 닫아서 문옆에 있던 시계가 떨어져서 유리가 와장창
저를 때리는 건 아니지만 저를 꼭 칠것처럼 도끼눈을 뜨고 한대칠것처럼 내려다봅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요.
그럼 싸움이 안되잖아요
남편이 무서워서 그런게 아니라 너무 기분이 나빠져서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가 않아요.
그럼 제가 말하기 싫다고 하면
한 10분 만에 혼자 화가 풀려서 얘기좀 하자고
제가 싫다고 해도 억지로 붙잡아놓고 말도 안해요
한숨 푹푹 쉬면서 저를 한 30분쯤 앉혀놓고
미안하다고 하고 제가 됐다고 하면 갑자기 손을 붙잡거나 끌어안으려는 제스쳐를 하거든요?
(참고로 리스 부부라 평소에 전혀 스킨십이나 터치가 없어요. 그거 할바엔 둘이 몸싸움하는게 스큰십하는 더 빠른 길이겠어요) 그동안은 완력으로 어찌어찌 그렇게 넘어갔는데요.
오늘은 새벽부터 혼자 뭐가 열받아서 저랑 이야기하다가
버럭 소리지르더니 쓰고 있던 안경을 집어던지더니 저를 한대 칠것처럼 씻팔씻팔 거리더라고요????
너무 기분나빠서 당신하고 이야기하기 싫다고 했더니
출근했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이야기좀 하쟤요.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앉혀놓고 아까 짜증내서 미안하다면서
빨리 출근하라는 데도 안나가고 계속 제 손을 잡아당겨서 한번만 자기를 믿어라 어쩌라 하는데
이젠 너무너무 정나미 떨어져서 진짜 눈도 못쳐다보겠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저한테 자기가 그렇게 미안하다고 하는데 끝까지 그러냐면서 씩씩대고 나갔는데요.
참고로 싸운 이유는 자기 일이 안풀리는데 저한테 좀 도와달라고 했어요.
근데 생각만큼 속도가 안나니까 지가 지 성질에 못 이겨서 그런거에요.
저는 평소에 남편이 하라면 하라는 대로 다 하고 맞춰주는 성격입니다.
남편이 그렇게 계속 미안하다고 하면 그래 알겠어 하면서 바로 받아줘야 하나요?
제가 집안일 다 하고 저도 맞벌이인데
남편이 가게 운영하니 돈은 더 많이 벌죠.
근데 자기 일 확실히 안도와주는 것 같으니 자기가 한달을 재촉하는데 저보고 양심이 있냐녜요
전 거기에 완전 어이가 없는 거고요
(사람쓰면 끝날일)
암튼 남편이 퇴근하면 계속 저한테 따라다니면서 화해를 시도할텐데 다른 분들은 그거 받아주시나요? 전 진짜 남편 저런 모습 질려서 당장 이혼하재도 하고 싶어요.
이혼만 해준다면 10원도 안갖고 나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