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 아무래도 관종같다

조회수 : 2,332
작성일 : 2024-06-28 08:21:05

엇그제 산책하다가 

동네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 아주머니는 그전 이틀 전쯤

산책길에 뵌 분이다

아무래도 긴다리로 잘 걸으실 거 같아

분명 나와 우리 강아지보다 빨리 걸으실텐데

우릴 보더니 천천히 뒤따라 오신다

 

내 생각엔 강아지를 많이 사랑하는 분이다

 

엇그제 다시 마주치니

모자를 쓰셨지만

우리 강아지를 반기는 느낌이라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우리 강아지에게

"아줌마 저번에 봐서 알지?" 했다

 

우리 강아지는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명랑한 편이라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애라

아주머니에게도 살짝 다가가

머리를 들고 냄새도 맡고 아는 척 하려한다

아주머니께서 만져보고 싶어하셨는데

"혹시 (물지) 몰라... 그냥.." 하고 완곡하게

거절을 했다

다음에 또 뵈면 그때나... 하고 나혼자 생각하며

강아지와 함께 목례하고 앞서 갔다

역시 오늘도 우리 뒤를 천천히 따라 오신다

 

그런데 이때부터 우리 강아지가

계속 고개를 돌려 뒤돌아 본다

 

대체 몇번인지 ㅋㅋㅋ

계속 본다! 또 본다! 세번! 네번!

평소보다 귀엽게 ~

귀여운 눈망울로

쌰라라라랄라 라랄라~ 이런 느낌으로.. ㅋㅋ

속으로 웃기지만(아주머니 민망하시려나 싶어)

나도 한번 뒤돌아 보는척 해준다

 

이렇게 가는 줄 알았는데

뜬근없이 공원 둘레길

나무 난간 기둥으로 가서 멈춘다

 

표정이

"엄마~ 무슨 소리 들려요~" 이거다

평소에도 큰트럭이나 포크레인, 오토바이 소리에 많이 민감하고 멀리서 소리가 들리면

멈춰서 듣곤 하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이번엔 뭔가 귀엽다

쌰라라라랄라 라랄라~ 이런 느낌으로.. ㅋㅋ

 

보니까

왼쪽 앞다리를 구부려 살짝 들고 있다 ㅋㅋ

표정은 ... 동그랗게 눈망울을 굴리며

귀는 쫑긋쫑긋

 

아놔~
앞다리 든 거 뭔지 ㅋㅋ(평소에 이러지 않음)

아주머니가 지를 지켜보고 있는 걸

아는 거다

그렇게 앞다리 살짝 들고 1-2분 서 있는데

아주머니가 지나가지 않고

뒤에서 자길 보고 계신 걸 아는 거다 ㅋㅋ

 

"너 그 다리 뭐냐!" 하고 묻고 싶었지만

내가 봐도 너무 귀여워서

도무지 추궁할 수가 없었다 ㅋ

 

한참 그러고 있더니

이젠 가자니까 그제야 이동!

웃긴 건

이날 그 근처를 더 돌고 벤치에 앉아 있어도

트럭도 포크레인도 오토바이도

지나가지 않았다 ㅋㅋ

버스가 지나가긴했다 (버스에도 약간 민감하다)

 

하하...

웃기지만 한편

얘는 누굴 닮아 이런가 싶다

그래 이게 다 애미탓이다!

 

하얀 털복숭이도 아니고

누렁이 시골강아지가

작은 시골스런 마을에서

조용조용 살고 싶은데

이러기냐고...??

너땜에 망했어!

 

귀여움 남용금지!

 

 

 

 

 

IP : 121.163.xxx.1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댕댕이
    '24.6.28 8:24 AM (182.215.xxx.73)

    귀엽네요
    강아지들이 그런게있는듯
    주인하고 대화하는 사람보면 같이가는 줄 알고 뒤돌아보고 기다려주고
    특히 나이든분은 더 챙기더라구요 잘오는지

  • 2. 시고르자브르
    '24.6.28 8:25 AM (110.70.xxx.134)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기로 유명한 품종이죠
    아주머니 팬서비스 차원으로
    귀한 앞다리를 들어주기까지
    눈에서 하트가 뚝뚝 떨어지네요

  • 3. 한번만
    '24.6.28 8:32 AM (118.235.xxx.191)

    안아보면 안되냐고 나같으면 원글님한테
    애걸복걸했을거에요.
    이리 귀여운 강아지는 꼬옥 안아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ㅎ.

  • 4. ....
    '24.6.28 8:37 AM (114.204.xxx.203)

    친구네강아지 ㅡ 나 이쁜거 알아 모두 나를 칭찬해라
    옆에 못생긴 우리강아지 ㅡ 나도 있다 나 질투 심하다
    빨리 이쁘다고 해
    우리앤 제가 먼저 만져도 돼요 순해요 합니다
    물론 제가 안고 있고요
    애기때부터 훈련시키니 물면 큰일 나는줄 알아요 사람도 나무 좋아하고요

  • 5. 플럼스카페
    '24.6.28 8:43 AM (182.221.xxx.213)

    ㅋㅋㅋ 상상하며 읽었어요. 담번엔 그 아주머니와 나란히 걸어도 되겠어요.

  • 6. 너무 귀엽네요
    '24.6.28 9:23 AM (211.217.xxx.233)

    우리 강아지는 저와 산책나가도 저 안 봐요.
    강형욱씨 말에 의하면 산책 나가서 견주와 강아지 서로 눈 마주치며 걸어가는 것이 강아지더만요.

  • 7. ...
    '24.6.28 9:34 AM (211.42.xxx.213)

    길에서 가끔 그런 강아지들 만나요.
    대박 신기하게도 우리끼리 귀엽다하는 소리를 찰떡 같이 알아듣고
    더 귀여운 표정으로 서서 더 예쁘다고 해도 된다는 표정으로 자신감 있게
    서있어요.ㅎㅎㅎ
    주인도 자기 강아지를 잘 아니까 옆에 같이 서있고요.
    완전 사람이에요.ㅎㅎㅎ
    심지어 자기에게 직접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끼리 자기 흉을 보거나 칭찬하는
    것도 귀를 쫑끗 세우고 듣다가 삐지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요.
    세상 귀엽죠.ㅎㅎㅎ

  • 8. .....
    '24.6.28 10:36 AM (118.235.xxx.198)

    우리 강아지는 여학생들이 예쁘다 해주니까
    교복입은 누나들만 보이면 자꾸 그쪽으로 가요.
    벌써부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누다들 쪽으로 가서
    이 누니 보고 저 누나보고 얼른 이쁘다 하라고
    쓰다듬어 달라고 어필하는데
    개들도 다 아는구나 싶더라구요.

  • 9. ㅎㅎㅎ
    '24.6.28 10:38 AM (58.236.xxx.72)

    애들 얘기는 지날수가 없네요 ㅎㅎㅎ
    너무 사랑스러워요
    애들 참 웃기죠 교감이 되는것도 되는건데
    한번씩 옆에 사람 참 부끄럽게 만드는 저런 행동들 ㅋㅋㅋㅋ

  • 10.
    '24.6.28 12:28 PM (39.7.xxx.244)

    한번만님

    사실 별로 귀엽지 않습니다 ㅎㅎ;;
    진돗개를 1/4로 축소한 것처럼 생겼거든요!

  • 11. ....
    '24.6.28 12:31 PM (211.42.xxx.213)

    원글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진돗개 미니미면 넘넘 귀엽죠!!!
    애기가 인터넷은 못해서 정말 다행이에요.ㅎㅎㅎ
    안그럼 벌써 삐졌어요.ㅠ

  • 12. ..
    '24.6.28 12:54 PM (220.65.xxx.42)

    진짜 귀엽네요ㅋㅋㅋ 엄마 닮아서 강아지가 이렇게 귀여운가봐요

  • 13. 아우
    '24.6.28 1:06 PM (118.235.xxx.185)

    진돗개 1/4이라니 흐아 귀엽겠당.

  • 14.
    '24.6.28 3:35 PM (121.163.xxx.14)

    1/4는 좀 작고 ..1/3정도 되려나요
    7.5킬로 넘습니다
    안아주기 부담되는 애매한 넘인데
    맨날 안아달라고 해서
    환장하겠네요 ㅎㅎ;;;;;

  • 15. 아오
    '24.6.28 7:10 PM (211.234.xxx.212)

    작은 진돌이 생각만 해도 너무 귀엽네요 ㅎㅎㅎ
    왠지 진돌이들은 비숑이나 푸들한테는
    느껴지지않은 짠함이 있어요 ㅋㅋㅋㅋ 정이 가는 비주얼이죠

  • 16.
    '24.6.28 8:14 PM (121.163.xxx.14)

    아오님
    도시에선 보기힘들지만
    조금 시골오면
    시고르자브종과 진돗개 믹스 정말 많아요
    우리 집 강아지는 다리 긴 누렁이과고요
    우리 옆집은 흰둥이는 진짜 진도 미니미인데
    정말 이쁩니다
    이런 애들… 진짜 이쁘고 똑똑하고 건강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2921 워킹맘-애들 저녁 김치볶음밥 미리 해놔도 되나요? 16 워킹맘 2024/09/25 1,601
1632920 젊을때 번듯한 대기업 다니다가 37 .. 2024/09/25 7,390
1632919 70세 어르신 탁구배우기 4 사과나무 2024/09/25 931
1632918 푸바오 엄청 말랐네요 7 .... 2024/09/25 2,829
1632917 아래층 인테리어공사 4 하소연 2024/09/25 944
1632916 운동 몇시에 가세요? 6 ........ 2024/09/25 928
1632915 전기세 6만 5천원 가량 나왔네요. 12 ... 2024/09/25 2,015
1632914 50인데 두유 매일 먹어도 괜찮나요 9 . . . 2024/09/25 2,750
1632913 헬스장에서 이해안가는 여자 27 ㅇㅇ 2024/09/25 6,161
1632912 저희 동네 불법 에어비엔비 엄청 많이 생기네요 9 ㅎㅎ 2024/09/25 3,889
1632911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청소하러 나가나요 6 .. 2024/09/25 1,709
1632910 文정부에서 9.3% 증가한 실질임금, 尹정부에서 1.3% 감소 9 !!!!! 2024/09/25 1,399
1632909 아시아나 마일리지 어떻게 쓰는 건가요.. 17만 정도 있어요 10 .... 2024/09/25 1,482
1632908 이렇게 하는게 맞나요? ... 2024/09/25 376
1632907 나의 해리에게 보세요 10 광고 2024/09/25 3,515
1632906 이마트 피코크 원두 어떤가요? 3 2024/09/25 635
1632905 저흰 이상할 정도로 전기세가 별로 안나와요 18 ... 2024/09/25 3,704
1632904 50년 이상 세월을 담은 전국 한식당 총정리 8 노포 2024/09/25 1,770
1632903 천만원 짜리 수표가 몇 년째... 10 수표 2024/09/25 3,504
1632902 나의 해리에게 드라마 21 월화 2024/09/25 3,706
1632901 전기요금27만원 5 .. 2024/09/25 2,181
1632900 내성 질문.. 수면유도제 3일차인데요.. 5 내성 2024/09/25 911
1632899 왜 보수 정권에서는 진보 정권보다 11만명이 더 죽었을까? Jp.. 2 펌글 2024/09/25 889
1632898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거의 매일 지각하는 아이 6 /// 2024/09/25 945
1632897 어제아침에 삶은계란 상온보관 지금 먹어도 될까요 8 계란 2024/09/25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