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개가 지금 키운거로만 15년이고 진짜 나이는 15+ 인데
아직도 철저하게 지키는게
식구 누구한테든 아픈 사람 옆에 딱 붙어있어요. 보초서듯이 아주 밤새도록 그 옆에만
저희 애가 먼저 감기 걸려서 나죽겠네 하고 2~3일 누워있었는데
그 내내 애 옆에 딱 붙었어요.
애가 "엄마 더워요!!!!"
저는 "ㅇㅇ이가 얼마나 장하냐, 에어컨 틀고 그냥 있어라"
저희 개랑 남편이랑 별로 친하지가 않은데
남편이 좀 짓궂어서 개가 가만히 편하게 쉬는데 놀래키고 이러거든요.
간식도 막 장난치다가 주고
그래서 개가 남편을 안좋아하는데
남편이 감기 옮으니 남편옆에 딱 붙어있었는데
남편은 행복해했죠.
"며칠 더 아파야 되겠네 내옆에만 있네" 실컷 쓰다듬고 막
근데 저한테 마지막으로 감기가 옮았는데
와메.... 진짜 더워 죽겠는....
저도 열이 펄펄 끓는데
제 팔하고 몸통 사이에 ㅅ 자 사이에 딱 끼어들어가서 또아리 틀고
비키지도 않아요. 몇시간을.
원래 얘가 되게 독립적인 애라 딱 지 자리에서만 자는데
안그래도 되는데 딱 제 옆에 붙어가지고
뒤돌아자면 팔을 툭툭 쳐요. 팔 사이에 들어오겠다고.
딱 또아리 틀고 바깥에서 무슨 소리 나는지 귀기울이고
혼자 응급상황 난리.
얘 때문에 잠도 설칠판이라.
개 좀 내보내려고 했더니 애가 뭐라고 하네요.
"아니 얼마나 장해~~~~~ 불편해도 그냥 같이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