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딩 라이드..단상

인생 조회수 : 3,830
작성일 : 2024-06-24 23:17:36

 매일 밤 11시반, 12시 사이에 라이드를 갑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올수있는 시간 이기는 하지만

버스나 지하철로 오면 30분

차로가면 10분.

목적지는  요일따라 다른데...

여자이이기도하고

새벽같이 나가서 이시간까지 너무 피곤할듯하여

데리고 오는 거는 꼭 해주는 편입니다

거의 매일 이시간에 들어오거든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ㅠㅠ

이대로 가다간 어떤 대학에 들어가게 될지 상상도 안 되고...

사춘기때 웩슬러 해봤을 때 보니까 머리가 좋지는 않았어요. 그냥 대한민국 평균 정도. 자기도 공부할 때 보면 자기 머리가 좋은 거 같진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성실하기는 해서 안 한다고는 안 합니다.. 심하게 의욕적이지는 않아도 꾸준히 갈 길을 갑니다

잘해도 못해도 보는 엄마는 애간장이 녹네요 누구 나가는 힘든 길 입시 터널이 지만.

 일상의 별 낙도없구..

예전 고등생활은 낭만이있었던거 같은데...

 학원 갔다 학교 갔다 공부 밥 공부 밥 

과연 이 길 끝에 뭐가 있을까 싶을 때가 너무 많아요. 아무것도 없을 거 같기도 하구요. 그렇다 해도 아이와 함께 걸어가야 되니까는 오늘도 늙은 몸을 일으켜 시동을 켜는 엄마입니다.

 

그저 그렇게 공부하는 많은 자녀분들을 어떻게 도와주고 계시나요? 공부 잘하는 애들은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요구하거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 하거나 그런 거라도 있을 것 같은데 저희 애는 항상 묵묵 부답 이고 자신이 뭐가 필요한지 이런 것도 막 꼬치꼬치.  요구하는 편이 아니라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이렇게 해주고 있는 게 맞나 자꾸만 부모로서 자아 성찰을 하게 됩니다

저는 82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오늘도 이렇게 넋두리하고 갑니다

IP : 223.38.xxx.5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6.24 11:21 PM (110.9.xxx.127)

    성실하다니 얼마나 큰 장점인가요
    라이드는 3년이면 끝나니 힘내세요
    아이들 대딩되니 시원하기도 한데
    둘만 있던 그공간과 시간이 때로는 그립기도 하더군요

  • 2. ...
    '24.6.24 11:24 PM (220.75.xxx.108)

    아 예전 저를 보는 거 같아요.
    아이는 의욕은 없지만 성실해서 딱 성실한 죄수 같은 느낌으로 학교 학원 집을 오가고 저는 아이 발이 땅에 안 닫게 아침에 학교부터 저녁 학원까지 그야말로 성실하게 태우고 다녔더랬죠.
    끝이 있는 여정이니 왔다갔다 하다보면 큰 영광은 없어도 둘이 나중에 손잡고 옛말하며 웃는 날이 올겁니다.
    품안에 끼고 있는 것도 잠깐이니 즐기세요.

  • 3. ..
    '24.6.24 11:26 PM (1.235.xxx.154)

    학원은 10시면 끝나는데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오나요?
    저는 마중나가기싫어서 학원끝나면 바로 오라고 했어요
    그땐 동네가 온통 아이들 천지라서 위험하다고 생각안했어요
    요즘아이들 집학원 이렇게 뺑뺑이죠
    그래도 그때가 좋아요
    대학가고 졸업하면밥벌이해야하잖아요
    인생이 참..

  • 4. 세월 지나보니
    '24.6.24 11:28 PM (59.6.xxx.211)

    애들 라이드 하고 그럴 때가 대화도 제일 많이하고
    좋았어요.

  • 5. 홧팅
    '24.6.24 11:29 PM (125.142.xxx.31)

    노력은 배신하지 않길 바래요

  • 6. ㅇㅇ
    '24.6.24 11:31 PM (116.120.xxx.19)

    저희아이 머리좋다고해서 기대했는데 성실함이 부족할줄 몰랐어요
    그러면서 요구하는건 어찌나 많은지 해주기 싫기도 하지만 제가 욕심을 버리니 공부 안하는 모습도 휴대폰만 붙들고 있는 모습도 봐줄만 하네요
    그냥 지금처럼 해주시고 성적이 어떻든 마음 편하게 해주시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7. 아아아아
    '24.6.24 11:36 PM (61.255.xxx.6)

    너무너무 공감하는 문구들이 많아요.
    과연 이 길 끝에 뭐가 있을까.
    아무것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성실한 죄수같은 느낌.ㅠ
    다들 너무 공감됩니다

  • 8. ..
    '24.6.24 11:44 PM (124.60.xxx.12)

    93학번인데 저희때도 고등생활에 낭만은 없었습니다 ㅎ. 수업 야자 독서실 집에 오면 새벽 한두시 이거 무한 반복이었죠. 중간에 학원도 가고..30년이 넘었는데 이놈의 입시제도는 더 나아진게 없는듯해보이고. 고3 아이 기말 앞두고 이런저런 스트레스 받다보니 이게 다 무슨짓인가 싶어요. 이또한 지나가겠지요.

  • 9.
    '24.6.24 11:56 PM (61.254.xxx.88)

    한번도 성적이 어떤것에 대해서 이야기한적이없는데
    이제 아이도 조금 자각이되는지
    공부를 하고 있어도 불안한게 무슨말인줄 알겠다고..
    그런데 또 생각보다 이런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다고 외롭고 그렇다고 털어놓아서 오늘 밤엔 제맘이 복잡해요.
    학원은 10시에 마치는데 시험 오답 수정을
    학원 밑 스카에서 하고나와야되서
    시간이 보통 11시가 넘고
    아닌날은 관리형독서실 가서 12시에오고 그렇습니다.
    82엔 공부잘하는애들도 너무 많고...
    저희애는 지극히 평균...
    큰영광은없어도 소중한 시간이고...
    아이가 성실한 죄수같단 말이 너무 와닿네요 ㅠㅠㅎㅎ

  • 10. 음...
    '24.6.25 12:04 AM (61.254.xxx.88)

    전 수업 야자 독서실 새벽2시꺼지 다니면서도 틈틈이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이야기도많이하고 서로 공감하고 우정쌓기도 많이했거든요 지금까지도 제일 좋은 친구들이고 그때이야기많이해요. 대학도 다 괜찮게갔고요. 저희애는 친구를 잘 못사귀나봐요... 늘 외로워하네요.

  • 11. ....
    '24.6.25 1:32 AM (110.13.xxx.97)

    그런 마음을 엄마에게 털어놓다니 아이와 애착관계가 정말 끈끈한가봐요. 요즘 내신 등급이 중요해서 같은 학교 친구와도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니 예전과는 다른 것 같더라구요. 저는 데리러 가기 전에 함께 오는 차 안에서 들을 (아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고르고 간단하게 먹을 간식을 준비했어요. 간식을 주면 엄마 때문에 돼지가 된다고 말하면서도 표정은 우왕 내가 좋아하는 거다 였죠.ㅎㅎ 그때 정말 힘들었고 불빛이 희미한 컴컴한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소중한 시간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홧팅!

  • 12. 안녕하세요
    '24.6.25 6:46 AM (211.217.xxx.205)

    출근하려고 일어나 보니
    밤샌 대1이 눈 말똥 밤 샌 현장을 보게되었네요.

    저희도 딸이라..
    가능하면 데려다 주려고 애썼어요.
    대학 가고야 얘기하는데
    고3때 3,4월엔 밤에 잠을 거의 못잤다하대요.
    불안한거라 생각 안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랬던 거라고..

    0.1점에 등급 갈리고
    내신에 보고서에 수능 준비에 논술까지
    몰아치던 그 시절이
    끝나긴 끝나더라구요

    아이 데려다 주고 데려 오는 건..
    사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으니까요
    불안이 몰려오는 어떤 날은
    그냥 옆에 앉아 손만 잡아주고
    그렇게 지나면 그래도 입시는 끝이라는게
    있긴 하니까요.
    수능 전날은 결국 새벽까지 못자길래
    데리고 토닥토닥해서 몇 시간이라도
    재워 보냈어요.

    아이도 어머니도 힘 내세요~!!

  • 13. 다인
    '24.6.25 9:40 AM (121.190.xxx.106)

    토닥토닥..구구절절 단어 하나하나 다 공감됩니다. 엄마도 아이도 지치지 마시고 뚜벅뚜벅 그 길을 함께 걸어가시길...저도 마찬가지 학부모에요. 매일 라이드 하고 저녁 밥 도시락 싸서 학원 앞에 가서 대기 하다가 잠깐 나와서 먹고 다시 들어가고....주말이면 아이 학원 스케쥴 따라 제 생활이 바뀌는 생활을 한지 6개월즘 되었는데 저도 넘 지쳐서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만....
    또 지나고 나면 아마 그때 우리 참 열심히 살았다 하며 웃을 날 올거에요
    화이팅입니다!!!

  • 14. 그냥
    '24.6.25 10:38 AM (122.32.xxx.68) - 삭제된댓글

    힘들고 답답하시겠지만 그 시간을 즐기세요.
    대딩인 아이 가끔 자처해서 태워줄 때가 있어요. 남편은 낀다고 하지만 대학생되고 나니 대화할 시간도 거의 없고 어떻게 사는지 무슨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어서 일부터 태워준다고 밑밥깝니다. 질문은 안하지만 같이 가다보면 한두마디 나오고 그러다 보면 이런 저런 얘기 하더라고요.
    성실한거 가장 큰 장점을 가진 귀한 아이네요. 부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7396 청소업체에서 뿌리는 피톤치드 살짝 약품 냄새 나나요~? 3 . 2024/06/25 961
1597395 광주 사람이 예, 애 발음을 못하나요? 29 ㅇㅇ 2024/06/25 2,361
1597394 반포아리팍 110억 매수자는 뮤지컬배우 홍광호였다 32 2024/06/25 20,556
1597393 대중교통에 에어컨 없던 시절. 12 dd 2024/06/25 2,622
1597392 윤정부는 부동산 마저 무능하네요 21 ... 2024/06/25 3,501
1597391 내신문제 이의제기 방법 궁금해요 13 영어 2024/06/25 1,261
1597390 양도세 신고기간 문의드립니다 10 ... 2024/06/25 1,584
1597389 노후 준비 이야기 9 ㅇㅇ 2024/06/25 4,834
1597388 11살 마른 여자아이 싱글침대 작을까요? 15 0011 2024/06/25 1,493
1597387 왜 이렇게 짜증이 나죠? 3 정신병자 2024/06/25 2,108
1597386 7시 미디어알릴레오 ㅡ 감시견과 애완견 사이 검찰공화국의 .. 1 같이봅시다 .. 2024/06/25 532
1597385 비온 다음날 도로의 지렁이 16 어쩌지? 2024/06/25 2,504
1597384 계약 3개월 전인데 부동산에서 집 보여 달래요 8 .. 2024/06/25 2,405
1597383 퇵하고 집왔는데 왜 이모냥인지 정말 4 에효 2024/06/25 2,331
1597382 서울집값 오르는 이유 7 집값 2024/06/25 4,578
1597381 20대 때도 별로 안 행복했던 분 계세요? 9 ㅇㅇ 2024/06/25 2,339
1597380 인사성이 밝은 아이들은 집에서 교육을 그렇게 시키는거죠.?? 24 .... 2024/06/25 3,899
1597379 김ㄱㅎ가 아무도 못건드리는 이유가 뭔가요? 33 ㅁㄴㅇ 2024/06/25 7,616
1597378 해병대 예비역 연대, 한동훈의 특검 제안, 진정성 없다 2 가져옵니다 2024/06/25 1,065
1597377 임성근과 김건희의 연결고리가 드러나는건가요? 12 2024/06/25 2,787
1597376 jtbc 한건 했네요 - 임성근이랑 도이치모터스 공범 대화 내용.. 23 로마 2024/06/25 5,097
1597375 제육양념에 식초를 넣었어요..ㅠㅠ 16 .. 2024/06/25 3,376
1597374 강남지역 선호 생수? 7 관계자 2024/06/25 1,968
1597373 당근 옷판매시 보고 사가겠다는 사람 14 당근 2024/06/25 3,764
1597372 서울 아파트, 역대 최고가 찍었다 16 그렇구나 2024/06/25 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