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은 시기에 가슴 아프게 헤어졌어요.
헤어진 직후에 죽을것만 같았고 배신감, 분노, 원망 등등으로 가득찼어요.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니 남친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갈망이 가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마음껏 슬퍼하고 그리워했어요.
헤어졌지만 같은 공간에서 지내요. 가끔 지나가다 마주치는 정도로요.
다시 나 좀 봐주길 바라면서 외모 가꾸고 일 열심히 하면서 잘 지내는 척 했어요.
그러다가 다시 배신감 분노 원망에 빠졌다가... 아주 들쑥날쑥한 나날의 연속이었어요.
심리적으로 엄청나게 불안정했어요.
그러다 최근에... 그냥 짝사랑 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내 안에 사랑이 가득 남아있구나 알았거든요.
그러면서 매일 마치 남친에게 말하듯 속으로 하루의 안부를 묻고, 응원을 하고,
마치 남친에게 편지를 보내듯 일기를 썼어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랑한다 보고싶다고 표현하기도 해요.
여전히 슬프지만, 마치 함께하고 있는 듯한 행복감이 올라와요.
그러면서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표정도 한결 편안해진 걸 느끼고요,
억지로 웃지 않아도 미소띤 얼굴이 나와요.
미저리 같나 싶다가도, 한결 가벼워진 저의 마음 상태를 보자니
기괴한 집착 같은 건 아닌거 같구요, 그렇다고 이런식으로 이별을 극복했다는
이야길 건너서라도 들어본적이 없어서 궁금해요.
그렇다고 전남친과 다시 만날 생각은 없어요. 헤어지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아프게 헤어져놓고 다시 만나진 않을 거에요.
대체 무슨 심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