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요양원 할머니 글

사라 조회수 : 5,422
작성일 : 2011-09-25 19:48:44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햇다고 잘난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고,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아 소용 없더이다.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없고..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오좀도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형제 내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식구 아닌

바로 그 남들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해주는지,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이렇게 잘도 돌봐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이 되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요,

이민가면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아들 여럿둔 엄마는 모시기를 서로 미루는 바람에

이집저집 다니다 길거리에서 사망하고 딸둘가진 엄마는 해외여행하고

딸하나 가진 엄마는 딸집에서 설거지 하느라 씽크대 앞에서 사망하고, 아들

하나 둔 엄마는 양로원에서 한다더이다.

IP : 222.97.xxx.24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1.9.25 7:54 PM (222.116.xxx.226)

    우리집 전라도 김치 생새우없으면 김장 못합니다^^

  • 2. 사라
    '11.9.25 8:12 PM (222.97.xxx.246)

    전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어서 글 접하고 한번쯤은 읽어 볼만해서 올려 봤어여..
    나름 시사 하는 내용이 있네요..

  • 3. .........
    '11.9.25 8:14 PM (14.37.xxx.211)

    요양원 할머니가 쓴글 같지는 않지만.. 틀린말은 없는것 같아요.
    새겨들을말도 분명 있는것 같네요.

    특히 가족의 개념을 더 큰 사회적인 개념으로 해석하려는것 같아요.
    복지에 대한 것도.. 언급한것 같고..흠...

  • 4. ..
    '11.9.25 8:16 PM (59.7.xxx.86)

    신세한탄 이더라도 틀린말은 아닌것 같아요..
    구구절절 옳은말이네요..

  • 5. 저도 이글 싫음..
    '11.9.25 8:27 PM (122.37.xxx.211)

    할머니가 썼다기보다
    나이 든 여인이 쓴 글 같은데..
    딸이든 아들이든 시부모든 친정이든 구별 말고 잘하면 되지..
    선 긋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부모한테 효도 안하다가
    자기 늙어 신세 처량해지면 새삼 돌아간 부모한테 효도 못한걸 한탄하며 자식한테 탓하는 어리석은 사람보는 듯...

  • 6. gma
    '11.9.25 8:29 PM (112.169.xxx.27)

    돈 있으면 며느리도 웃는 얼굴로 잘만오고
    남의 손 빌려 대소변 받아내도 당당만 하더이다.
    자식친지중에 의사있으면 늙어서 덕 많이 보는거고,
    늙을수록 돈과 학벌이 주는 인맥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던데 맞기는 ㅠㅠ
    아들만 낳으면 목메달이라는것도,그 며느리는 어느집 딸 아닌가요??
    참 ㅠ

  • 7. 가로수
    '11.9.25 9:49 PM (221.148.xxx.19)

    서울에서 가장 비싸고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요양시설에 친정어머니 가계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어머니께 다녀옵니다
    거기서 배우고 느끼는게 죽음앞에서 잘난사람이 없다는 것이예요
    자식이 의사라도 덕보는거 한계가 있구요 돈 아무리 많아도 요양원에서는 소용없더군요
    남의 손 빌려 대소변 받아내는데 당당하다면 치매인거지요
    바라는게 있다면 품위있고 조용히 늙으면서 죽음앞에서 겸손해지는거예요
    나이 사오십에 자기수양을 열심히 하면 품위있는 노년을 맞을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 8. 저는
    '11.9.25 10:14 PM (112.169.xxx.27)

    역설적이게도 생로병사에서 가장 인간이 차이가 난다고 느낍니다
    아니 차이가 아니라 차별이겠지요

  • 9. ..
    '11.9.26 9:08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난 왜 "더이다" 이런 말투가 싫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53 계속자는 아기 깨워서 약먹여야할까요? (감기) 7 아기엄마 2011/10/04 4,427
19652 울집 정수기 정수가 되는걸까요 4 마당놀이 2011/10/04 1,462
19651 10월 4일자 민언련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 세우실 2011/10/04 1,111
19650 고등학교때 이과였는데.. 정작 대학은.. 국문한 이런쪽으로 지원.. 3 .. 2011/10/04 1,612
19649 마트 행사직원 힘들까요? 취직하기 힘드네요 1 어디로? 2011/10/04 2,469
19648 하이킥 뭐가 재밌어요?(1편과2편중에) 9 W 2011/10/04 1,603
19647 요즘친구들 키 정말 크죠?? 12 요즘키 ㅠㅠ.. 2011/10/04 3,032
19646 여성발명협회 교육 안내입니다. -수원사시는 분들만 필독- 블루 2011/10/04 1,700
19645 보험 좀 가르쳐 주세요 ㅠㅠ 11 horse 2011/10/04 2,199
19644 밥솥 8 스위밍 2011/10/04 1,660
19643 잡티나기미커버하려면 3 뭘바르나요 2011/10/04 2,599
19642 근육을 키우는 식단 추천해주세요 야옹 2011/10/04 1,507
19641 커다란 곰돌이 인형 버리는 법 14 곰돌이 2011/10/04 19,467
19640 칠리새우 스파게티 어떻게 만드나요? 2 도와주셔요 2011/10/04 1,906
19639 야권경선 흥행․박원순 선출에 ‘속쓰린’ 조중동 아마미마인 2011/10/04 1,524
19638 손맛이라는게 진짜 있나요? 8 감기조심하세.. 2011/10/04 2,343
19637 약사분 계시면 약좀 봐주세요 17 .. 2011/10/04 4,344
19636 전세관련 제발 조언 좀 해주세요. 1 머리아파요 2011/10/04 2,103
19635 공무원학원이요.. 30대 2011/10/04 1,400
19634 남편분 생일 어떻게 보내세요? 6 생일상 2011/10/04 2,385
19633 건강검진 결과 요단백아라는데 ㅠㅠㅠ 2 ... 2011/10/04 2,900
19632 자동차키를 어떻게 파는 건가요? 5 내차키 2011/10/04 1,476
19631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하면 '탄핵'이라더니!! 1 yjsdm 2011/10/04 1,344
19630 대상포진 치료시기 놓쳤어요 3 무서워요 2011/10/04 6,763
19629 한글나라 선생님..그 지역은 다 똑같은 선생님이신가요? 2 36개월 2011/10/04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