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스코 강아지의 잠 못 드는 밤

조회수 : 1,841
작성일 : 2024-06-24 07:30:39

저녁 산책 다녀와서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나방 한 마리가 들어왔는지

황급히 날아 나오더군요

발 씻으려고 문앞에 대기하고 있던

우리 강아지는 세스코 본능에

순간 나방 잡으려고 펄쩍 뛰더군요

 

바야흐로 벌레출몰의 계절!

더구나 우리는 도시에 살지 않고

애매한 시골에 살아요

 

발씻어 주고 밥주고

공놀이도 하고...

나의 뇌리에 저 나방을 어떻게든 사살하거나

밖으로 내보낼지가 떠나질 않으니

저랑 뇌파가 통하는 우리 강아진 어떻겠어요?

 

일단

작전상 불 다 끄고

작은 LED 스탠드만 켜 놓고

나방을 유인하기로 했어요

그때 에프킬러를 뿌려 사살하는 작전을

써보려구요

 

나방은 베란다에 숨어 있고

베란다 앞 문을 열고 그 옆에 스탠드 켜고

잠깐 대기하고 있었어요

 

어라 ...

나방 말고 좀 작은 뭐가 하나 날아와요

우리집 세스코 강아지님!

날아다니는 걸 ....보더니 달려드네요

벽으로 날아가는 걸

저도 막 반은 날아가

순식간에 잡아왔어요 ㅎㅎ;;

 

입에 물고 있길래

"엄마 줘! 엄마가 할께!"

이러면 뱉어줘요 ㅋㅋ

거의 항상 99% 살아있어요 ..ㅎㅎ;;;;;

 

벌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휴지를 돌돌 두툼하게 말아서

얼른 벌레 압사시켜 버리는 거는 내 몫.

그리고 폭풍칭찬도 내몫

 

우리 강아지가 원래

다른 거 입에 물면 진짜 안 주거든요

어제는 뜬금없이 보일러 메뉴얼 적힌

작은 종이를 반나절은 물고 안줘서

대치하며 온갖 맛난 걸로 꼬셔도 안되서

나중엔 결국 살짝 할큄을 당한 후 뺏어야 하는

집착이 좀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공하고 벌레는 잘 줘요 ㅎㅎ;;;

 

날벌레 한마리 잡더니

이젠 스탠드 앞에서 긴장하며

계속 정찰을 해요

제가 요새 

"벌레 있으면 잡아!

너도 밥값은 해야지!"

하며 세뇌를 시키킨 했어요 ..;;;;

 

설마 그래서 그런건 아닐텐데

원래 사지 뻗고 쿨쿨 자야 할 시간인데

잠을 안자네요

거기다 천둥번개까지 가세해

잠 못 들던 세스코님...

 

할 수없이 스탠드까지 꺼주면서

잠을 재웠어요

 

오늘

아침에 눈떠보니

무서웠는지 옆에 와 베개까지 차지하고

자고 있네요....

 

웃긴 건

베란다 문틀에

어제 그 나방이 떨어져 죽어있어요

약 안 뿌렸고요

얘가 밤새 잡은 거 같진 않아요 ㅎㅎ;;;

날벌레 잡으려면

얘도 껑충껑충 긴다리로

날아다녀야 잡으니까요...

 

암튼 모르겠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방도 킬!

 

 

IP : 121.163.xxx.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전
    '24.6.24 7:49 AM (112.149.xxx.246)

    귀여워요

  • 2. 아침에
    '24.6.24 9:08 AM (118.235.xxx.9)

    동화 한편 읽은 기분입니다.
    또 올려주세요. 굽신

  • 3. 귀여워
    '24.6.24 9:39 AM (175.214.xxx.36)

    사진도 올려주세요 굽신

  • 4. 음음
    '24.6.24 9:50 AM (223.38.xxx.101) - 삭제된댓글

    자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5. 음음
    '24.6.24 9:51 AM (223.38.xxx.101)

    저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6. 사과향기
    '24.6.24 10:36 AM (58.29.xxx.31)

    이런글 넘 좋아요 원글님 저도 강아지 일상 또 부탁드려요

  • 7. ㅋㅋ
    '24.6.24 10:40 AM (222.100.xxx.50)

    사살....넘 진지한 댓글에 웃음 터져요

  • 8.
    '24.6.24 10:41 AM (110.70.xxx.41)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더 굽신~

  • 9. ...
    '24.6.24 11:00 AM (110.15.xxx.128) - 삭제된댓글

    세스코 강아지
    계속 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6776 질문)단톡방에 초대하려는데 새친구에 안 뜨는데요 4 카톡 2024/10/08 1,142
1626775 유방초음파 검사요. 12 검진 2024/10/08 2,515
1626774 인천파라다이스 고등 애가 가도 좋을까요 10 ㅁㅁㅁㅁ 2024/10/08 1,585
1626773 김치두부찌개 이렇게 하면 맛없나요.  18 .. 2024/10/08 1,899
1626772 휴대폰으로 통화중에요. 특정 상대방 말소리가 자꾸 끊기는 거는?.. 5 휴대폰으로 2024/10/08 1,561
1626771 노사연 형부 30 .. 2024/10/08 12,181
1626770 당근 중간사이즈 2천원씩 3 ㄴㅅ 2024/10/08 947
1626769 대딩 딸아이 해외여행 20 .. 2024/10/08 3,509
1626768 영자신문 해석도 같이 있는 사이트 2 .. 2024/10/08 883
1626767 수시 면접 수험표 프린트 하셨나요? 1 동글동 2024/10/08 1,041
1626766 여자들이 결혼 안하는 이유 알것같아요 89 ㅇㅇ 2024/10/08 13,188
1626765 오늘 제 생일인데요ᆢ 14 루비 2024/10/08 1,750
1626764 학교 안가고 공부하는 거 어떨까요? 4 고3 2024/10/08 1,419
1626763 25평 펜트리를 옷장으로 공사가 될까요? 10 고민 먼저.. 2024/10/08 1,912
1626762 시중 미숫가루 추천좀 해주세요 6 꿀맛 2024/10/08 1,024
1626761 휘슬러 인덕션 사용하고 계신 분 1 정보 2024/10/08 769
1626760 내일배움카드 신청하러 가는데 4 2024/10/08 1,673
1626759 서울시내 숙소들이 가격이 오른건가요 4 .. 2024/10/08 1,781
1626758 사주 철학 이런 것도 미래에 사라질 직업 같아요 16 ..... 2024/10/08 3,407
1626757 25평 아파트 블라인드 및 커튼 얼마나 할까요? 5 ... 2024/10/08 1,861
1626756 인스턴트 가리지않고 막 먹여야 할까요? 14 .. 2024/10/08 2,515
1626755 정치인들 진짜 사과 안 하지 않나요? 4 .... 2024/10/08 712
1626754 채소 요즘 뭘 사야할지 25 야채 2024/10/08 3,576
1626753 “ 강남 매장 갔더니 김명신 있었다“ jpg 10 2024/10/08 6,161
1626752 해외 여행에 신발 몇 개 가져가시나요 15 ㅇㅇ 2024/10/08 2,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