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스코 강아지의 잠 못 드는 밤

조회수 : 1,816
작성일 : 2024-06-24 07:30:39

저녁 산책 다녀와서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나방 한 마리가 들어왔는지

황급히 날아 나오더군요

발 씻으려고 문앞에 대기하고 있던

우리 강아지는 세스코 본능에

순간 나방 잡으려고 펄쩍 뛰더군요

 

바야흐로 벌레출몰의 계절!

더구나 우리는 도시에 살지 않고

애매한 시골에 살아요

 

발씻어 주고 밥주고

공놀이도 하고...

나의 뇌리에 저 나방을 어떻게든 사살하거나

밖으로 내보낼지가 떠나질 않으니

저랑 뇌파가 통하는 우리 강아진 어떻겠어요?

 

일단

작전상 불 다 끄고

작은 LED 스탠드만 켜 놓고

나방을 유인하기로 했어요

그때 에프킬러를 뿌려 사살하는 작전을

써보려구요

 

나방은 베란다에 숨어 있고

베란다 앞 문을 열고 그 옆에 스탠드 켜고

잠깐 대기하고 있었어요

 

어라 ...

나방 말고 좀 작은 뭐가 하나 날아와요

우리집 세스코 강아지님!

날아다니는 걸 ....보더니 달려드네요

벽으로 날아가는 걸

저도 막 반은 날아가

순식간에 잡아왔어요 ㅎㅎ;;

 

입에 물고 있길래

"엄마 줘! 엄마가 할께!"

이러면 뱉어줘요 ㅋㅋ

거의 항상 99% 살아있어요 ..ㅎㅎ;;;;;

 

벌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휴지를 돌돌 두툼하게 말아서

얼른 벌레 압사시켜 버리는 거는 내 몫.

그리고 폭풍칭찬도 내몫

 

우리 강아지가 원래

다른 거 입에 물면 진짜 안 주거든요

어제는 뜬금없이 보일러 메뉴얼 적힌

작은 종이를 반나절은 물고 안줘서

대치하며 온갖 맛난 걸로 꼬셔도 안되서

나중엔 결국 살짝 할큄을 당한 후 뺏어야 하는

집착이 좀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공하고 벌레는 잘 줘요 ㅎㅎ;;;

 

날벌레 한마리 잡더니

이젠 스탠드 앞에서 긴장하며

계속 정찰을 해요

제가 요새 

"벌레 있으면 잡아!

너도 밥값은 해야지!"

하며 세뇌를 시키킨 했어요 ..;;;;

 

설마 그래서 그런건 아닐텐데

원래 사지 뻗고 쿨쿨 자야 할 시간인데

잠을 안자네요

거기다 천둥번개까지 가세해

잠 못 들던 세스코님...

 

할 수없이 스탠드까지 꺼주면서

잠을 재웠어요

 

오늘

아침에 눈떠보니

무서웠는지 옆에 와 베개까지 차지하고

자고 있네요....

 

웃긴 건

베란다 문틀에

어제 그 나방이 떨어져 죽어있어요

약 안 뿌렸고요

얘가 밤새 잡은 거 같진 않아요 ㅎㅎ;;;

날벌레 잡으려면

얘도 껑충껑충 긴다리로

날아다녀야 잡으니까요...

 

암튼 모르겠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방도 킬!

 

 

IP : 121.163.xxx.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전
    '24.6.24 7:49 AM (112.149.xxx.246)

    귀여워요

  • 2. 아침에
    '24.6.24 9:08 AM (118.235.xxx.9)

    동화 한편 읽은 기분입니다.
    또 올려주세요. 굽신

  • 3. 귀여워
    '24.6.24 9:39 AM (175.214.xxx.36)

    사진도 올려주세요 굽신

  • 4. 음음
    '24.6.24 9:50 AM (223.38.xxx.101) - 삭제된댓글

    자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5. 음음
    '24.6.24 9:51 AM (223.38.xxx.101)

    저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6. 사과향기
    '24.6.24 10:36 AM (58.29.xxx.31)

    이런글 넘 좋아요 원글님 저도 강아지 일상 또 부탁드려요

  • 7. ㅋㅋ
    '24.6.24 10:40 AM (222.100.xxx.50)

    사살....넘 진지한 댓글에 웃음 터져요

  • 8.
    '24.6.24 10:41 AM (110.70.xxx.41)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더 굽신~

  • 9. ...
    '24.6.24 11:00 AM (110.15.xxx.128) - 삭제된댓글

    세스코 강아지
    계속 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202 유툽 보고 따라한 요리 ᆢ딤섬 ㅎㅎ 5 ᆢ요즘 2024/06/25 1,886
1596201 배우 박해일(펌) 14 ... 2024/06/25 7,042
1596200 밥 먹으러 오라 해서 갔는데 23 ㅇㅇ 2024/06/25 20,673
1596199 야구보다가 제 명까지 못 살꺼 같네요ㅠㅠ 42 ... 2024/06/25 5,386
1596198 스타우브 그릇 까졌어요 4 ... 2024/06/25 2,480
1596197 집에 소장하고 싶은 책 있으세요? 31 독서 2024/06/25 4,131
1596196 단체톡방에 초대받았을시 그 방분들이 제 번호아나요? 3 . . 2024/06/25 1,518
1596195 맹장 수술 후 근육통 5 맹모 2024/06/25 1,221
1596194 법사위원장은 정청래 의원이 잘하네요~ 20 정청당 2024/06/25 3,373
1596193 진짜로 조국 가족을 26 jhfd 2024/06/25 7,229
1596192 브라티 어때요? 6 ㅇㅇ 2024/06/25 2,123
1596191 맞바람 부니까 추워요 9 ... 2024/06/25 2,268
1596190 개인폰으로 채해병 사건 연락한 인물 17 의심 2024/06/25 3,628
1596189 드라마를 보며 -나는 늙은 것인가. 꼰대인가 17 오렌지 2024/06/25 3,589
1596188 82님들 영문 이해가 안되어요. 5 도와주세요... 2024/06/25 1,076
1596187 신들린 연애 1 루시아 2024/06/25 2,757
1596186 박재범이 온리팬스에 진출했다는데 8 ........ 2024/06/25 4,142
1596185 요양병원 보험혜택 문의드려요 1 .. 2024/06/25 1,266
1596184 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아이들과 늦게까지 있는경우. 10 ..... 2024/06/25 2,194
1596183 예전 춤바람 난건 왜 잡아들인거예요? 23 ㅇㅇㅇ 2024/06/25 4,376
1596182 한동훈 특검주장, 나경원 “한동훈 특검법도 받을건가” ㅋㅋㅋ 10 받아야지 2024/06/25 2,205
1596181 카이스트 대학원은 가기 힘든가요 13 ㅇㅇ 2024/06/25 5,369
1596180 택배 아저씨가 감자 상자를 왜 열었을까? 13 보라보라 2024/06/25 4,811
1596179 화류계로 화끈하게 인맥 확장해서 성공했네요 17 뭐니 2024/06/25 8,072
1596178 품격있는 윤석열 대통령 9 ㅎㅎ 2024/06/25 3,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