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스코 강아지의 잠 못 드는 밤

조회수 : 1,853
작성일 : 2024-06-24 07:30:39

저녁 산책 다녀와서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나방 한 마리가 들어왔는지

황급히 날아 나오더군요

발 씻으려고 문앞에 대기하고 있던

우리 강아지는 세스코 본능에

순간 나방 잡으려고 펄쩍 뛰더군요

 

바야흐로 벌레출몰의 계절!

더구나 우리는 도시에 살지 않고

애매한 시골에 살아요

 

발씻어 주고 밥주고

공놀이도 하고...

나의 뇌리에 저 나방을 어떻게든 사살하거나

밖으로 내보낼지가 떠나질 않으니

저랑 뇌파가 통하는 우리 강아진 어떻겠어요?

 

일단

작전상 불 다 끄고

작은 LED 스탠드만 켜 놓고

나방을 유인하기로 했어요

그때 에프킬러를 뿌려 사살하는 작전을

써보려구요

 

나방은 베란다에 숨어 있고

베란다 앞 문을 열고 그 옆에 스탠드 켜고

잠깐 대기하고 있었어요

 

어라 ...

나방 말고 좀 작은 뭐가 하나 날아와요

우리집 세스코 강아지님!

날아다니는 걸 ....보더니 달려드네요

벽으로 날아가는 걸

저도 막 반은 날아가

순식간에 잡아왔어요 ㅎㅎ;;

 

입에 물고 있길래

"엄마 줘! 엄마가 할께!"

이러면 뱉어줘요 ㅋㅋ

거의 항상 99% 살아있어요 ..ㅎㅎ;;;;;

 

벌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휴지를 돌돌 두툼하게 말아서

얼른 벌레 압사시켜 버리는 거는 내 몫.

그리고 폭풍칭찬도 내몫

 

우리 강아지가 원래

다른 거 입에 물면 진짜 안 주거든요

어제는 뜬금없이 보일러 메뉴얼 적힌

작은 종이를 반나절은 물고 안줘서

대치하며 온갖 맛난 걸로 꼬셔도 안되서

나중엔 결국 살짝 할큄을 당한 후 뺏어야 하는

집착이 좀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공하고 벌레는 잘 줘요 ㅎㅎ;;;

 

날벌레 한마리 잡더니

이젠 스탠드 앞에서 긴장하며

계속 정찰을 해요

제가 요새 

"벌레 있으면 잡아!

너도 밥값은 해야지!"

하며 세뇌를 시키킨 했어요 ..;;;;

 

설마 그래서 그런건 아닐텐데

원래 사지 뻗고 쿨쿨 자야 할 시간인데

잠을 안자네요

거기다 천둥번개까지 가세해

잠 못 들던 세스코님...

 

할 수없이 스탠드까지 꺼주면서

잠을 재웠어요

 

오늘

아침에 눈떠보니

무서웠는지 옆에 와 베개까지 차지하고

자고 있네요....

 

웃긴 건

베란다 문틀에

어제 그 나방이 떨어져 죽어있어요

약 안 뿌렸고요

얘가 밤새 잡은 거 같진 않아요 ㅎㅎ;;;

날벌레 잡으려면

얘도 껑충껑충 긴다리로

날아다녀야 잡으니까요...

 

암튼 모르겠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방도 킬!

 

 

IP : 121.163.xxx.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전
    '24.6.24 7:49 AM (112.149.xxx.246)

    귀여워요

  • 2. 아침에
    '24.6.24 9:08 AM (118.235.xxx.9)

    동화 한편 읽은 기분입니다.
    또 올려주세요. 굽신

  • 3. 귀여워
    '24.6.24 9:39 AM (175.214.xxx.36)

    사진도 올려주세요 굽신

  • 4. 음음
    '24.6.24 9:50 AM (223.38.xxx.101) - 삭제된댓글

    자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5. 음음
    '24.6.24 9:51 AM (223.38.xxx.101)

    저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6. 사과향기
    '24.6.24 10:36 AM (58.29.xxx.31)

    이런글 넘 좋아요 원글님 저도 강아지 일상 또 부탁드려요

  • 7. ㅋㅋ
    '24.6.24 10:40 AM (222.100.xxx.50)

    사살....넘 진지한 댓글에 웃음 터져요

  • 8.
    '24.6.24 10:41 AM (110.70.xxx.41)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더 굽신~

  • 9. ...
    '24.6.24 11:00 AM (110.15.xxx.128) - 삭제된댓글

    세스코 강아지
    계속 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1710 다급하게 ppt 자료 만들어야해요 5 ㅓㅓ 2024/11/23 1,402
1641709 이제는 길냥이로 11 고양이 키우.. 2024/11/23 1,443
1641708 굴보쌈 맛있게 먹었는데 노로가 걱정되긴했어요 9 바닐코 2024/11/23 1,742
1641707 지금 성심당 가려구요. 많이 기다리겠죠? 7 대전 2024/11/23 1,771
1641706 2.5키로 빠진 후 정체기 왔어요 9 2024/11/23 1,629
1641705 어제 82에 IMF선동글 썼다가 들통나니 글삭제하고 도망간 분!.. 59 IMF 2024/11/23 3,570
1641704 지금 거신 전화는. . .저만 재밌을라하나요 4 . . . 2024/11/23 2,950
1641703 유튜브 구독 희한해요 9 이상해요 2024/11/23 1,830
1641702 겨드랑이 한쪽이 부어 있어요. 4 ... 2024/11/23 2,355
1641701 게으름 끝판왕 에피소드1 11 게오뚜기 2024/11/23 3,062
1641700 백진주쌀? 이거 맛이 괜찮네요 6 ㅁㅁ 2024/11/23 1,855
1641699 나혼산 기안84 뉴욕 마라톤 보는데 21 마라톤 2024/11/23 7,039
1641698 전기밥솥통에 쌀 씻으세요? 요즘 쌀함박 안쓰나요? 15 ㅓㅏ 2024/11/23 2,504
1641697 가수 벤 남편은 무슨 사고쳤나요? 2 ? 2024/11/23 5,996
1641696 이시영은 모유비누 13 .. 2024/11/23 4,280
1641695 이지아 이미지가 완전 바뀌었네요. 36 ㅇㅇ 2024/11/23 13,172
1641694 고등 선택문제 1 888 2024/11/23 619
1641693 채드윅 얘기하면 열폭인가요? 19 . . . .. 2024/11/23 3,070
1641692 루이바오는 정말 이쁜 얼굴이네요 21 ㅇㅇ 2024/11/23 3,217
1641691 각자 얼마나 게으름의 끝판왕인지 자랑합시다.. 49 .. 2024/11/23 4,932
1641690 고지혈증인데 6개월만에 수치가 많이 내려갔어요. 4 0-0 2024/11/23 4,159
1641689 트레이더스는 회원권 없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나요? 2 2024/11/23 1,354
1641688 아파트 10층도 건강에 안좋을까요? 9 ㅇㅇ 2024/11/23 2,826
1641687 저만큼 게으른 분 있을까요 30 ㅓㅏ 2024/11/23 4,341
1641686 비지니스석. 1시간전 공항 도착 21 미국출장 2024/11/23 4,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