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스코 강아지의 잠 못 드는 밤

조회수 : 1,814
작성일 : 2024-06-24 07:30:39

저녁 산책 다녀와서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나방 한 마리가 들어왔는지

황급히 날아 나오더군요

발 씻으려고 문앞에 대기하고 있던

우리 강아지는 세스코 본능에

순간 나방 잡으려고 펄쩍 뛰더군요

 

바야흐로 벌레출몰의 계절!

더구나 우리는 도시에 살지 않고

애매한 시골에 살아요

 

발씻어 주고 밥주고

공놀이도 하고...

나의 뇌리에 저 나방을 어떻게든 사살하거나

밖으로 내보낼지가 떠나질 않으니

저랑 뇌파가 통하는 우리 강아진 어떻겠어요?

 

일단

작전상 불 다 끄고

작은 LED 스탠드만 켜 놓고

나방을 유인하기로 했어요

그때 에프킬러를 뿌려 사살하는 작전을

써보려구요

 

나방은 베란다에 숨어 있고

베란다 앞 문을 열고 그 옆에 스탠드 켜고

잠깐 대기하고 있었어요

 

어라 ...

나방 말고 좀 작은 뭐가 하나 날아와요

우리집 세스코 강아지님!

날아다니는 걸 ....보더니 달려드네요

벽으로 날아가는 걸

저도 막 반은 날아가

순식간에 잡아왔어요 ㅎㅎ;;

 

입에 물고 있길래

"엄마 줘! 엄마가 할께!"

이러면 뱉어줘요 ㅋㅋ

거의 항상 99% 살아있어요 ..ㅎㅎ;;;;;

 

벌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휴지를 돌돌 두툼하게 말아서

얼른 벌레 압사시켜 버리는 거는 내 몫.

그리고 폭풍칭찬도 내몫

 

우리 강아지가 원래

다른 거 입에 물면 진짜 안 주거든요

어제는 뜬금없이 보일러 메뉴얼 적힌

작은 종이를 반나절은 물고 안줘서

대치하며 온갖 맛난 걸로 꼬셔도 안되서

나중엔 결국 살짝 할큄을 당한 후 뺏어야 하는

집착이 좀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 공하고 벌레는 잘 줘요 ㅎㅎ;;;

 

날벌레 한마리 잡더니

이젠 스탠드 앞에서 긴장하며

계속 정찰을 해요

제가 요새 

"벌레 있으면 잡아!

너도 밥값은 해야지!"

하며 세뇌를 시키킨 했어요 ..;;;;

 

설마 그래서 그런건 아닐텐데

원래 사지 뻗고 쿨쿨 자야 할 시간인데

잠을 안자네요

거기다 천둥번개까지 가세해

잠 못 들던 세스코님...

 

할 수없이 스탠드까지 꺼주면서

잠을 재웠어요

 

오늘

아침에 눈떠보니

무서웠는지 옆에 와 베개까지 차지하고

자고 있네요....

 

웃긴 건

베란다 문틀에

어제 그 나방이 떨어져 죽어있어요

약 안 뿌렸고요

얘가 밤새 잡은 거 같진 않아요 ㅎㅎ;;;

날벌레 잡으려면

얘도 껑충껑충 긴다리로

날아다녀야 잡으니까요...

 

암튼 모르겠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방도 킬!

 

 

IP : 121.163.xxx.1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전
    '24.6.24 7:49 AM (112.149.xxx.246)

    귀여워요

  • 2. 아침에
    '24.6.24 9:08 AM (118.235.xxx.9)

    동화 한편 읽은 기분입니다.
    또 올려주세요. 굽신

  • 3. 귀여워
    '24.6.24 9:39 AM (175.214.xxx.36)

    사진도 올려주세요 굽신

  • 4. 음음
    '24.6.24 9:50 AM (223.38.xxx.101) - 삭제된댓글

    자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5. 음음
    '24.6.24 9:51 AM (223.38.xxx.101)

    저기… 아무리 나방이 싫어도 사살은 불가능할 거예요. 왜냐하면 사살은
    총으로 쏴 죽인다는 뜻이거든요…
    총기 소지자가 아니시라면 힘들겠죠.

    지난 번에도 사살이라고 쓰셨기에
    자꾸 총질이 상상돼서
    살짝 알려 드리고 갑니다. 다음엔 사살하지 말고 그냥 잡으시길~

  • 6. 사과향기
    '24.6.24 10:36 AM (58.29.xxx.31)

    이런글 넘 좋아요 원글님 저도 강아지 일상 또 부탁드려요

  • 7. ㅋㅋ
    '24.6.24 10:40 AM (222.100.xxx.50)

    사살....넘 진지한 댓글에 웃음 터져요

  • 8.
    '24.6.24 10:41 AM (110.70.xxx.41)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더 굽신~

  • 9. ...
    '24.6.24 11:00 AM (110.15.xxx.128) - 삭제된댓글

    세스코 강아지
    계속 이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933 발을씻자 효능 한가지씩만 써주세요. 15 2024/06/24 4,720
1596932 니네 김건희가 누군지나 알어?? 7 대다나다 2024/06/24 2,707
1596931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The sun also rises. 19.. 5 ... 2024/06/24 986
1596930 남편 직장 상무님의 초대, 식사 매너 좀 15 매너 2024/06/24 3,197
1596929 백일섭 할배 참 변함없네요 16 ㅇㅇㅇ 2024/06/24 6,728
1596928 아이 친구들 인스타중에 8 중학모 2024/06/24 2,246
1596927 김앤장 3패 한거 다들 아셨어요? 8 별거읍다 2024/06/24 5,404
1596926 유튜브에서 신점 본다는 사람들, 참 쉽게 돈벌어요 3 2024/06/24 1,808
1596925 뉴키즈온더블록 지금 들어도 세련되었네요 11 90년대팝 2024/06/24 1,370
1596924 죽는 순간 침상에서 무슨생각하면서 죽을거 같으세요? 34 oo 2024/06/24 4,569
1596923 몰입감있는 도서 추천해주세요 8 책으로만 보.. 2024/06/24 1,368
1596922 러브버그가 샤시밖에 많이 붙어있어요ㅜ 6 벌레시러 2024/06/24 2,042
1596921 덴마크에서 불닭볶음면을 금지시켰더니 2 .... 2024/06/24 3,749
1596920 발을 씻자 3 현소 2024/06/24 2,271
1596919 식집사한테 편견 생기려 합니다. 9 ... 2024/06/24 1,771
1596918 조의금 답례로 뭐가 좋을까요? 12 .. 2024/06/24 2,253
1596917 낚시 취미 남편 어쩔 수 없는거죠? 9 .. 2024/06/24 1,219
1596916 의대증원 오백으로 합의봤으면 38 ㅅㄴ 2024/06/24 3,211
1596915 기말 앞둔 고1들 다들 이런가요?? 24 ..... 2024/06/24 2,098
1596914 리스테린 중학생이 써도되나요??? 6 리스테린 2024/06/24 1,315
1596913 한포진 몸통에도 생기나요? 1 ... 2024/06/24 805
1596912 다른 집들도 다 더운가요? 9 원더랜드 2024/06/24 2,405
1596911 당뇨혈당기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2 당뇨혈당기 2024/06/24 1,144
1596910 엄마 생각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17 ... 2024/06/24 3,224
1596909 반찬 이야기 나오니 좋아하는 반찬좀 알려주세요 9 반찬 2024/06/24 1,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