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저를 사랑하는지 모르겠어요

.. 조회수 : 4,782
작성일 : 2024-06-24 00:12:41

20년 넘게..

다정한 마음으로 서로 열심히 맞춰서 살아온것 같아요. 

취미도 서로 이해하면서

남편이 원하는 캠핑도 좋아하려고 노력해서 결국 즐기게 되고 

제가 원하는 등산도 남편도 한참 노력하다가 결국 즐기게 되고

서로의 취향을 열심히 좋아하려고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과분하다 믿으며 평범하게 살아왔어요. 

남편이 한강다리를 몇번이고 건너는 길치 인것도 사랑스럽고 

남편은 누가 끼어들기만 해도 조수석에서 화들짝 놀라는 저를 너그럽게 봐주죠. 

이게 어려운 행운인 것도 알고 

이런 사람 만나기 힘들다는것도 잘 알아요. 

이젠 나이도 꽤 들 만큼 들었고,

언젠가부터 어느 누구도 만나기 귀찮고 둘이서 노는게 재밌고 그렇네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렇게 생각하는 내 생각이 맞나 싶어요.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남편도 편하고 좋은건지, 

내가 묻어놓았던 불만들이 생각처럼 별것 아닌것인지 그런것말이죠. 

 

저는 남편앞에서 아직도 방귀는 커녕, 화장실 갔을 때 소리가 날까봐 물을 틀어놓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팬티바람으로 운동하는게 몹시 꼴불견이네요. 

 

싫은것을 대하는 태도를 이제 서로가 잘 알기 때문에 대략 평화로운 상태인것 같아요. 

 

뭐가 문제인가 곰곰히 생각 해보니 제가 늙기가 싫은가 봐요. 

편안한 늙은 아내가 되기 싫고, 아직은 어려운 이성이고 싶네요. 

아직은 남편이 멋져보이는걸 보면 억울한 마음이 조금 있는것 같아요. 

 

이게 포기가 될까요.. 

몇년 지나면 50세가 될 텐데 

아직 늙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네요 ㅋㅋ 

남편에게 편안한 존재가 되고싶지가 않아요.. 

 

남편은 대관절 뭐가 그렇게 편한지 모르겠고요 

지금 자고 있는데 짜증나네요. 

내가 뭘하면 좀 긴장할런지 

 

 

 

 

 

 

 

 

 

 

 

IP : 211.252.xxx.23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흔히
    '24.6.24 12:19 AM (41.82.xxx.139)

    간단히
    갱년기 라고하죠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잘 표현한듯

    '아직 늙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네요 '
    누구에게나 처음 맞는 50 입니다

  • 2. ,,
    '24.6.24 12:24 AM (73.148.xxx.169)

    갱년기 같네요.
    집이 원룸 아니면 남편 속옷바람으로 운동은 다른 방에서 하거나
    님이 자리를 피하세요.
    애들은 다 키우셨는지 애 없는 상황인지 언급이 없어 모르겠으나.

  • 3. ..
    '24.6.24 12:27 AM (61.254.xxx.115)

    말을하세요 여자 남자로 설레면서 살고싶다 속옷바람에 방귀뿡뿡 이런거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진지하게 얘기해보셈.

  • 4.
    '24.6.24 12:29 AM (99.239.xxx.134)

    긴장감 주고 싶으면
    헤어스타일 헤어컬러 메이크업 확 바꾸고 옷 스타일도 바꿔보세요
    새로운 여자인 것처럼 느낀다네요

  • 5. ..
    '24.6.24 12:58 AM (182.220.xxx.5)

    그냥 편하게 사시길요.
    내 배우자가 나에게 그런걸 요구한다면 너무 피곤하고 싫을 것 같아요.

  • 6. 사람마다
    '24.6.24 1:01 AM (182.211.xxx.204)

    사랑을 느끼는 모습이 다른 듯해요.
    설레고 긴장된게 사랑으로 느껴지는 사람도 있고
    더없이 편안한게 사랑이라는 사람도 있구요.
    전 세상 누구보다 편안함을 느끼는 이 사랑이 좋아요.

  • 7. ...
    '24.6.24 1:11 AM (58.234.xxx.222)

    아직 남편이 멋져보이신다니... 그것만으로도 축복 같네요

  • 8. ....
    '24.6.24 1:11 AM (106.101.xxx.25)

    사랑하는지 물어보세요
    그 정도는 물어볼 수 있는 사이잖아요
    아마도 님은 님이 남편을 더 사랑해서 그게 애닳으신 거 같아요. 남녀관계에도 사랑에도 갑을이 있죠. 갑이 되고 싶으심 남편과도 밀당을 좀 해보세요

  • 9.
    '24.6.24 6:27 AM (121.163.xxx.14)

    이 정도면 많이 사랑받고 사시는 거 같아요
    주변에 보면 갱년기 거치면서
    그냥 각자 알아서들 삽디다
    서로 사랑하는 거 같지 않고 그냥 살더라구요

  • 10. 무슨
    '24.6.24 7:42 A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느낌인지 알아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거죠
    세상에 영원한 건 없고 정해진 것도 없구나
    다 내 생각이 만들어낸 세상이구나
    이제 그런 자각이 시작된거
    단순히 부부 사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지요

  • 11. 제가
    '24.6.24 7:53 AM (68.179.xxx.0)

    보기엔요 남자란 동물은 얼마나 포장을 잘 해서 드러내냐 숨기냐 차이지 속내는 성적으로 끌리는건 20-30대 여자에 국한되어있고 아주 관리잘된 이쁜여자는 40대까지 오케이 그런데 50대부터는 여자로 안봐요 그냥 남자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나이든 부인 존중해주는게 돈벌어다주고 책임지고 그렇지 나이들었는데 아직 20-30대 여자처럼 봐주는건 무리예요 남자여자로 보는 나이가아님

  • 12. 50대에
    '24.6.24 8:12 AM (114.204.xxx.203)

    사랑은 무슨
    의리로 의지하며 삽니다
    그냥 일상이에요

  • 13. 편한 삶 좋아요
    '24.6.24 8:21 AM (180.227.xxx.173) - 삭제된댓글

    죽을때까지 남자여자가 되나요?
    어차피 더 늙으면 서로 못볼 꼴 보여줄텐데요.
    전 편하게 사는 게 제일 좋고
    서로 의지하면서 늙고 싶어요.

  • 14. ......
    '24.6.24 8:24 AM (112.166.xxx.103)

    애들은 성인인가요??
    중고딩키우면서는 하기 힘든 생각ㄷ.ㄹ이라...
    애들키우면서 전우처럼 살다보면
    남자여자 뭐 그런 부분이 많이 사라지던데.

    혹시 애가 없으신가요?

  • 15. ..
    '24.6.24 9:55 AM (211.252.xxx.237)

    중고딩 애들 있어요. 엄청 힘들게 키워서 동지애로 더 애틋해진것도 있어요. 둘다 사회성이 사라졌는지 언젠가부터 집돌이 집순이에요. 서로밖에 없어요. 그래서 뭔가 흔들린다 싶으면 엄청 불안하게 되네요. 이렇게 늙어가는것이겠지만 여성으로서의 나는 아직 잃고싶지 않나봐요..

  • 16. 그럼 말을 하세요
    '24.6.24 1:39 PM (118.235.xxx.84) - 삭제된댓글

    20년 사이좋게 지내면서 본심도 못 터놓는 사이는 아니신거죠?
    20년이든 30년이든 대화를 해야됩니다.

  • 17. ...
    '24.6.24 1:54 PM (183.99.xxx.90)

    저는 편안한 게 좋아서 남편이 나한테 원글님이 원하는 걸 요구한다면 진짜 피곤할 거 같아요.

  • 18. ..
    '24.6.24 10:33 PM (211.252.xxx.237)

    말하지 않아도 알수밖에 없는것도 있고, 그 누구보다 솔직하지만 절대 말하지 않는것도 있죠. 남편도 그렇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1612 조국대담: “어떤 결과든 정치의 길을 걷겠다“ 19 ../.. 2024/11/22 2,696
1641611 당뇨 전단계인데요 12 ㅇㅇ 2024/11/22 4,735
1641610 3천원으로 만든 찜기뚜껑!!! 15 @@ 2024/11/22 3,630
1641609 대학을 두 곳 다녔으면 이력서에 다 쓰나요? 11 네네 2024/11/22 2,935
1641608 전라도식 김장김치 7 블루커피 2024/11/22 3,007
1641607 전인권 레전드 ㅋㅋ  ..... 2024/11/22 1,787
1641606 캣맘이 된 서초구청. 공존에 민원 줄었다. 7 밥엄마 2024/11/22 2,139
1641605 초콜렛 먹으면 5 울적할때 2024/11/22 1,834
1641604 특검 서명 어디서? 2 미자 2024/11/22 648
1641603 내일 드디어 조용필 콘서트 가요~~ 10 조용필 2024/11/22 1,558
1641602 살면서 남에게 상처주는말 안한 사람? 14 .. 2024/11/22 3,024
1641601 파김치 담가서 이틀 지났는데 시큼한 맛이 나요 1 쪽파 2024/11/22 1,475
1641600 초 타는 모양(불교) 3 123 2024/11/22 1,875
1641599 갓김치 1키로 무배 6900원이요~ 3 .. 2024/11/22 2,109
1641598 대체 왜 남자배우들 턱을 죄다 저리 뾰족하게 22 아이고 2024/11/22 12,853
1641597 임플란트후 축농증 겪으신 분 계실까요? 5 ㅇㅇ 2024/11/22 2,483
1641596 다들 난방 트셨나요? 10 난방 2024/11/22 3,616
1641595 아이폰 사라마라 해주세요 13 ··· 2024/11/22 2,061
1641594 찰스 대관식에 1270억...'소박하게 치렀다' 5 ㅇㅇ 2024/11/22 2,595
1641593 재미있는 당근 ㅇㅇㅇ 2024/11/22 911
1641592 치매엄마 간병하다 50에 본인도 치매걸린아내 15 안타까움 2024/11/22 14,480
1641591 토마토 퓨레와 소스 2 마녀스프 2024/11/22 1,240
1641590 사교육비 거의 안쓰는 집 17 111 2024/11/22 6,614
1641589 초3 피아노 4 ㅡㅡ 2024/11/22 1,070
1641588 명태균이 오세훈이 제일 양아치라고 했다잖아요. 8 공작 2024/11/22 3,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