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바삐 준비하고 있었어요
상추를 씻고 밥을 밥솥에 안치고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었어요
제가 어딜 갔다오느라 밥 해놓고 간게 부족해서 햇반을 두끼정도 먹었어요
그래서 그랬는지 제가 밥 해 놓은걸 모르고 햇반을 띁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밥했다고 했더니 얼른 다 띁은 햇반 뚜껑을 살포시 덮더니 다시 제자리에 갖다놓으러 가는 거예요
물론 상온에요
제가 놀라서 가져오라고 해서 냉동실에 넣었어요
이 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그렇다고 바보냐?
또 그건 아니고요
자기 일은 잘해요
근데 자기분야 이외의 것에는 기함 할 정도로 아무것도 몰라요
네.. 이과입니다ㅠㅠ
다 늙어서 어디서부터 가르쳐줘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젊었을 때는 너무 바빴고 집에도 잘 없어서 이런 생활적인 ㅂㅂ스러움은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나이먹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니까 몰랐던 부분이 많네요
내 속터지는 줄도 모르고 지금 옆에서 김치찌개에다가 캬캬 소리내면서 맛있게 먹고있네요
이런 소리 자식들한테도 못해요
아빠 흉보는거 속터지는 소리 하면 아빠 무시할까봐서 조심스러워요
여기 82님들께 살포시 흉을 봐 봤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