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다녀도 그놈 잘생겼다 소리듣고 자란 아이인데
(저는 가끔 너 누구 닮아 못생겼냐 놀리느 스타일이에여 ㅎㅎ)
가끔 혼자 거울 보고 스스로 아이돌 같다며(?)
심취하는, 아직은 귀여운 어린애에요
(저랑 아직도 가끔 같이 자고싶어하고,
차에서 내릴 때 엄마쪽 문열어주고 잡아주고..
아침 저녁으로 엄마 사랑해요 허그해주는 스윗한 아이에요.)
얼마전에 반에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생겼다 하더라구요.
잘보이고 싶어서 저희부부 향수도 몰래 뿌리고
드라이어랑 꼬리빗으로 앞머리도 정돈하고
나이키 크게 그려진 양말 신고 깨우지도 않았는데
로션도 잘바르고 일등으로 학교 가더라고요
그친구가 책을 좋아한다며 영어소설책까지 챙기면서요.
엊그제는 그 친구에게 말거는 팁을 달라더니
어제 아침에 의기양양하게 오늘은 전화번호를 물을거라며
신나게 학교 갔어요.
쪽지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어줬더니
그친구는 아직 폰이 없대요..
당당하게 너네집에 놀러가고 싶다 했답니다 ㅋㅋ
그래서 오늘 그 친구 연락오면 그친구 부모님께 허락받고 놀러갈거라며,
빈손으로 갈수 없다며 일본 팬시점 가서
요즘 유행하는 일본 캐릭 선물도 자기 용돈으로 사고..
오매불망 전화만 기다리는데
감감 무소식....
차타고 오며 한참 조용해서 보니
울고 있네요 ㅠㅠ
힝.
자기는 가장 친한 베스트 프렌드가 되고싶었는데
연락이 없어 속상해 애를 끓이네요 ㅠ
왜 연락이 없을까요?
제가 그 친구 스타일이 아닌가봐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하며 고민하고 슬퍼하고..
한손에 들어오던 아가가 벌써 이렇게 컸어요.
속상한 마음 반 귀엽고 웃긴 마음 반이에요 ㅎㅎ
(아직은 순수한 아이들이에요
조심해야한다 이런 내용의 덧글은 미리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