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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번째 유산을 했을때

조회수 : 4,156
작성일 : 2024-06-22 13:23:32

유산을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두번째 유산을 하게 되어 너무 슬펐어요

 

첫번째는 계류유산이었고 두번째는 심장소리를

 

들었다고 기뻐했지만 또 유산이었어요

 

나이도 많았고 세번 유산하면 습관성 유산이 된다느니

 

하는 글을 읽고 매일 울며 지냈어요 

 

그때 소식을 듣고 시간이 좀 지나 시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제 마음은 누구든지 나에게 상처되는

 

말을 하면 평생 그 사람을 미워할 작정이었어요

 

너무 아프고 쓰려서요

 

좀 조심하지 그랬니 그런 말을 나에게 한다면

 

평생 그 사람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않겠다 그 때 

 

내 마음은 그랬는데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자마자

 

죄송합니다 라는 말이 나오고 흑흑 울었어요

 

그날 시어머니가 저에게 뭐라고 하셨을까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괜찮다 네 마음이 가장 아프지

 

 

 

그래서 정말 그날 엉엉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따뜻하게

 

말씀해주시다니요 그래서 오랫동안 시어머니를 정말

 

좋아했어요 아 정말 좋은 분이다 그날 생각했죠

 

 

 

2년뒤에 임신해서 건강한 아이낳고 지금 몸도 마음도

 

건강한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하는 따뜻한

 

말한마디 저는 시어머니의 저 말씀이 참 오랫동안

 

기억났어요 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나도

 

제대로 된 위로를 하고 싶어요

IP : 220.119.xxx.2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
    '24.6.22 1:25 PM (118.235.xxx.240) - 삭제된댓글

    시모한테 죄송할건 뭐가 있나요 이해가..ㅠ

  • 2. 짜짜로닝
    '24.6.22 1:26 PM (172.226.xxx.46)

    두분 다 좋은 분이시네요. 아기낳는 걸로 섭섭하게 한 거 평생 생각나는데.. 시어머니가 지혜로우시네요.

  • 3. ...
    '24.6.22 1:27 PM (220.75.xxx.108)

    아이를 잃고나면 내가 뭘 잘못해서 그렇게 된 거 같아요.
    내가 이걸 해서 내가 저걸 안 해서...
    사실 그건 엄마 잘못이 아닌데 내 잘못을 끊임없이 찾다보니 그냥 죄송하게 되는거 같더군요 ㅜㅜ

  • 4. 왜요?
    '24.6.22 1:27 PM (112.166.xxx.103)

    시어머니건 친정엄마건 남편이건
    순간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할수 있죠.

    윗분은 사회적인 관계나 친밀감이 떨어지는 분인가봐요

  • 5. 세번째유산하고
    '24.6.22 1:27 PM (58.229.xxx.229)

    휴식기를 가지고있는데 마음이공감되네요. 건강한딸이라니 다행이에요.

  • 6. 82쿡회원
    '24.6.22 1:28 PM (110.70.xxx.165)

    넘 따뜻한 글이네요
    이런 글 많이 보고 싶어요.

    저도 남들 힘들어할때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줘야겠어요

  • 7. ㅡㅡ
    '24.6.22 1:29 PM (116.37.xxx.94)

    어우..시어머니 등장은 예상했는데
    결말은 반전이네요ㅎ

  • 8. 리보니
    '24.6.22 1:30 PM (175.120.xxx.173)

    서로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말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인간에게 언어가 주는 최고의 선물같아요.

  • 9. ..
    '24.6.22 1:32 PM (219.248.xxx.148)

    참 좋은 글이라 마음이 따스해지는데 첫 댓글에서 찬물을 끼엊네요.
    아니 이 글 중 그게 먼저 마음에 거슬리셨어요? 뭘 그걸 갖고 이해가 가네 안가네를
    운운하시는지....님 댓글이야말로 ㅠㅠ네요.

  • 10. 죄송하다는 말
    '24.6.22 1:33 PM (114.199.xxx.197)

    유산을 한 것이 나의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뜻으로 하신 말씀인 것 같네요
    순간적으로 그런 감정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긴 세월
    며느리를 이해 해 주시는 어머님과
    더불어 귀한 아이도 잘 자라주었다니
    원글님 복이네요^^

  • 11. 결국
    '24.6.22 1:33 PM (59.6.xxx.211)

    귀한 아기 한 명은 무사히 태어났군요.
    축하드려요.

  • 12. ....
    '24.6.22 1:38 PM (211.179.xxx.191)

    임신해서 애한테 문제가 생기면 다 자기탓 같은 거에요.
    그러니 원글님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온거죠.
    자책하고 자책하다 누가 툭 건드리면 터지듯요.

    첫댓은 그런 경험 없으시면 운이 좋으신 거고요.

    저도 애가 뱃속에서부터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이 보여서
    내가 뭘 잘못 먹어 그러나 내가 뭘 잘못했나 많이 울어서
    그 마음 알아요.

  • 13. ..
    '24.6.22 1:41 PM (203.234.xxx.203)

    정상적인 시모라면 그렇게 얘기하는게 당연한거죠.

  • 14. ㅡㅡ
    '24.6.22 1:46 PM (185.239.xxx.83)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좋은 분이신듯
    저 같았으면 나는 괜찮다 소리도 별로였을거 같아요

  • 15.
    '24.6.22 1:47 PM (223.62.xxx.196) - 삭제된댓글

    그래서 시어머니 싫어해요
    바란것도 없고 어지간한건 그럴수도있다 싶은데
    참 막말많이했어요 막달임산부일때 자기가 더힘들었다 얘기하며 몇시간씩 집안 그릇 냄비 다 비워가며 설거지시키고 애낳고 다음날 국경일이니까 무슨복이라 남편시중받으려고 애도 휴일맞춰 낳았냐고
    아침에 낳았더니 우리아들 아침밥은 어떡하냐
    애맡길생각 전혀없고 몇시간두고 다니기도 겁나는데 주위에 애 무작정 맡겨놓고 나가는 며느리들이 많아서 둘째낳을때 갑자기 시아버지 감기걸려 큰애못봐준다고

  • 16. ㅇㅇ
    '24.6.22 2:03 PM (39.117.xxx.171) - 삭제된댓글

    저희엄마는 올케가 유산하니 올케랑 통화한건 아니지만 남동생한테 계속 어쩌다가 그랬냐 왜그랬냐 그래서 동생이 이유는 없다 그냥 그렇게 됐다 했다던군요
    저희엄마지만 참 별로에요
    그게 뭘 꼭 어떻게해서 일어나는게 아닌데 자꾸 이유를 찾는?
    무식해서 그런건가

  • 17. ...
    '24.6.22 2:39 PM (221.146.xxx.22)

    제 시모는 제가 유산했을 때 잘됐다고 해서 평생 증오해요

  • 18.
    '24.6.22 3:13 PM (85.203.xxx.2) - 삭제된댓글

    시모가 괜찮을건 또 뭐가 있나요
    스스로 자책되기도 하고 부부끼리야 서로 위로하며 미안하다 할 수 있지만 부모한테 죄송하다 나는 괜찮다 이게 좋은 시모?
    나한테 죄송할게 뭐가 있니 니 몸이 제일 우선이다 이래야 하는거죠

  • 19. 어휴
    '24.6.22 3:22 PM (211.211.xxx.168)

    요즘 다들 꽈배기들 드셨나, 스크류바를 드셨나, 왜들 이렇게 베베 꼬인 댓글들이 많은가요?
    이런 글에 시어머니 흠집 잡고 싶은 분들은 대체 뭔지? 최소한 혼자 생각 하시지 굳이 댓글달고. 쯧쯧

  • 20. 어휴
    '24.6.22 3:26 PM (211.211.xxx.168)

    시어머니도 원글님도 너무 따뜻하고 좋으신 분 같은데요.
    시어머니도 아이 엄청 기대 하셨다가 실망하셨을텐데 며느리 맘 다독이는거 정말어른이시고 남의 감정 먼저 챙기시는 분 같아요.

  • 21.
    '24.6.23 12:26 AM (14.38.xxx.186)

    두분 따스한 분이십니다
    그 한가지 추억만으로도
    충분하지요
    부럽습니다
    큰애 갓난이일 때 남편이랑 목욕시킬때
    오신 시어머니
    아들한테 너는 이발사 해도 잘하겠다
    ㅡ애기 머리 감기고 있었거든요ㅡ
    소리 빽 지르고는
    돌아가셨어요
    그 뒤로도 비슷한 일들이
    소세지 마냥 줄줄

  • 22. 아니
    '24.6.23 2:00 AM (211.234.xxx.69)

    내가 배배꼬인 사람인지
    시모가 괜찮을게 뭐가잇나요? 나는 괜찮다 여기에서 어이없을수도 잇을것같은데
    저는 둘째 임신인지 속이안좋을때 남편이 시모한테 살짝
    임신한것같다고말하니 갑자기 확 태도바뀌며
    어떻게할거냐 (지우라는건가) 화내고
    난모른다 소리지르더니
    방으로 들어가 문 콱 닫으심
    ... 침 탁탁 뱉고나왓어요 평생안볼예정입니다
    욕이 한바가지나와요 평생증오는 필수
    시모때매 남편까지 미워요
    내가 왜 이인간을 만나서 이런 시련을 겪어야하는지
    이인간만나기전으로 돌아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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