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맘때 있었던 일인데요 아직도 감동이 남아서 글 남겨요
베란다가 산쪽이라서
물그릇을 내놨어요
금방 뜨거워져서 수시로 볼때마다 갈아주면 참새도 먹고 이름모를 새도 먹고
까마귀도 하루에 한두번 꼭 와서 마시고 가요
겨울에는 따뜻한 물과 먹을것도 내놓고요
어제도 참새들 물 먹는 모습보고 베란다를 보고 있으니
너무나 예쁜 초록색새가 와서 얼굴을 열심히 물로 뿌리고
깃털도 뿌리고 마치 욕조속에 들어온것 처럼 놀아요
처음본 얼굴이 빨깐 몸통은 초록 꽁지는 파란 새 예요
신기해서 영상찍어서 친정단톡방에 올리니 앵무새 같다고 하네여
주위에 참새들이 나무가지에서 다들 이새를 보고 있고요
까치가 물 먹으러 오니깐 나무로 피하고
다시 와서 계속 놀아요
아무래도 누군가 잃어버린 애완새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날이 어두워지길래 방충망을 열어 놓고 먹을걸 안쪽으로 뒀어요
30분쯤 후다닥 우리집 안으로 날아오더니 냉장고 위에 앉아요
너무 당황해서 딸아이한테 글을 올려보라고 근처에 잃어버린분 있나하고요
저도 동네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어제 앵무새 잃어버렸다고 글 있다고 댓글이 오고요
딸아이가 글 있다고 연락해놨다고 하네여
그사이 새는 목욕탕으로 날아가서 똥을 3번 쌓고
내머리에도 앉고 손에 잡히지는 않아요
잃어버렸다는 글을 보니 우리아파트 앞에 있는 단지에서 11층에서 날아갔다고 해요
그후 4시간 후에 주인하고 연락이 돼서 우리집으로 와서 주인품으로 갔어요
집나와서 고생하다가 다시 주인을 찾았는데
사람들이 새는 집나가면 거의 못 찾는다고 해요
딸아이랑 이런일도 있네 엄마가 물울 줘서 걔가 온거야 이러네요
어쨌든 작은감동 이여서 같이 나누고 싶어서 올려요
물준다고 혹평하는분 분명히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