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앵무새가 집안으로 날아왔어요

효니 조회수 : 4,742
작성일 : 2024-06-21 18:00:36

어제 이맘때 있었던 일인데요 아직도 감동이 남아서 글 남겨요

베란다가 산쪽이라서

물그릇을 내놨어요

금방 뜨거워져서 수시로 볼때마다 갈아주면 참새도 먹고 이름모를 새도 먹고

까마귀도 하루에 한두번 꼭 와서 마시고 가요

겨울에는 따뜻한 물과 먹을것도 내놓고요

어제도 참새들 물 먹는 모습보고 베란다를 보고 있으니

너무나 예쁜 초록색새가 와서 얼굴을 열심히 물로 뿌리고

깃털도 뿌리고 마치 욕조속에 들어온것 처럼 놀아요

처음본 얼굴이 빨깐 몸통은 초록 꽁지는 파란 새 예요

신기해서 영상찍어서 친정단톡방에 올리니 앵무새 같다고 하네여

주위에 참새들이 나무가지에서 다들 이새를 보고 있고요

까치가 물 먹으러 오니깐 나무로 피하고

다시 와서 계속 놀아요

아무래도 누군가 잃어버린 애완새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날이 어두워지길래 방충망을 열어 놓고 먹을걸 안쪽으로 뒀어요

30분쯤 후다닥 우리집 안으로 날아오더니 냉장고 위에 앉아요

너무 당황해서 딸아이한테 글을 올려보라고 근처에 잃어버린분 있나하고요

저도 동네카페에 글을 올렸는데

어제 앵무새 잃어버렸다고 글 있다고 댓글이 오고요

딸아이가 글 있다고 연락해놨다고 하네여

그사이 새는 목욕탕으로 날아가서 똥을 3번 쌓고

내머리에도 앉고 손에 잡히지는 않아요

잃어버렸다는 글을 보니 우리아파트 앞에 있는 단지에서 11층에서 날아갔다고 해요

그후 4시간 후에 주인하고 연락이 돼서 우리집으로 와서 주인품으로 갔어요

집나와서 고생하다가 다시 주인을 찾았는데

사람들이 새는 집나가면 거의 못 찾는다고 해요

딸아이랑 이런일도 있네 엄마가 물울 줘서 걔가 온거야 이러네요

어쨌든 작은감동 이여서 같이 나누고 싶어서 올려요

물준다고 혹평하는분 분명히 있겠지요

 

 

IP : 218.232.xxx.166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4.6.21 6:03 PM (112.187.xxx.168) - 삭제된댓글

    옴마야
    줌에 사진요 사진

  • 2. 어머
    '24.6.21 6:06 PM (14.63.xxx.193)

    저희 동네도 날아다니는 앵무새가 있었어요.
    결국 가족은 못찾고 겨울을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원글님 복받으셔요!

  • 3. .....
    '24.6.21 6:08 PM (180.224.xxx.208)

    저도 사진 보고 싶어요!
    너무 예쁘겠네요.

  • 4.
    '24.6.21 6:09 PM (121.163.xxx.14)

    집찾아가서 다행이네요
    원글님이 큰일 하셨어요

  • 5. ㅅㅌ
    '24.6.21 6:13 PM (211.36.xxx.23)

    감사합니다

  • 6. ..
    '24.6.21 6:16 PM (61.254.xxx.115)

    너무 감동♥♥♥

  • 7. 어머
    '24.6.21 6:20 PM (112.146.xxx.223) - 삭제된댓글

    너무 이쁜 경험이네요
    제 아는아이가 길냥이 밥주는데 하루는 냥이 입가에 파란털이 묻어있어 뭐지 했는데 며칠후 잃어버린 앵무새 찾는다는 전단지 봤대요 ㅜ

  • 8. .ㅣ
    '24.6.21 6:22 PM (61.254.xxx.115)

    아파트 몇층이세요??

  • 9. .....
    '24.6.21 6:33 PM (1.241.xxx.216)

    감동인데요....앵무새라니...
    저희는 앵무새는 아니지만 참새가 날아든 적이 있었어요
    방충망까지 열 일이 거의 없는데 어쩌다 에어컨 실외기 땜에 열었다 그냥 참새가 안으로 날아들었었네요ㅋㅋ
    어찌나 다들 놀랬던지요

  • 10. ..
    '24.6.21 6:33 PM (49.166.xxx.213)

    어머나 세상에
    너무 예쁜 이야기에요.
    참 잘하셨어요 ㅎㅎ

  • 11. ......
    '24.6.21 6:39 PM (121.141.xxx.193)

    저도.. 앵무새 주인 찾아준적있어요..길에서 방황하는 커다란 앵무새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친것 같아서 구조해서
    동네방네 수소문했더니..어찌어찌 찾아졌어요...ㅎ

  • 12. 그런데요
    '24.6.21 6:44 PM (222.103.xxx.41)

    오늘 우리 집 마당에는 멋진 백공작이 왔었네요.
    아마 산너머 허브힐즈에서 날아온듯...
    CCTV에 찍혔는데 여기 올릴 줄 몰라서 못합니다.

  • 13. ..
    '24.6.21 6:45 PM (39.7.xxx.95) - 삭제된댓글

    좋은일 생길려나보네요

  • 14. ㅇㅇ
    '24.6.21 6:58 PM (220.65.xxx.124)

    저는 옛날에 참새가 방으로 날아와 일하고 있는 제 머리를 때리고 갔어요 ㅋㅋㅋ

  • 15. 효니
    '24.6.21 7:13 PM (211.234.xxx.144)

    우리집은 6층이예요
    사진은 있는데 올릴줄 몰라요
    아침에 앵무새 주인께
    밖에서 있는모습 나뭇잎에 숨은모습
    들어온모습 우리강아지 또또랑 눈싸움히는 모습
    주인이 손으로 잡는모습
    다 보내줬어요
    감사합니다

  • 16. 마포
    '24.6.21 7:41 PM (116.37.xxx.120)

    초록색 귀여운 앵무새였나요?ㅎㅎ 나무에 앉아있는 사진 봤어요. 과연 주인이 찾아 집에 갈수있을까 궁금했는데 집에 갔군요

  • 17. 우와
    '24.6.21 8:08 PM (58.230.xxx.235) - 삭제된댓글

    제가 다 감사하네요. 복 받으세요 ^^

  • 18. ^^
    '24.6.21 8:09 PM (1.241.xxx.186)

    너무 다행입니다. 좋은 일 하시고 계시네요

  • 19. ..
    '24.6.21 9:00 PM (110.70.xxx.115)

    아 6층엔 새들이 많이 놀러오는군요 우리집은 너무 고층이라 안올듯

  • 20.
    '24.6.21 9:41 PM (119.70.xxx.90)

    새 목욕도 시키시는군요!
    더운데 좋아하겠어요
    전 베란다 난간에 보리를 조로록 놔둬요 나름 버드피딩ㅋ
    잘 없어지긴하는데 덩치큰 까지밖에 못봤네요ㅎ

  • 21. 오모모
    '24.6.21 9:47 PM (182.225.xxx.167)

    반가워요~ 동네분^^
    아침에 동네까페에서 읽고 넘 재밌고 에쁜 이야기라 가족들한테 이런 일 있었다고 알려줬는데..
    욕실에 있는 모란앵무 사진 넘 신기했어요.
    따뜻한 마음 감사해요.
    저도 한동안 묵은쌀 난간에 내놨더니 온갖 새들이 다 날아왔었어요. 우리 동네 참 좋아요^^

  • 22. 너무귀여워요
    '24.6.21 10:19 PM (211.36.xxx.122)

    줌인줌아웃에 사진 올려보셔도 좋을듯

  • 23. ...
    '24.6.21 10:58 PM (221.160.xxx.22)

    앵무새 키우다 잃어버린 경험자로이런 이야기에
    가슴을 쓸어내리네요. 저도 동물 무척 사랑해요.
    시골살때 한겨울 따뜻한물 가져다가 밭에 가져다 놓으면 하얀 눈위로 각종 동물들 발자국이 다 찍혀있었어요. 가장 많았던 새 발자국들..
    까치였던것 같아요.

    이타적인 사랑의 마음은 원글님처럼 누군가를 살려요.
    이 쉽고도 당연한 원리를 마음이 고장난 현대인들은 모르는것 같아요.

  • 24.
    '24.6.21 11:08 PM (133.200.xxx.0)

    요즘 유튜브에서 앵무새들 말하는거 너무 재밌게 구경하는데요.
    새 키우시는 분들, 특히 앵무새는 가족들이랑 교감하면서 엄청 사랑으로 키우시더군요.
    앵무새주인분이 마음으로 너무 너무 감사하셨을거에요.

  • 25. ..
    '24.6.21 11:21 PM (61.254.xxx.115)

    새랑 동물들이 먹이보다 물이 없어서 죽는경우가 많대요
    현대사회에 물있는곳 찾기가 어려워서요

  • 26. ㄹㆍ
    '24.6.22 11:21 AM (118.32.xxx.104)

    세상에!! 너무 감동♡

  • 27. ......
    '24.6.23 10:00 AM (58.29.xxx.1)

    앗!!! 혹시 까페에 글 쓰지 않으셨나요?
    요키 키우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194 유교는 어떻게 우리를 망가뜨렸나 10 2024/06/21 2,806
1596193 에어비앤비는 평일가격 주말 연휴 가격이 똑같나요? 1 .... 2024/06/21 1,110
1596192 정청래 너무 잘해요! 명언제조기 ㅋㅋㅋ 17 ... 2024/06/21 4,953
1596191 저같이 몸이 만신창이인 분 계시나요? 6 ㄹㄴ 2024/06/21 3,719
1596190 기숙사 짐을 가지고 왔는데..^^; 15 새내기 2024/06/21 5,322
1596189 강승모 내 눈물 속의 그대랑 비슷한 노래 1 ..... 2024/06/21 577
1596188 대장내시경 물약으로 선택했는데 어떤맛인가요? 18 떨려요 2024/06/21 1,843
1596187 생일에 시모가 안 챙겨주는데 저도 안 챙겨도 되죠? 27 2024/06/21 5,284
1596186 김장양념 얼려 놓은 거로 요즘 김치 담가도 될까요? 8 콩새 2024/06/21 2,039
1596185 상속을 포기해달라는데요 8 ㅇㅁ 2024/06/21 7,093
1596184 초보운전 아줌마 도로위의 시한폭탄 32 ㅇㅇ 2024/06/21 4,387
1596183 "또 음주운전"…횡단보도 건너던 자전거, 만취.. 12 ... 2024/06/21 2,461
1596182 드라마 보다가 너무 웃겨서 실신하겠어요 8 미치겠다 2024/06/21 6,542
1596181 항암 하시는분들 어찌 지내시나요 29 ㄱㄴ 2024/06/21 5,388
1596180 너무 많은 사과 어떻게 하죠? 9 난감 2024/06/21 2,357
1596179 82에서 배운 모기 잡는 법 12 .. 2024/06/21 5,219
1596178 오전에 넷플 영화 추천해주신거 재미있네요 3 넷플 2024/06/21 3,484
1596177 아이가 학원알바를 하는데.. 6 2024/06/21 2,933
1596176 국힘 잘하네요! 오늘처럼만 쭉 하길 10 화이팅! 2024/06/21 3,681
1596175 충치치료후에 욱신거림 1 2024/06/21 974
1596174 어제 CU에서 사이다를 샀는데요 7 계산 2024/06/21 2,610
1596173 두유제조기 하나 사려는데 어디꺼 쓰세요? 7 두유 2024/06/21 2,027
1596172 나솔사계 5 ㅡㅡ 2024/06/21 2,873
1596171 7시 알릴레오 북's ㅡ 조선은 망할 수 밖에 없는 나라였을까?.. 1 같이봅시다 .. 2024/06/21 844
1596170 멍게 까만 내장 먹어도 되나요? 3 왜 안뗐냐 2024/06/21 1,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