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욱해서 짜증낸 후 대화를 회피하는 50세 남편

ii 조회수 : 4,705
작성일 : 2024-06-21 00:01:18

사소한 부분에서 혼자 욱해서 짜증내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50세 남편...힘드네요.

 

저는 별 생각없이 평온하게 있다가...날벼락 맞는 기분이라 순간 너무너무 화가 나지만, 최대한 참고  "이게 이럴 일이냐"..."대체 왜 그러냐"면서 논리적으로 따지는 스타일이에요. 전 대화로 서로 섭섭한거 공유하고 빨리 기분을 풀고 싶어하는 성격인데, 남편은 대화로 푸는 것 자체를 싫어해요. (이건 타고난 성향 차이라 어쩔 수 없다는건 알아요...) 제가 따지는 투로 말하기 시작하면 피곤하다고 질색하면서 더 크게 화내거나 나가버리거나...자기 좀 제발 가만히 두래요.(가만히 있던 저한테 불질러놓고말이죠;) 더 젊었을 때는 화가 안풀려서 쫓아가서 싸웠는데, 역효과더라고요. 그리고 이젠 처음부터 선언하더라고요...자기는 대화로 푸는 스타일 아니니까 그냥 똥밟았다고 생각하고 자기 그냥 좀 놔두래요. "가만히 있던 내 기분을 들쑤셔 놓고 너무 무책임한거 아니냐"고 하면, 미안하지만 자긴 얘기하기 싫으니까 내 마음은 스스로 다스리래요. 

 

그런데 제가 안건드리고 시간이 이삼일 지나면, 대체로 먼저 풀려서 말걸거나, 오바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해요. 자기도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생겨먹어서...그 순간에는 대화도 뭐도 안되고 그냥 혼자 시간이 흘러야 풀린대요. (화난 내용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안해요...그런건 말해봤자 의미없는거래요;;;) 저는 화도 금방 가라앉는 성격이라, 저렇게 나오면 그냥 넘어가거든요. 아무래도 불편한게 더 싫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너무너무 답답하고 억울하고 짜증나요. ㅠㅠ 오늘 저녁에도 좋은 마음으로 분위기 좋게 있다가 갑작스러운 짜증 폭발에 날벼락 맞고...왜 그러냐고 따졌더니 처음엔 빈정대면서 맞받아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좀 제발 가만히 놔두라며...머리 식히고 온다고 나가버리고 좀 전에 들어와서 방에 틀어박혀 있네요....별것도 아닌 일이라, 자기가 왜 짜증을 냈는지 말이라도 해주면 전 그냥 넘어가줄 수 있거든요. 20년 되어가니 서로 성격, 장단점 모르는 것도 아니고...사실 기본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니고, 계속 함께 할거라는 신뢰는 있으니까 사소한 거는 다 눈감아 줄 수 있거든요. 항상 그렇게 말도 하고요. 원래 제 성격 같아서는 방문 열고 들어가서 마구 쪼아주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많은걸 아니까 제 감정만큼 몰아붙이지도 못하겠고, 일단 참자...고 마음 다스리고는 있는데 뭔가 억울하네요 ㅎㅎ 부당한 일을 당했는데, 어차피 화내도 나만 손해일 것 같아 참을 수 밖에 없는 기분이랄까...

너무너무 꼴보기 싫고 때려주고 싶은데, 불쌍하기도 하고...짜증나기도 하고...결혼 연차가 쌓이니까 순수히 화내는 일도 어렵네요. 남편이 틀어박혀 있는 방문 열고 소리지르고 싶은 마음을 다스르기 위해 넋두리 글을 올려봅니다. 

 

 

IP : 112.157.xxx.12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6.21 12:06 AM (211.173.xxx.12)

    여지껏 그래왔던거라 어쩌겠어요
    저도 대화하면 더 꼬이는듯해서 이혼결사할 문제아니면 제가 포기하는 걸로 해요
    어쩔수없이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퇴직해서 그런지 화도 안풀던 사람이 조금 사과도 하고 본인을 저에게 맞춰주료고도 해요

  • 2. 그걸 왜
    '24.6.21 12:06 AM (70.106.xxx.95)

    받아줘요
    나중에 지 풀린다고 말걸어오면 그때부턴 님이 침묵시위 들어가야죠
    저는 한달도 말 안받아줬어요 답답해 죽어보라고
    그러더니 그후론 안그래요

  • 3. 내가쓴줄
    '24.6.21 12:10 AM (58.237.xxx.162)

    성격이 좋으신가봐요. 저는 홧병이 생겼어요.
    시시비비를 가리고 명확하게 문제를 봐야
    반복이 안될텐데. 혼자 저러고 나는 싹씩대거나 혼자 삭히고
    그러다 이젠 포기를 지나 무심해지려고 노력해요.
    예전만큼 남편에게 애정이나 관심을 줄이게 되더라구요.

    본인은 스스로 풀려 평소처럼 대하곤 하는데
    그것도 밉고 어이없고 서로 감정 교류 배려 없이
    화약단지처럼 묻어두고 피하는거 같아 씁쓸해요.

  • 4. 윗님
    '24.6.21 12:15 AM (58.237.xxx.162)

    처럼 안받아주고 한달 말 안해봤어요. 같이 안하더라구요.
    고등 애는 상황이 보이니 자꾸 눈치 보고
    화가 나서 친정에 갔는데 연락도 안하고
    나중에 저 화플릴때까지 기다렸대요. 말인지 방군지.

  • 5. ii
    '24.6.21 12:17 AM (112.157.xxx.122)

    그걸왜님 맞아요 침묵시위가 항상 제일 센건데…전 이틀 이상 못하겠더라고요 ㅠ

  • 6. 내가쓴줄님
    '24.6.21 12:20 AM (112.157.xxx.122)

    글을 보니 슬프네요. 전 성격이 좋진 않아요, 예전엔 제가 너무 화나고 답답해서 물건 던진 적도 있어요. 몰래 옷도 하나 찢고요…(원래도 보기 싫었던 옷이긴 하지만요) 그래서인지 홧병은 안났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ㅠ

  • 7. 패턴
    '24.6.21 12:28 AM (58.237.xxx.162)

    욱하거나 어이없게 상황을 만들고
    본인은 멀쩡하거나 침묵
    (대사도 같아요. 내버려둬라. 좀 지나면 자기는 풀린다)
    허참. 벼락맞은 나는, 내 기분은?
    함부로 대해지는 느낌이라 너무 서글퍼지더라구요.
    저는 일단 눈 안보고 무시하고 말 안걸고 밥 같이 안먹고
    같자 움직입니다.

  • 8. 여력이 된다면
    '24.6.21 12:30 AM (112.172.xxx.211) - 삭제된댓글

    남편이 그 짓 할 때마다 카드를 왕창 긁어버리면 어떠실지... ㅠㅠ
    미성숙한 남자들은 자기 행동의 결과가 직접적으로 와닿아야 좀 자제하는 것 같더라구요...
    아무쪼록 최선의 해결책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ㅠㅠ

  • 9. ,,,
    '24.6.21 12:42 AM (24.6.xxx.99)

    타고 난 성격이에요
    그냥 내버려 두고 마음에서 애정과 관심을 줄이고 내려 놓으세요

  • 10. 그러면
    '24.6.21 12:43 AM (70.106.xxx.95)

    카드를 막 그어버리시던지요
    백만원단위 이상요
    그럼 뭐라 말이 나오겠죠

  • 11. ii
    '24.6.21 1:00 AM (112.157.xxx.122)

    각자 자기 돈 관리하고 카드 따로 쓰고 있어서…그건 좀 어렵겠네요 ㅎㅎ 갑자기 목돈 들여 사고 싶은 것도 없고요;; 아 진짜 슬프네요. 중학생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서 아무일 없는 척하도 있어요. 결국 아이한테 나쁜 영향 줄까봐 참는 것도 저 뿐이더라고요.

  • 12.
    '24.6.21 2:04 AM (58.76.xxx.65) - 삭제된댓글

    거울치료가 제일 나아요
    받아 주지 마시고 똑같이 팽하고
    나가 버리고 침묵하세요 힘들어도 똑같이 해야 깨달아요
    그리고 고쳐 집니다
    아니면 다시 사이 좋을 때 얘기 하세요
    따지지 않을테니 화났을때 침묵의 시간을 하루정도로 줄였음
    좋겠다고 혼자 노력해 보라고 반복적으로 해보세요
    남자들 의외로 뭔가 한정해서 얘기해 주면
    의외로 잘 듣더군요
    그리고 다시 돌아 좋게 돌아 오면 이유를 알려고
    하지 마시고 그러려니 하고 넘기세요

  • 13.
    '24.6.21 2:05 AM (58.76.xxx.65)

    거울치료가 제일 나아요
    받아 주지 마시고 똑같이 팽하고
    나가 버리고 침묵하세요 힘들어도 똑같이 해야 깨달아요
    그리고 고쳐 집니다
    아니면 다시 사이 좋을 때 얘기 하세요
    따지지 않을테니 화났을때 침묵의 시간을 하루정도로 줄였음
    좋겠다고 혼자 노력해 보라고 반복적으로 해보세요
    남자들 의외로 뭔가 한정해서 얘기해 주면
    의외로 잘 듣더군요
    그리고 다시 좋게 돌아 오면 이유를 알려고
    하지 마시고 그러려니 하고 넘기세요

  • 14. ...
    '24.6.21 4:09 AM (110.15.xxx.128) - 삭제된댓글

    저도 비슷한 경우인데,
    결혼초기에도 안 그랬던 것 아니고
    젊으니까 좀 덜 미워보였던 것 같은데
    젊으니까 저런가보다 생각했었는데,
    늙어도 그대로, 그리고 더 밉상이에요.
    타고난 천성인 것 같고,
    보고자란것도 있는 것 같고,
    물론 비슷한 성향의 부모님을 보고자라고
    예전에는 부인이 남편에게 좀 더 맞춰주는 시대였겠죠.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힌트 다 무시하고 뽑기를 잘못한 탓인가해요.

  • 15. ㅡㅡ
    '24.6.21 4:52 AM (209.171.xxx.24)

    그러고 동굴쳐들어가있는동안

    살림 ㆍ 중딩육아(?) 님 혼자다하죠? 지만아는개x끼

  • 16. ...
    '24.6.21 5:11 AM (112.154.xxx.66)

    타고났다거나 성격이라기엔
    상사에게는 안 그럴걸요?

    만만하니 저러는거...

  • 17. 순한 사람이
    '24.6.21 7:50 AM (14.49.xxx.24)

    화내면 무섭다는 말 있잖아요?
    평소 욱 안하고 순해 보이던 사람이 진짜 화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끝을 봐버려요
    근데 툭하면 욱욱 화를 주체 못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하나도 안무서운 사람들이예요
    법륜스님 법문 듣다보니 그런 말씀하시더라구요
    욱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두려운 마음이 큰 사람들이고 마음이 아주 착한 사람들이라구요
    그래서 저런 사람과 어떻게 살아? 하지만 살아보면 순한 면이 있어서 또 참고 살아지는거예요
    개도 작은 견종일수록 앙칼져요
    두려우니까 승질내서 방어하는거예요
    남편분은 본인도 말로 설명할수 없는 부분땜에 짜증이 났을거예요
    본인도 본인맘을 잘 모르는거죠
    남편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면 앞으로 남편이 욱 해도 개가 짖나부다..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거예요
    상대방을 이해하면 내가 편해지기 때문에 이해하려 하는거예요
    나를 위한거죠
    어릴적 상처도 컸을테고 가장이지만 위로 받고 싶은 마음 쌓였다 한번씩 터질수도 있을걸테구요
    아직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남보다 내 감정이 제일 앞서거든요
    어쩌겠어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아이의 아빠라는 인연 때문에 이해해주려 노력해 볼수밖에요
    근데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해도 지금의 남편이 제일 낫다는 생각은 하실거예요
    저놈의 성질머리만 고쳐주면 최상이니까 문제 삼게 되는거지

  • 18. 별 거지같은
    '24.6.21 8:19 AM (121.190.xxx.146)

    별 거지같은....

    그러니까 결국 내 기분이가 상해서 네가 옳더라도 너한테 미안하다 소리하기 싫다 이거잖아요.
    진짜 웃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같이 해주세요.

  • 19. ....
    '24.6.21 8:39 AM (118.235.xxx.223)

    더 당하잖아요?있던 정도 다 떨어져서 저절로 똑같이 해주게되요.
    님편이 지혼자 승질내고 동굴ㅋ에 들어갔다가
    또 지풀에 지쳐서 나와서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거 꼴보기 싫어서
    말도 섞기 싫고 나도 동굴에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웃긴건 몇번 똑같이 아니 더 길게 해주니까
    이젠 남편이 절대 그런 일이 없네요.

  • 20. .....
    '24.6.21 10:34 AM (112.169.xxx.56) - 삭제된댓글

    전 대화가 될 사람이면 애초에 버럭도 안하고 승질도 안냈겠지..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안볼 사람 아니고 평생 살 사람인데 안좋은 감정 계속 갖고 가야 뭐하나 해서 그냥 냅뒀거든요
    자기 감정 다 풀릴때까지 1~2주는 가볍게 말도 안하는 남편이였거든요.
    거진 20년 받아주고서 싸우기 싫어 냅뒀더니 기고만장이구나 하고는
    똑같이 해줬어요. 말 안하길래 나중에는 말 걸어도 안하고 같은 집엔 있지만 전 저대로 계속 나에게 충실하며 시간을 보냈죠.
    한참 시간이 지나고 너처럼 못해서 안하는게 아니고 어차피 같이 살 사람인데 감정에만 치우쳐서 관계를 해치기 싫어 참아준거라고
    앞으로는 난 내 마음가는대로 할 것이고 너한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싫다는 것만 안하면 된다고 저러고나니 조심하고 고치려고 하더라고요

  • 21. ii
    '24.6.21 11:17 AM (112.157.xxx.122)

    화내주고 욕해주신 분, 조언주신 분 모두 너무 감사해요. 마음이 좀 풀리네요 ㅎㅎ 비슷한 인간들이 많구나…생각도 들고요. 똑같이 대해 주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겠네요. 맞아요..어쩜 모든게 자기 기분 위주인거 자체가 너무너무 이기적인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나중에 풀면 다 상관없다는 생각이 좀 괘씸해요.
    말 못해서 답답한 내 기분은 명상을 하던지 알아서 풀라니…그러면 애초에 본인이 이유없이 빡칠 때나 명상으로 풀지 나한테 쏟아내놓고 문닫아 버리는 거죠. ㅠ
    길게 써주신 분도 감사해요. 사실 저거 빼면 장점도 많은 사람이라…다 맞는 말씀이세요. 이번엔 그래도 좀 버텨봐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720 스님외모하니 ㅇㅇ 2024/10/28 982
1642719 예비38번 8 아.. 수.. 2024/10/28 2,385
1642718 이 상황 좀 봐주세요 19 ... 2024/10/28 3,199
1642717 비누에 대해서 1 노란곰 2024/10/28 1,222
1642716 허리를 못움직이고 있어요 29 2024/10/28 4,059
1642715 20세기말에 천리안동호회 하셨나요 34 가을바람 2024/10/28 1,882
1642714 기아 코리안 시리즈 우승 27 bb 2024/10/28 4,220
1642713 경성 크리쳐2 2 보신분만 2024/10/28 1,184
1642712 멜라토닌 슬립패치 써보신 분 계신가요? 1 ... 2024/10/28 1,046
1642711 새상을 병신같이 살아요 14 , , 2024/10/28 6,015
1642710 Lx지인붙박이장 12자 고급형으로 붙박이장 2024/10/28 480
1642709 중절수술 합법화.. 병원가니 장난 아니네요 6 0011 2024/10/28 4,421
1642708 시댁과 연이 끊어질 거 같네요 30 ㅇㅇ 2024/10/28 16,008
1642707 헬스장 매너 없는 행동인가요?뭐가 맞아요? 14 ... 2024/10/28 3,511
1642706 저 집관련 좀 알려주세요. 2 고민입니다... 2024/10/28 1,100
1642705 처음 집을 세놓는데 궁금한점이 있어요... 7 ㅌㅌ 2024/10/28 1,109
1642704 결혼 전에 결혼한 적 있고 애도 있다는 말을 안 하면...(무엇.. 18 .... 2024/10/28 7,831
1642703 베놈2 재밌나요? 3 티빙에 2024/10/28 1,101
1642702 지옥 유아인 너무 그리워요 46 어휴 지옥 2024/10/28 7,482
1642701 보증금을 증여로 처리할 수 있나요 2 oo 2024/10/28 1,070
1642700 경기도 광주나 용인은 파주 양주에 비해서 덜 추운가요 4 ... 2024/10/28 1,574
1642699 부산 빈집 이정도인가요? 14 ... 2024/10/28 6,228
1642698 신차 받고 폐차하나요 폐차하고 차 인수받나요 6 신난다 2024/10/28 1,041
1642697 빵 중에 제일 맛있는 빵은 18 저는 2024/10/28 7,441
1642696 회사 힘들다 말했더니 10 uji 2024/10/28 4,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