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한식집에서 지인과 식사했는데요
아주 비싼 한정식 아니고 평범한 한식집인데
제가 있는 작은룸에 4인용 테이블 두개였어요
지인과 둘이 메뉴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어떤 할아버지 두분이 들어오셨구요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너나 나나 이제 85세가 되니 하나둘씩 다 떠난다... 이런 얘기로 시작하는데 딱 봐도 나이에 비해 아주 정정하고 재력 좀 되시는분들이었어요
그중 한분이 목소리크고 완전 민폐노인 스타일,
나이드신분들 청력이 안좋아 목소리 큰건 이해되는부분이라 그러려니하고 밥 먹는데
대화 내용이 아주 가관이더군요
대화중 지인들 소환하는데 호칭이 다들
그 김검사... 조 변호사...
그 박사장... 최 지점장...
심지어 티비에서 듣고 보던 이름도 오가는데...
그집 딸 이혼 했다며? 위자료 몇억 받았대
그 누구는 요새 뭐해?
그 ㅅㄲ 완전 촌놈이었는데 어디 주식을 몇프로나 갖고있다니 진짜 출세했어
돈이나 부동산 있는거 나보다는 못하지만 그놈은 블라블라~~~
이런식의 대화가 밥 먹는 내내 바로 옆 테이블에서 ㅜㅜ
어찌나 우렁차게 떠드시는지 귀에서 피나는줄 알았네요
문득 든 생각이 저런 사람과 짝인 와이프까지 합세해서 자식 자랑이 보태진다면?
늙어서 실버타운에서 못 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