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키우는게 제일 보람차면서도 제일 보람없는 일 같아요

ㅇㅇ 조회수 : 4,265
작성일 : 2024-06-19 17:44:48

태어나서 

초등학교 졸업까지는

여러가지 기능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누워있던애가 앉고 서고 걷고 뛰고

키가 2배 3배, 몸무게가 2배 3배 훌쩍 넘어버리고. 용변처리 혼자서 이동 등 스스로 할수 있는일도 막 늘어나고..

백지같았던 아이가 더디던 빠르던 자기 속도대로 자라나는게 눈에 보이는 시기엔 정말 신기하고 대견하고 보람차고

그러다가 중고등학교 되면서 자아가 생기고

점점 부모를 한번씩 부정하고 

자기멋대로 하면서 부모 속썩이고

열심히 벌어 먹이고 시키는 것 만큼 결과도 안나오고

조바심이나니 아이를 이렇게저렇게 열심히 키운다고 키우는게 

결국은 아이와 어긋나게 되는 비법이되기도하고

그렇게 점점 자식키우는데 자신이 없어지니

내가 그동안 뭘하고 살았지?

내 인생이 아무것도 아닌거 같아서 보람도 하나도 없고

수고도 아무것도 아닌것같고

그냥 무념무상 허무하고 슬프기도하고

이게 갱년기랑 이어지면

정말 폭발적인 케미로 집안이 쑥대밭이 될것같기도하다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요

 

아무튼 아이들 키우는 일이 

정말 보람차고 복된일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세상 허무하고 할짓이 아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중고딩 엄마였습니다..ㅠㅠ

IP : 61.254.xxx.8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드는생각
    '24.6.19 5:47 PM (175.120.xxx.173)

    보람을 떠나서
    내 선택으로 출산했으니 그들의 독립전까지 의무죠..뭐.

    전 많이 미안합니다.ㅜㅜ

  • 2.
    '24.6.19 5:52 PM (39.118.xxx.90) - 삭제된댓글

    저도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한 뒷감당이라 생각하고 아이를 키웠어요.
    온갖 감정들이 오고 가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라서 한 거지
    보람 느끼려고 아이 키운 건 아니라서 딱히 보람 없어도 그만이랄까...
    널 어떻게 키웠는데... 그딴 소리 너무 싫어요. ㅎㅎ

  • 3. ㅣㄴㅂㅇ
    '24.6.19 5:52 PM (118.235.xxx.189)

    본인뜻대로 안되는데서 오는 울화죠
    대학 어디보내고 직장 어디가는 것도 부모에겐 훈장이니
    주변사람 눈치보며 자존심 상하고....
    그걸 내려놓는게 안되서 새벽까지 싸우며 공부시키고 잠 세네시간 재우고...한국부모들 정상 아니에요 다들 불행한 사회

  • 4. 인생
    '24.6.19 6:00 PM (211.234.xxx.238)

    그래요 의무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도 없는데.... 그냥 하면 되는 건데 왜 이렇게 부쩍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까요 그동안은 힘들 어도 그래도 점점 아이들이 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봤던 시기라면 요즘은 그 가능성들이 얼마나 현실적이지 않은지에 대한 좌절을 연속으로 경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입시적인 요소도 크겠지만 꼭 입시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여러 가지로 허무함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 5.
    '24.6.19 6:08 PM (39.118.xxx.90)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는데
    그게 다 아이에게 바라는 게 많아서 그래요.
    아이 키우다 보면 욕심나죠. 그런데 어느 순간 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데
    결국은 아이 키우는 그 과정은 내 인생이지 아이 인생이 아니라는 말이에요.
    아이는 언젠가는 님 옆을 떠나갈테니 옆에 있는 동안은 후회없는 시간 보내세요.

  • 6. ㅇㄴㄷ
    '24.6.19 6:14 PM (61.101.xxx.67)

    生之畜之 生而不有
    생지축지 생이불유
    낳고 기르되, 소유하지 않는다
    노자(老子) / 도덕경(道德經)

  • 7. ...
    '24.6.19 6:25 PM (124.195.xxx.77)

    원글님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

  • 8. 할말은 많지만
    '24.6.19 6:52 PM (49.163.xxx.180)

    원글님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2222

  • 9. 튼튼이엄마
    '24.6.19 7:05 PM (106.101.xxx.204)

    원글님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2222222222

    작성자 :

  • 10. ㅎㅎ
    '24.6.19 7:05 PM (58.29.xxx.37)

    큰아이 사춘기 겪으면서 나도 모르던 내 자아를 발견하고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아이 키우면서 내 시간, 돈 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많이 들었고 지금도 들고 있지만 이 아이들이 없는 내 삶은 상상할 수가 없네요. 아이들이 있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성장하게 된 것 같다고 생각해요.

  • 11. ㅡㅡ
    '24.6.19 7:33 PM (142.126.xxx.81)

    아이20살의 모습이
    결혼20년 부모성적표같은느낌
    대한민국만그래요 ㅡㅡ

  • 12. 맞아요
    '24.6.19 8:01 PM (125.132.xxx.86)

    성인 이후의 아이의 모습이
    중년이후 부모의 성적표 2222222

    근데. 이거 우리나라 만 그런 그런건가요??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은가요?
    정말 궁금 하네요

  • 13. 아이
    '24.6.19 8:04 PM (122.42.xxx.82) - 삭제된댓글

    아이는 반려주식
    계속 물타게 되네요

  • 14.
    '24.6.20 1:39 AM (211.212.xxx.141)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네요. 인생 허무합니다.

  • 15. ㅇㅇ
    '24.6.20 9:56 AM (116.33.xxx.224)

    자꾸 아이와 나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이의 성취가 나의 성취도 아니고 아이의 인생이 내 인생 성적표도 아니고요
    이 아이는 잘못되지 않고 지 갈길 찾아갈거라는 믿음..
    그게 어렵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3660 가사도우미 그만두신 후기 2 5 가사 2024/09/25 4,790
1633659 육회 닭발 뭐먹을까요? 3 ㅇㅇ 2024/09/25 431
1633658 대통과 이권카르텔) 무용전공자가 한양공대 교수로 7 2024/09/25 2,190
1633657 시부모가 해준 집 신혼 이혼 때는 9 ㅇㅇ 2024/09/25 4,486
1633656 돈에 미쳤네요.. 10 2024/09/25 6,523
1633655 아들 사망시 며느리가 상속 못 받은 사례 19 ㅇㅇ 2024/09/25 6,875
1633654 용필오빠 신곡이 다음달 22일에 나온다는 기사가 ㅎㅎ 11 2024/09/25 1,167
1633653 성격좋은 지인 4 하하 2024/09/25 2,855
1633652 선글라스 샀어요!! 2 ... 2024/09/25 1,638
1633651 우리 솔직하게 말해봐요~~ 156 2024/09/25 28,394
1633650 지금 압구정? 쪽에서 불꽃놀이 하네요? 1 ㅇㅇ 2024/09/25 866
1633649 통풍이나 류마티스 검사 금식인가요? 7 ll 2024/09/25 522
1633648 깻잎김치레시피중 고추가 청양고추밖에 없어요 2 오잉 2024/09/25 456
1633647 출생률 역주행하는 헝가리 3 링크 2024/09/25 1,740
1633646 민주, 검찰청폐지 '검찰개혁 3법' 26일 당론 발의 추진 11 자업자득 2024/09/25 1,091
1633645 제가 양보운전 잘하는 편인데 10 음;; 2024/09/25 1,698
1633644 교육청 교사 선발 공고에 너무 화가 납니다 19 2024/09/25 7,192
1633643 이게 대한민국 대변인이지 1 ㅇㅇ 2024/09/25 1,223
1633642 문자 이렇게 보내면 무례할까요~~? 7 도와주세요 2024/09/25 2,712
1633641 남들 피한다고 피하나요? 2024/09/25 511
1633640 성일종 “건강한 50~60대 군 경계병 서도 돼···법안 검토 .. 16 __ 2024/09/25 2,925
1633639 배우 김광규씨처럼 걸핏하면 때리는 11 2024/09/25 6,251
1633638 학원 안다니는 고딩들 있나요? 15 ,,,,,,.. 2024/09/25 2,317
1633637 장동건 최근 66 Star 2024/09/25 22,418
1633636 민주당 김영환은 우리나라 경제가 침몰하는쪽으로 7 그러니까 2024/09/25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