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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십인생

나의 조회수 : 3,356
작성일 : 2024-06-19 13:21:56

저는 오십살이 되었는데

이룬게 하나도 없이 인생이 망한거같아요

 

큰애가 경계선인줄 알고 키웠는데

지능저하로 군면제가 되었어요

아직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지만

아이큐 몇 차이로 크게 달라지는게 있냐 싶기도해요

그보다 나랑 정서적 교류가 전혀 안된다는점

사회성이 떨어져서 수엇이 속썩이고

제가 정말 돈쳐들이고 뒷바라지해서

대학생은 만들었지만

졸업라면 미래도 암담하고 내가 죽으면 어떡하나싶은

두려움이 막연하게 있어요

 

남편은 워크홀릭이었는데

큰애때문에 제가 밤새 울고 힘들어할때도

맨날 술마시고 다니더니

썩은 동아줄 잡았는지

배신당하고 정리해고 되었어요

연금은 묶여있어서 세금 무서워서 못꺼내고

제가 공부잘하는 둘째 고등학교가면 뒷바라지하려고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고있는데 이제 바닥이네요

매일 술마시고 수면제 먹고...

하루하루가 지옥같아요

자존심은 세지만 그래도 거짓없이 솔직하고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결혼했는데

이제 이사람에게 남은건 자존심밖엔 없는거같아요

 

고학력 소유자 시부모님은

아이를 키울때 자존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것같아요

어릴때부터 반장 회장 안하면 큰일나는것처럼

회사생활은 숙일줄도 알고

자존심 꺽을줄도 알아야하는데

높은곳만 바라보는 자존감이 아닌 자존심만 남은거같아요

시부모님은 너무 예의차리시고 좋은분이긴하지만

절 위한게 아니라 본인 가오를 위한것일뿐이구요

 

온전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않아서 그런지

저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에요

늘 무섭고 두려운 존재의 엄마...

80이 되어가도 친정아빠와 두자매를 휘두르려고해서

늘 조마조마하고 마음이 아파요

 

여동생은 제가 감정 쓰레기통인것마냥

매일 카톡으로 힘든점 고민되는점 화가나는점을

쏟아부었어요

나도 사는게 너무 힘들고 지옥같은데....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위로해주고....

위로를 잘못했다가는 쌀쌀맞게 쏘고요

한달전쯤 너무 힘들어서

내 조언이 아무 소용없는거 같다고 하니까

연락 끊더라구요

몇년전에도 그런적 있었는데

친정엄마가 둘이 화해하는게 평생 소원이라고해서

제가 미안하다고하고 정리한적 있어요

근데 지금은 더이상 그럴 기운도 없네요...

 

내마음은 누가 알아주나요

그래도 할말은 없어요

전 게으르고 못생기고 뚱뚱하고....별볼일

없는 여자니까요

 

남편 술 주사때문에 이혼을 하고싶은데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보낸 카톡을 보게 되었어요

지가 내가 돈만 벌어오면 그런말 못할거라고

진짜 이혼하자하면 나도 할말 많다고..

 

나만 참고 사는거 아니고

나때문에 남편도 참고 살았구나

위축되고 힘들어요

불규칙한 생활땜에 아침 안차려준거?

애들있다고 관계를 거부한거?

그런게 다 내 잘못이군요

전 너무 바보같은가봐요...

 

전체적인 인생 수습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죽는건 너무 무섭고

내 인생의 끝을 보는것도 두렵고..

전 그저 남에게 해끼친적 없이

착하게 살아왔다도 생각했는데

이룬것도 날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사람도 없이

 

둘째가 아직 어리고

엄마를 필요로 하니까 그게 힘이 되는것 같지만

저에게 너무 벅차고 힘드네요

왜 인간에게 감당할수 없는 일을 여러개 주는걸까요

큰아이같은 아이를 저에게 보냈으몀

그걸로 충분한거같은데

왜 저에게 자꾸 이런 힘든일이 생기는걸까요...

 

제가 고민이 있을때 82에 글을쓰면

늘 저에게 비정상적 사고를 한다고했어요

전 평범하게 온실의 화초처럼 성장했다고 생각했고

겉치장이나 돈에 욕심부리지않고 

평범하게 살고싶었어요

근데 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그런 세계에 살고있어요

IP : 175.119.xxx.1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이
    '24.6.19 1:38 PM (123.199.xxx.114)

    마음대로 안되죠.
    그래도 두발로 학교도 가고 사회생활을 할수 있잖아요.
    막내 생각해서 더 살아보세요.
    돈없으면 집 팔아서 쓰시고 임대 들어가세요.
    돈이 많든가 아주 적든가
    어쩌지 못하는데 자기 스스로를 막 갈구면
    님은 어디서 누가 보듬어 주나요
    여동생은 손절 하세요.
    다 사람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살는게 당연한 겁니다.
    왜 자꾸 남에게 헌신만 하고 스스로에게는 헌신을 안하세요.
    자식은 갸도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는걸 인정하고 받아 들이면 거기에 맞는 길이 또 보인답니다.

    남편도 잘하고 싶었는데 망했고
    님도 잘해보고 싶었는데 망했으니
    두사람이 서로 의기 투합 해보세요.
    망한 사람끼리 불쌍히 여기는게 가족이죠.

    자꾸 갈궈봐야 본인부터 괴롭고
    주변 사람 괴롭고
    50평생 괴로웠는데
    남은 인생은 즐거움을 선택하며 사세요.
    하루에 하나 나 기쁜거 하기 ~~~약속 도장 복사

  • 2. ㅇㅇ
    '24.6.19 1:40 PM (14.54.xxx.206)

    님, 자꾸 위축되지마세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 남이 나에게 쏘아대는 화살 방어하기도 힘든데 적어도 내가 나를 찌르지는 말라는 말요. 젤 힘든 감정이 자책인것같아요. 일단 엄마랑 여동생 등 외부사람 연락은 차단하세요

  • 3. ..
    '24.6.19 1:42 PM (124.56.xxx.107) - 삭제된댓글

    일단 쿠팡알바 해보세요
    몸이 힘들면 잡념이 사라져요
    돈도 벌구요

  • 4. 토닥토닥
    '24.6.19 1:42 PM (218.48.xxx.143)

    저라도 위로해드릴께요.
    지능저하인 아이 대학생 만들었으면 훌륭하신겁니다.
    인생에서 자식 잘 키우는게 얼마나 큰일이고 힘든일인가요?
    다른사람들 얘긴 다~ 무시하시고 아이들 챙기시고 원글님 하고 싶은일 하며 사세요.
    남편도 그 동안 생활비 벌어다 줬으니, 앞으로도 좀 더 벌어다주면 그래도 아빠노릇 절반은 한거예요.
    둘째 생각해서 힘내시고 나중에 큰아이 꼭 취직하길 바랍니다!
    멀쩡히 군대 잘~ 다녀온 제 아들도 취직은 어찌될지 캄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힘내시길 바래요!

  • 5. 첫댓글님
    '24.6.19 1:45 PM (121.175.xxx.142)

    덕분에 저도 위로 받아요
    감가합니다
    원글님도 저도 힘내서
    오늘을 살아보아요

  • 6. ..
    '24.6.19 1:56 PM (222.117.xxx.76)

    다 비슷한 규모와 사연으로 님처럼 느끼고 살더라구요
    그러니 넘 좌절마시고요
    하나씩 해결?할수있는거 해보자구요
    힘내세요 더운데 너무 진 빼지마세요 연민에 빠지지마시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해주세요

  • 7. 토닥이
    '24.6.19 2:05 PM (211.46.xxx.113)

    오늘 모임이었는데 한 언니가 마음이 힘들어서 모임 못나올것 같다고...
    저도 하소연했어요 저도 힘들다고...
    그랬더니 다른 언니들도 너도나도 힘들다고 글을 올리더라구요
    50대 초,중반인데 다들 왜이러는걸까요
    그동안은 평탄하고 별일 없는줄 알았던 언니들이에요ㅠㅠㅠ

  • 8. 건강 생각해서
    '24.6.19 2:10 PM (211.46.xxx.213)

    자꾸 비관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스트레스로 결국 몸 하나 어딘가 고장납니다. 저는 생각하기에 따라 힘들게도 수월하게도 산 인생이지만, 워낙 몸이 어려서 부터 약했기에.. 결국 50후반에 숨을 편안하게 쉬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딸립니다.
    어제 밤에도 숨이 차서 깼어요.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쓰면 좋지 않다고 해서 힘을 다해 참으면서 새벽에 씨름을 했습니다.
    유뷰브로 듣는 사이토히토리 책 중에서 이런 말을 하면 좋다고 해서 ..
    숨을 쉬면서.. 난 참 운이 좋아,
    숨을 참으면서.. 못할 것도 없지.
    숨을 내쉬면서.. 난 참 행복해, 난 건강해..
    이렇게 달래면서 간신히 잠을 잤습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유난히 고단했던 나의 인생. 그래도 마지막으로 더 조심해서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시 스스로 위로를 해봅니다.
    숨 차지 않게 숨을 쉴 수 있는 것으로도 님은 저보다 형편이 나쁘지 않으세요. 내게 주어진 감사한 것들을 살펴보세요.

  • 9. ...
    '24.6.19 2:16 PM (39.7.xxx.30)

    지능저하인데 어찌 대학을 다니나요
    실제는 그정도는 아닐지도 몰라요

  • 10. ...
    '24.6.19 2:18 PM (39.7.xxx.30)

    그래도 연금도 있으시네요
    그것도 없는 사람도 많아요

  • 11. 원글
    '24.6.19 2:27 PM (175.119.xxx.151) - 삭제된댓글

    연민 이라는 단어에 정신이 번쩍 드네요...
    댓글과 위로 감사합니다.

    큰애는 공부는 할수 없는 상황이고 예체능이에요
    편의점 알바라도 할수 있는게 제 꿈입니다..

  • 12. ...
    '24.6.19 2:54 PM (59.8.xxx.133)

    50인데 저 포함 제 주변 다 너무 힘들어해요
    인생의 고비 같아요
    이 시기만 넘기면 됩니다
    힘내세요 다들

  • 13. ...
    '24.6.19 3:21 PM (112.148.xxx.198)

    일단 친정을 잠시라도 끊어보세요.
    울면서 사정을하든, 소리를 한바탕 지르든
    내코가 석자다, 힘든일 해결되면 연락하겠다
    하고 차단하세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큰힘이 되는존재는 부모잖아요.
    남편 알바라도 가볍게 하시라하고
    안되면 원글님이 나가셔요.
    50대가 참 힘든시기 인거 같아요.
    제친구들도 다들 허우적대고 있고
    그래도 희망의 빚이 조금이라도 있음
    잡아보려고 노력하며 악착같이 살아내고 있네요.
    우리 다같이 힘내요!

  • 14. 저도..
    '24.6.19 10:37 PM (220.87.xxx.168)

    인생은 원래 고달픈 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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