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해보면요
결혼하고 첫 휴가부터 시가 사람들 우리집으로 휴가 왔어요
남편이 외아들이거든요
시누들 전부 손위 시누구요
시누들 여러명, 시모, 시누 자식들, 심지어 같이 따라온 시누 남편까지
거의 시가 사람들만 15명 정도였어요
휴가와서 상황은...
생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했죠
그래서 남편한테 말했어요
이건 휴가가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남편도 그러자고 하더라구요
다음해
이 시가 사람들이 당연히 우리집으로 휴가오는 줄 알더라고요
남편이 전화해서
"이제 휴가는 각자 갑시다"
했거든요
시모가 밤새 분했던가보대요
날 밝자 저한테 전화오더니
"그래 가족끼리 모여서 화목한게 그렇게 싫냐? 니가 뭔데? 니가 뭔데? 나 참 더러워서"
이러면서 혼자 분노에 차서 성질을 있는대로 내더라구요
그러든가 말든가
한동안 시가 갔더니 시누들도 냉랭하고
사람을 거의 왕따시키더라구요
어리버리하고 순진해서 그런거 다 당했는데
세월 지나서 그때 휴가 얘기가 나왔는데 저를 원망하더라구요
결혼 연차도 되니, 그때는 저도 할말 다 했거든요
제가 그랬어요
"형님들(시누들)은 형님 시가랑 휴가 가세요? 왜 친정동생이랑 같이 가려고 하세요? 저는요. 저희 친정식구랑도 휴가 갈 생각 없어요. 휴가는 말 그대로 1년에 한번 있는 휴식기간인데 왜 그 기간을 못쉬게 하세요?"
이러니 저보고 또 못됐다고 난리더라구요
제가 그 사이 시가에 잘한것도 참 많았는데
그 한마디로 또 못됐다고
그래서 그 뒤 시가랑 사이 점점 나빠지고 못된 여자 되었어요
진짜 그러든지 말든지
거의 안보고 사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