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애완견이라는 힐난에 발끈한 기자들아, 검찰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와 관련하여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구나.
기자라면 알 거야. 그게 어떤 보도였는지.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힘은 희대의 대선 개입이니 사형에 처해야 할 국가반역죄니 했지만, 실상은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하는 보도였지. 기자라면 그걸 모르지 않을 거야.
기자라면 알 거야.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이 어떤 사건이었는지. 서민들이 이자라도 몇 푼 더 받을까 하여 저축은행에 돈을 맡겼다가 부실대출로 재산을 날리게 됐는데, 노후자금을 맡긴 노인들이 많았지.
그 부산저축은행의 돈이 대장동으로도 흘러 들어갔고, 부산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한 주임 검사가 윤석열이었지. 그랬는데 대장동 대출 브로커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어. 그 브로커의 변호인은 박영수 변호사였고.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는 그걸 보도한 거야. 윤석열 검사의 수사에 전관의 특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한 보도이고 대선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보도였다구.
그런데 검찰은 그 보도가 윤석열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하는 거잖아. 그 논리라면 앞으로 언론은, 우리 기자들은 대선후보 검증 보도는 포기해야 해. 기자가 검사도 아닌데 강제수사로 대선후보를 해부하듯 들여다볼 수 없으니 그저 검사들이 흘려주는 대로 받아쓰기나 해야지.
그런 기자를 기자라 할 수 있을까? 검찰의 하수인이고 심부름꾼이고 애완견인 거지. 오늘 기자협회와 언론노조에서 거두절미로 발언의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고 '애완견'만 쏙 빼서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더구나.
갑자기 궁금해지는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그리고 대통령이 된 이후에 언론에 대해 막말을 했는데, 그때마다 기자단체들이 항의 성명을 냈었나? 바이든-날리면으로 지록위마의 재갈을 물릴 때,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로 입을 막을 때, 부끄럽다는 성명을 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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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 기자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