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당집 3주살이 -마당에 물주기

마당이 소원인 조회수 : 1,993
작성일 : 2024-06-16 10:39:04

오늘은 일요일이예요

저희동네는 어제 비가 조금밖에 안와서

오늘은 마당에 물주기를 해보려합니다.

아침 먹고  너무 더워지기 전에 마당으로 나섰습니다

 

처음해보는 마당에 물주기는....

마당에 있는 모든 생명들과  하나하나 집중해서 눈맞춤을 하는 일이더군요.

그냥 돌아볼 때는 모르고 지나쳤던

작고 조용한 아이들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어머!  너는 여기 있었구나!  그러면서요

 

어찌하면  공평하면서 넉넉하게 물을 줄 수 있을지 방법을 집중해서 찾게 되더라구요

 

스프레이건에 있는 몇개의 물줄기중에

제가 좋아하는 물줄기 취향도 생기네요

저는 안개처럼 부서지는 것보다는

좀 더 무게감 있게 떨어지는 타입이 더 좋하하네요. 마치 빗줄기 같은 물줄기요

 

욕실도 건식으로 관리하는 저는

서슴없이 부주의하게 마구 뿌려지는 물줄기를

보면서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어요

집에서는 물을 흘리거나 젖는 것은 부정적인 개념이었는데

이곳.이시간은 빠짐없이 골고루 적셔야하는  책임이.있는 거니까요

저 뒤쪽까지 물줄기를 보내려고 호스를 높이 들어 마구 흔들어도 봅니다

그랬더니 무지개가 뜹니다

무려 쌍무지개도 만들었어요

 

이집 강아지가 따라나오겠다고 해서

방해가 될까 걱정했는데

멀찌감치 데크에 엎드려.있더라구요

따라 다녀봐야 별거 없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만약 제가 마당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적당한 마당의 크기도 기늠하게 됩니다.

이 마당의 1/3정도면 저는 충분할 것 같아요

 

집청소도 한바탕 하고 마당의 수돗가에서 걸레를 빨았습니다. 풍덩 청벙하면서...

물세례에 쓰러지고 비틀거리던 아이들도 이미꼿꼿이 일어서 있고,

바람과 햇살은 벌써 젖은 마당을 쨍하니 말렸습니다.

 

드레스룸을 포함한 온집안의 창문을 열고

집안도 거풍하는 중이예요

옆집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도 

편안합니다

저분도 한주일 애쓰고 힘들었던 마음을

풀어내고 계신 모양입니다.

 

 

 

 

IP : 59.5.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소리2
    '24.6.16 10:40 A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잠깐은 너무 좋지만
    마당 관리 힘들거 같아요
    지인보니 매일 풀 뽑는대요

  • 2. 감사합니다
    '24.6.16 10:52 AM (211.108.xxx.164)

    원글님 기다렸던 1인입니다
    마음속으로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하튜)

  • 3. ..
    '24.6.16 10:56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글이 반짝반짝 합니다.
    읽는 저도 행복해지네요.
    행복한 하루 누리세요.

  • 4. 줌인줌아웃에
    '24.6.16 10:59 AM (118.235.xxx.166) - 삭제된댓글

    일상속 소소한 이야기 올려주셔요.

  • 5. 마당집
    '24.6.16 11:21 AM (112.161.xxx.169)

    우리집도 마당집인데요
    저런 친구있음 좋겠어요
    맡겨놓고 여행 좀 가게ㅜ
    전같이 장터 있음
    구인할 뻔 ㅎㅎ
    원글님 물은 해없을 때
    주는 거 아시죠?
    아침이나 오후 그늘지면 주세요~

  • 6. 마당있는집
    '24.6.16 12:18 PM (1.236.xxx.114)

    찾고있는데 그집 마당크기는 어는정도 몇평인지 궁긍합니다
    80평 단독을봤는데 마당이 너무 작더라구요 ㅠ

  • 7. ..
    '24.6.16 12:28 PM (142.127.xxx.168)

    저는 해외라서 단독에 살고 있는데, 해마다 다람쥐와 전쟁, 벌과의 전쟁, 올해는 개미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ㅋ

  • 8. ㅎㅎ
    '24.6.16 12:35 PM (211.186.xxx.23)

    삶의 여유를 좀 아시는 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3528 3인가족 식비 얼마가 적당할까요? 16 식비 2024/09/25 1,928
1633527 경상도 출신 구분하는 법 48 --- 2024/09/25 5,109
1633526 인테리어 동의서 20프로... 22 요.. 2024/09/25 1,925
1633525 소고기국. 영양이 고기?국물? 어디에 있나요? 9 ㄷㄴㄱ 2024/09/25 881
1633524 정수기는 어느 브랜드가 제일 좋나요?? 2 .. 2024/09/25 960
1633523 21년전 어이없는 시모갑질 14 .... 2024/09/25 3,474
1633522 저희회사 물품담당직원은 왜 싸가지가 없을까요? 10 영애2 2024/09/25 1,530
1633521 식후 혈당 내리기 중 9 건강해야 2024/09/25 2,745
1633520 이번생에 엄마와 나는 고통을 주고 받는 관계인 것 같아요 11 00 2024/09/25 1,782
1633519 유방암 진단받았어요. 28 ... 2024/09/25 5,503
1633518 분당 비행기 소음 6 비행기 소리.. 2024/09/25 1,396
1633517 데릭-넷플릭스에서 보고있습니다 1 넷플 2024/09/25 1,012
1633516 달리기 글 올리셨던 분!!!! 4 000 2024/09/25 1,264
1633515 버스기사 아저씨 30분째 통화중 12 심하다 2024/09/25 2,127
1633514 오십대, 해외 한번도 안가본 분 계시나요? 20 이를 2024/09/25 2,451
1633513 이준석 "새벽삽질 스님이 기념식수 부탁”(기념식수 팻말.. 18 ㅇㅇ 2024/09/25 2,387
1633512 남들 옷 입는 것에 대해서 왜 이렇게 딴지를 걸까요. 42 음.. 2024/09/25 2,532
1633511 50대 후반 재취업, 그리고 갈등 36 꼰대 2024/09/25 4,829
1633510 좋아하는 버거 재판매 해서 먹고 왔어요 ㅋㅋ 4 배불 2024/09/25 1,931
1633509 부자가 아니어도 괜찮네요 11 좋네요 2024/09/25 3,193
1633508 한덕수 얘기가 4 유튜브에서 2024/09/25 1,435
1633507 시티파이 스타일랩 사용해보신분 계신가요 ... 2024/09/25 110
1633506 곰보버섯 드셔본 분 있나요? 식재료 2024/09/25 129
1633505 ( 모쏠아재 )남은 인생 어떻게 무엇으로 만회가 좀될까요? 2 고시레 2024/09/25 419
1633504 아들 결혼시키는 예비 시모입니다 15 .. 2024/09/25 5,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