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당집 3주살이 -마당에 물주기

마당이 소원인 조회수 : 1,858
작성일 : 2024-06-16 10:39:04

오늘은 일요일이예요

저희동네는 어제 비가 조금밖에 안와서

오늘은 마당에 물주기를 해보려합니다.

아침 먹고  너무 더워지기 전에 마당으로 나섰습니다

 

처음해보는 마당에 물주기는....

마당에 있는 모든 생명들과  하나하나 집중해서 눈맞춤을 하는 일이더군요.

그냥 돌아볼 때는 모르고 지나쳤던

작고 조용한 아이들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어머!  너는 여기 있었구나!  그러면서요

 

어찌하면  공평하면서 넉넉하게 물을 줄 수 있을지 방법을 집중해서 찾게 되더라구요

 

스프레이건에 있는 몇개의 물줄기중에

제가 좋아하는 물줄기 취향도 생기네요

저는 안개처럼 부서지는 것보다는

좀 더 무게감 있게 떨어지는 타입이 더 좋하하네요. 마치 빗줄기 같은 물줄기요

 

욕실도 건식으로 관리하는 저는

서슴없이 부주의하게 마구 뿌려지는 물줄기를

보면서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어요

집에서는 물을 흘리거나 젖는 것은 부정적인 개념이었는데

이곳.이시간은 빠짐없이 골고루 적셔야하는  책임이.있는 거니까요

저 뒤쪽까지 물줄기를 보내려고 호스를 높이 들어 마구 흔들어도 봅니다

그랬더니 무지개가 뜹니다

무려 쌍무지개도 만들었어요

 

이집 강아지가 따라나오겠다고 해서

방해가 될까 걱정했는데

멀찌감치 데크에 엎드려.있더라구요

따라 다녀봐야 별거 없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만약 제가 마당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적당한 마당의 크기도 기늠하게 됩니다.

이 마당의 1/3정도면 저는 충분할 것 같아요

 

집청소도 한바탕 하고 마당의 수돗가에서 걸레를 빨았습니다. 풍덩 청벙하면서...

물세례에 쓰러지고 비틀거리던 아이들도 이미꼿꼿이 일어서 있고,

바람과 햇살은 벌써 젖은 마당을 쨍하니 말렸습니다.

 

드레스룸을 포함한 온집안의 창문을 열고

집안도 거풍하는 중이예요

옆집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도 

편안합니다

저분도 한주일 애쓰고 힘들었던 마음을

풀어내고 계신 모양입니다.

 

 

 

 

IP : 59.5.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소리2
    '24.6.16 10:40 A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잠깐은 너무 좋지만
    마당 관리 힘들거 같아요
    지인보니 매일 풀 뽑는대요

  • 2. 감사합니다
    '24.6.16 10:52 AM (211.108.xxx.164)

    원글님 기다렸던 1인입니다
    마음속으로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하튜)

  • 3. ..
    '24.6.16 10:56 AM (112.214.xxx.147) - 삭제된댓글

    글이 반짝반짝 합니다.
    읽는 저도 행복해지네요.
    행복한 하루 누리세요.

  • 4. 줌인줌아웃에
    '24.6.16 10:59 AM (118.235.xxx.166) - 삭제된댓글

    일상속 소소한 이야기 올려주셔요.

  • 5. 마당집
    '24.6.16 11:21 AM (112.161.xxx.169)

    우리집도 마당집인데요
    저런 친구있음 좋겠어요
    맡겨놓고 여행 좀 가게ㅜ
    전같이 장터 있음
    구인할 뻔 ㅎㅎ
    원글님 물은 해없을 때
    주는 거 아시죠?
    아침이나 오후 그늘지면 주세요~

  • 6. 마당있는집
    '24.6.16 12:18 PM (1.236.xxx.114)

    찾고있는데 그집 마당크기는 어는정도 몇평인지 궁긍합니다
    80평 단독을봤는데 마당이 너무 작더라구요 ㅠ

  • 7. ..
    '24.6.16 12:28 PM (142.127.xxx.168)

    저는 해외라서 단독에 살고 있는데, 해마다 다람쥐와 전쟁, 벌과의 전쟁, 올해는 개미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ㅋ

  • 8. ㅎㅎ
    '24.6.16 12:35 PM (211.186.xxx.23)

    삶의 여유를 좀 아시는 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3818 혀클리너 스탠으로 된 거 쓰시는 분 계시죠? ........ 2024/06/19 454
1603817 노인 식은땀 2 식은땀 2024/06/19 1,407
1603816 엄청 덥네요 3 2024/06/19 2,467
1603815 남편앞에서 계속 나솔 정숙 따라하고있어요 4 ... 2024/06/19 4,620
1603814 체리가 많으나 먹질 못하네요. 6 . . 2024/06/19 4,086
1603813 엄마가 항암중인데 너무 힘들어하세요 8 엄마 2024/06/19 4,947
1603812 나솔 보는데 남자들이 왜케 울어 대나요?ㅋㅋ 10 2024/06/19 5,853
1603811 기득권층 부자들 보호하려고 외국인한테 각종 혜택 퍼주는거라네요?.. 7 궁금 2024/06/19 1,542
1603810 부자들은 돈으로 뭘할까요 33 2024/06/19 6,985
1603809 이동식 에어컨 8 .. 2024/06/19 1,619
1603808 유트브 광고 넘 길고 잦네요. 7 .. 2024/06/19 1,156
1603807 피부톤이 노랗다고 다 웜톤은 아닌거죠? 10 과연 2024/06/19 2,232
1603806 돈은 어떻게 쓰는 건가요? 19 ... 2024/06/19 4,746
1603805 톡딜에 눈을 떴어요;;; 8 ... 2024/06/19 3,687
1603804 피식대학 구독자수 23만명 줄었네요 8 ㅇㅇ 2024/06/19 4,374
1603803 꽃집이름 골라주세요~ 35 꽃집 2024/06/19 1,952
1603802 2시간 동안 한페이지 하는 초3 아이.. 17 어떻할까요 .. 2024/06/19 1,948
1603801 얼굴에 흑자 11 ... 2024/06/19 3,319
1603800 아래 에어컨 얘기가 나와서... 에어컨 없이 살다가 없이는 못살.. 2 .. 2024/06/19 1,434
1603799 군만두..맛있는거 알려주세요 8 ㅡㅡ 2024/06/19 1,626
1603798 키움증권 영웅문에서 .. 2024/06/19 619
1603797 박찬대, 여 '법사위 교대' 윤이 1년동안 거부권 안쓰면 OK 7 아오 열받아.. 2024/06/19 1,103
1603796 “대통령 부인께 300만원 상당의 전통엿을 선물 드려도…“ 9 ㅅㅅ 2024/06/19 3,925
1603795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 "의료계 벌집 터졌다…전문의 사라.. 49 ... 2024/06/19 6,111
1603794 오이소박이 바로 냉장고 넣었다 한달후 먹는다면 8 보관 2024/06/19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