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유부남이고, 직장 동료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어제 할말이 있다고 전화 달라더니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네요.
회사에서는 친하지만 국적도 다르고, 따로 만난적도 없고, 지극히 회사에서만 친구에요. 지난주엔 모처럼 휴가여서 친한 동료 가족들 초대해서 bbq파티는 했지만요.
뭘 원하냐고 했더니, 그런건 없고 자기가 3주동안 제 생각이 나서 아무것도 못하겠대요. 그래서 일단 제 마음이 어떤지 들어보고 싶다고.어쩌긴 모가 어째. 난 동료 이상 맘 없고, 있음 또 어떨거냐. 나나 너나 가족이 있는데 어른으로써 현명하게 행동해라.
일단 못들은걸로 하겠다, 지금처럼 좋은 동료로 잘 지내자하고 끊었는데,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어요. 고백 받아서 기분이 썩 나쁜건 아니지만, 어려 보인다 소리 들을때 좋은기분 같은거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50줄 다되서 20대때나 들었던 얘기를 들으니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내일 회사 가는데 종일 옆에서 일할텐데 느무 어색할것 같아요. 으~~~
어쩐지 지난번에 다른 동료랑 (엄청 웃긴 24살 거의 아들뻘) 히히덕 거리면서 웃고 떠들었더니, 기분 나빠 보여서 왜그러냐 했더니 자기가 왔는데 아무도 웰컴하지 않아서 기분 상했다 하더라고요. 지금보니 그게 질투였나봐요. ㅋㅋㅋ 회사에 20대가 거의 라서 아들 딸 같아서 농담 따먹기 하고 얘기하면서 일하거든요.
해외에서 일하니 이런 일이 있는건지, 한국도 요즘 불륜 천국이라는데, 세상이 원래 그런건지. 50이 다되도 알다가도 모를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