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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가 호스피스에 들어가셨는데, 질문....

ㅠㅠ 조회수 : 4,741
작성일 : 2024-06-13 23:53:29

아버지께서 작년에 여름에 암 진단 받고, 항암 치료 하다가...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결국

10일 전에 호스피스에 입원하셨어요. 

 

호스피스 병원과 부모님 집은 지방이고, 자식 중엔 저만 따로 떨어진 도시에 사는데요.

병원에 내려가서 호스피스에 계신 아버지 뵀는데

아무래도 댁에 계실때보다, 고통이나 통증 관리가 좀 되고 완화의료를 하니까...

전보다 편해 보이셨어요.

 

최근에 암병원 퇴원하고 댁에 있을때 정말 상태가 안좋아지셔서

응급실, 중환자실도 몇번 가셔서 놀란 마음으로 내려 간적도 있거든요.

지난달엔 댁에 계신 아버지가 오늘이 마지막인것 같다고, 자식들을 다 부르신 일도 있었어요,

아침에 첫차타고 내려가 뵈니 정말 아버지 마지막처럼 너무 힘들어하셨는데,

다행히 호스피스에 들어가신후  좀 야위긴 하셨는데

전보다 고통스러워하진 않으시고, 또 호스피스 분위기나 괜찮고

주변이나 간호사 분들 다들 잘해주셔서 맘이 조금 놓였어요. 

다른 환자 보호자 분들에게 받는 일종의 동병상련이랄까요 위로랄까 그런 것도 있어서 좋더라고요.

 

주위에서 경험상, 호스피스 들어가시면 길면 한달... 짧으면 1-3주 생각하라고 하던데요. 

 

놀란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가는 열차와 버스를 탄지도 몇번이라, 예상못하는 일도 아닌데

매번 참 마음이 무겁고 ... 늘 울면서 갑니다. 

지금도 글쓰다 보니 눈물이 나요. 전 효심도 없고, 사실 가족 관계도 그렇게 가깝진 않아요. 

 

요즘은 그래서 늘 불안해요.

휴대폰만 울리면 놀라요. 마음은 먹고 있는데, 하루하루 ... 마음이 그렇네요.

제 일의 특성상, 업무 대체가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요즘은 일정을 잡을때 늘 조마조마합니다.

밤에 잘때도 새벽에 전화올 것만 같고요. 

 

호스피스에 1인실이라고 하는 임종에 거의 가까우신 분들만 가는 호실이 있더라고요.

임종이 임박한 분들은 그쪽으로 이동해서, 마지막을 가족이랑 보내게 해주나보더라고요.

그런 시스템이 있는 것 보면 거기 계신 의료진 분들은

환자를 보면 임종 전을 그래도 며칠은 아시나보나 싶은데요...

 

호스피스에 간호사분들이나 그런 분들은

경험이 많으시든 뭘로든 환자 상태를 보면 그래도 며칠 정도는 예상을 하실까요?

 

갑자기 안 돌아가시고, 그래도 하루 이틀 정도는 뭐랄까 준비의 시간이 있을지... 

호스피스에 계시면 보통은 어떤지 혹시나 아시는 분 계실까 여쭈어요.

 

(두서가 없는 글로 질문드려 죄송해요)

IP : 183.96.xxx.1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6.13 11:59 PM (220.65.xxx.90)

    안대요. 유튜브에 어떤 의사가 임종전 증상인가 하는 내용을 말하는걸 봤어요.
    아마 거기분들도 아시니 미리 얘기해주시지 않을까요.

  • 2. 요양원
    '24.6.14 12:06 AM (59.7.xxx.113)

    시아버님이 요양원 계실때 산소포화도 떨어진다고 온가족 오라고 했었고 그후로 한달 지나서 그날 돌아가실거 같다고 했는데 밤 늦게 돌아가셨어요. 시어머님도 같은 요양원에 모셨는데 매주 뵐때마다 안좋아지시는게 느껴졌고 일요일에 뵙고 바로 다음날 수목장하기로 정한 곳에 계약했는데 수요일에 돌아가셨어요.

  • 3. ..
    '24.6.14 12:09 AM (219.255.xxx.15)

    친정아버지 작년에 하늘로 가셨는데 임종준비 하라는 말 나오고 이틀밤 더 뵈었네요.
    눈 마주보고 말씀 나누실수 있을때 시간 많이 보내세요.가시고 나면 그림자라도 보고 싶답니다

  • 4. 아버지께서
    '24.6.14 12:09 AM (121.165.xxx.112)

    위암으로 호스피스에서 3달정도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산소포화도도 대충 알수 있어요.
    저흰 간병인이 돌보다가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임종 지키라고 해서
    언니란 둘이서 교대로 병실을 지켰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바로 돌아가신건 아니고 10일정도 걸렸어요.
    드라마에 보면 유언도 하고 할말 다하고 돌아가시던데
    저희 아버지는 한달정도 전부터 이미 섬망상태라
    딱히 전언같은건 못들었어요.

  • 5. 음...
    '24.6.14 12:09 AM (211.206.xxx.191)

    동생이 세브란스 완화의료실에 있다가
    호스피스 병원으로로 목요일 전원하고 월요일 저녁에 하늘나라 갔어요.
    토요일 오전 제부한테 전화 왔어요.
    의사샘이 72시간 정도 남았다고 봐야 할 가족 있으면 연락해서
    면회 하라고 했다고.
    호스피스 병동 가면 그곳 의사샘이 혈액검사, 산소포화도등
    체크해서 알려 주던데 시간 거의 정확하더라고요.

  • 6. ..
    '24.6.14 12:11 AM (39.118.xxx.199)

    의사나 간호사들이 임종 징후를 알아요.
    암에 따라 좀 차이가 있는데..울 아버지는 폐암이셔서 호흡이 어려워 넘 힘들어 하셨고..일반병실 25여일 계셨고 호스피스 병동 가시고 일주일만에 돌아 가셨어요.
    숨이 막히는 횟수가 하루 하루 늘어나 편히 잠을 못 자니..안정제 주사를 맞았고..못 깨어날 수도 있다 했죠.
    그러다 이틀만에 돌아가셨어요.
    자식들 다 부르라고 하죠.

  • 7. 대체로
    '24.6.14 12:12 AM (222.102.xxx.75)

    의료진들이 알아요
    저희 시어머님도 친구 아버님도
    호스피스 계시다 돌아가셨는데
    환자 눈동자, 움직임, 몸의 강직상태 등..
    이런거 체크하면서 알더라구요
    시어머님은 오전에 식구들 부르라고 하더니
    오후에 숨 거두셨고 친구아버님은
    전날 저녁에 내일 못 넘기실거 같다 하더니
    그다음날 아침에 가셨어요..

  • 8. ..
    '24.6.14 12:12 AM (39.118.xxx.199)

    얼굴색이나 눈의 동공을 보시고 판단 하시더라고요.

  • 9. 나중에
    '24.6.14 12:16 AM (59.7.xxx.113)

    거의 의식이 없으시고 신음소리만 내시고 호흡도 가빠지셨어요.

  • 10. 저는
    '24.6.14 12:37 AM (61.74.xxx.41)

    종합병원 담당의는 한달 정도 남을 거라고했고
    호스피스로 갔는데 호스피스 담당의가 여명이 일주일 정도 남을 것같다고 하신 날 오후에 돌아가셨어요
    종합병원 담당의가 맞았어요

    근데 거의 아신대요

  • 11. 원글님
    '24.6.14 12:54 AM (63.249.xxx.91) - 삭제된댓글

    너무 차갑게 들릴 것 알는데 지구사으이 70억의 인류가 겪어야 하는 일이에요
    마음 고쳐 먹고 나중에 회한이 남지 않도록 자주 들여다 보세요

  • 12. 경험자
    '24.6.14 1:23 AM (115.138.xxx.27)

    호스피스에서 엄마 돌아가셨는데 임종 징후 오니까 의사가 불러요 그러고 하루만에 돌아가셨어요
    일단 손발이 퍼래져요.

  • 13. ㄱㄴ
    '24.6.14 1:30 AM (211.112.xxx.130)

    의사, 간호사들이 말하는게 맞아요. 그러고 일주일 안에 돌아가세요. 임종 즈음엔 입술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십니다. 손발이 엄청 차가워지고 귀가 검어지고 호흡이 가빠져요. 산소포화도로 어느정도 유추가 돼요. 부모님 두분다 노환으로 별 병명없이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 14. 위독하시다고
    '24.6.14 6:00 AM (172.224.xxx.31)

    의식이 없으시다고 연락 받고 병원 갔는데 일인실로 옮겼더라고요. 하루 좀 넘게 거기 계시다가 돌아가셨어요.

  • 15. 김여환
    '24.6.14 6:45 AM (59.6.xxx.156)

    선생님이 쓰신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라는 책 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해요. 우리 모두 언젠가 갈 길 아버님이 조금 먼저 가심다고 생각하시고 잘 이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16. 알아요
    '24.6.14 7:21 AM (122.36.xxx.84) - 삭제된댓글

    너무 걱정마시고 일하세요.
    님은 저를 어찌 생각할지 몰라도
    부모랑 정없는 저는 아버지 암이신데 안가보고
    돌아가셔도 별 감정 없어요.
    내에들도 저에게 그래도 괜찮아요.
    불효, 효도 이런것도 서로간 쌓인 저는 그냥 인간관계지
    부모라고 나를 낳아줬다고 특별하다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남보다 조굼 낫거나 남조다 못한관계여서.
    내가 기 안빨릴 정도만 할래요.

  • 17. 알아요
    '24.6.14 7:22 AM (122.36.xxx.84) - 삭제된댓글

    의사나 간호사가 아니 너무 걱정마시고 일하세요.
    님은 저를 어찌 생각할지 몰라도
    부모랑 정없는 저는 아버지 암이신데 안가보고
    돌아가셔도 별 감정 없어요.
    내에들도 저에게 그래도 괜찮아요.
    불효, 효도 이런것도 서로간 쌓인 저는 그냥 인간관계지
    부모라고 나를 낳아줬다고 특별하다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남보다 조굼 낫거나 남조다 못한관계여서.
    내가 기 안빨릴 정도만 ..임종 못봐도 할수 없고요.

  • 18. 원글
    '24.6.14 11:06 AM (183.96.xxx.10)

    답변과 댓글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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