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당3주살이 그 처음은

마당이 소원인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24-06-12 21:23:36

퇴근길에 집에 가서 집 싣고, 남편싣고 (짐옮기는 거 도와주는 역할, 집도 알아둘 겸)

마당집에 도착했습니다.

짐 옮기는 와중에 제가 휴대폰을 집안에 두고 현관문을 잠그는 만행을 벌이는 바람에

아까누른 비번 생각이 가물가물  눌러도눌러도 문은 안열림

휴대폰은 안에 있으니 .....

이 집 강아지는 사람이 왔는데 안들어오니 죽어라 짖어대고....

와 죽는 줄 알았어요

 

 

마침 요즘 엄청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신 우리 대표님이 사무실에 계셔서

사무실 피씨 카톡에 로그인 부탁드려서

비번받은거 불러주셨어요...

아고 십년 감수했네요

 

짖느라 지쳐버린 녀석 산책 시키고

따라오신 남편님이랑 중국집 시켜먹었지요.

이삿날은 역시 중국음식이잖아요

저는 비번사건으로 놀라 먹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남편 보내고 대문을 닫는데 뭔가 가슴이 쌉싸름하던걸요

 

이 집 주인은 여행준비도 힘들텐데 저 먹고 마시라고 과일에 원두에 

준비를 엄청 해놓으셨네요.

행복행복했습니다.

 

음악 틀어놓고 짐풀고 물건자리 정하고

회사일 좀 하고 나니 지금 이시간이네요.

청귤차 한잔 타서 컴에 앉았습니다.

 

저는 혼자 여행오면 82에 주절주절거리는 편이예요

수다떨 사람이 없는 외로움을 82에 푸는거죠

 

음.... 아파트와는 좀 다르게 창밖이 땅이라는 기분이 아주 색다릅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과 제가 눈높이가 같은 느낌이 생경하고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엄마아빠가 여행가는 걸 눈치챈 강아지는 엄마가 주고간 아침도 안먹고 있다가

좀전에 먹었어요.

저녀석 마음도 심란하겠지요? 

제가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저희집 강아지도 어제 여행가방 꺼내놓고

부산떨었더니 갑자기 거실에다 응가테러를 하더라구요

그녀석도 오늘 밤 귀가하지 않는 엄마를 많이 기다릴거예요 -힝

 

혼자 여행온 첫날은 좋기도 하다가 약간은 슬프기도 하다가 그런 멜랑꼴리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내일 아침에 저는 몇시에 눈을 뜰까요? 내일은 재택근무라 출근 안하거든요

참 궁금하네요

 

옆동네지만 혼자 떠나온 저의 기분은 달콤쌉싸름합니다.

 

 

IP : 59.5.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6.12 10:05 PM (211.218.xxx.251)

    심리묘사 넘 잘하시네요. 완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즐건 시간 비내시고 글 또 올려주세요.

  • 2.
    '24.6.12 10:12 PM (121.137.xxx.107)

    전에 강아지 돌봐주러 마당살이 하신다는 분이시군요. ^^ 축하합니다. 종종 글 올려주세요. 훤히 그려지네요 그 당황스러움이.. 많이 놀래셨겠어요.

  • 3. ㅡㅡ
    '24.6.12 10:40 PM (121.143.xxx.5)

    창밖이 땅이라는 게
    땅~~~
    와닿네요.
    저도 창너머 땅으로 나가 보고 싶습니다.

  • 4. ....
    '24.6.12 10:57 PM (209.29.xxx.51) - 삭제된댓글

    마당있는 집에 산다는 것은
    집에 앉아 심심하고 무료할 때
    커피 한 잔 타 들고 나가 벤치에 앉아
    새들의 지저귐 다람쥐의 분주한 질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가도...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잡초와의 전쟁 ㅎ
    그래도 예쁜 꽃들의 춤을 보노라면
    그까이 잡초 내가 다 뽑아줄께의 마인드가
    뿜뿜 솓아납니다 ㅎ
    내일 아침 햇살 가득한 거실에서 커피를 즐기실 수 있으시길...

  • 5. ....
    '24.6.12 11:25 PM (118.235.xxx.121)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도 참 잘하시는거 같아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읽게 되네요.
    제가 거기 있는거 같아요.
    찾아서 읽을테니 자주 써주세요.

  • 6. ...
    '24.6.12 11:38 PM (108.20.xxx.186)

    댓글 보니 글 쓰신 것이 또 있는 것 같아서 찾아보고 왔어요.
    원글님 좋아요~~ ㅎㅎㅎ

    저도 비슷한 경험 한 적이 있어요.
    친척분이 여행 길게 가서 저희 부부가 개, 고양이 챙기려 일주일 있기로 했는데, 그 집 문 구조가 좀 달랐어요. 마당에서 바람 쐬고 들어가보려고 하니 문은 잠겨있고, 전화기를 집 안에 있고
    자주 가는 집이어서 그 집 강아지 마카로니와도 친한데, 녀석은 제가 안들어오고 밖에서 자기 이름만 부르니 새로운 놀이인가 싶어서 꼬리만 엄청 흔들어 대며 집 안에서 저와 대치 상태.
    한 시간을 밖에서 그러고 있다가 안되면 말고 하면서 마카로니에게 도움을 청하자
    밖에서 돌맹이를 몇 개 주워서 간식인척 밖에서 공중에 던졌더니 녀석이 점프. 어머 될 지도 몰라 하면서
    계속 던졌는데, 마침내 마카로니의 앞 발이 문에 닿아서 따~라~~

    -혼자 여행온 첫날은 좋기도 하다가 약간은 슬프기도 하다가 그런 멜랑꼴리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기분 알아요. 약간의 멜랑꼴리가 혼자임의 즐거움을 크게 해줘요. 제 경우에는
    잘 익은 토마토나, 복숭아 위에 좋은 소금 살짝 떨어뜨리면 더 단맛이 나는 느낌이라고 할까

    원글님! 행복한 3주 보내세요~

  • 7. ..
    '24.6.13 5:54 AM (121.163.xxx.14)

    원글님 같은 친구나 지인 있으면
    많이 좋을 거 같아요
    집과 강쥐를 맡기고 3주 여행이라니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네요
    전 원글님보다 집과 강아지 맡기고 여행간 분이
    너무 부러워요

  • 8. 우왕
    '24.6.13 3:53 PM (210.100.xxx.74)

    첫날 고생하셨지만 마무리는 푸근하네요.
    내일부터는 더 여유로운 하루하루가 되실듯.
    저도 친구에게 여행갈때 집 맡기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969 불교 공부 많이 하신 분 계신가요? 20 ... 2024/09/10 2,515
1627968 10일이 월급날인데 2 2024/09/10 2,353
1627967 집 자주 보러오고 4 .. 2024/09/10 2,220
1627966 베스트에 오른 아까 고3맘이예요 ㅠ ㅠ 21 오잉 2024/09/10 13,517
1627965 전자책볼때요 2 .... 2024/09/10 610
1627964 서혜진 PD 히트작 겁나 많은데, 김태호 나영석 PD에 비해 인.. 9 ㅎㅎ 2024/09/10 3,269
1627963 수시지원 의견 좀 부탁드려요. 8 답답 2024/09/10 1,355
1627962 쿠팡플레이 대학전쟁 보셨나요? 대박 5 와~~~ 2024/09/10 4,401
1627961 삼성은 숭실이라니... 38 ㅇㅇ 2024/09/10 8,900
1627960 코로나 걸려보셨던 분들 9 .. 2024/09/10 1,516
1627959 달리기의 세계 6 ... 2024/09/10 1,708
1627958 주민등록 사실조사 하다가 열받아서요 19 ... 2024/09/10 8,106
1627957 가족 멜로 5 .. 2024/09/10 1,365
1627956 사장님이 나가라고 말못하고 있는듯.. 2024/09/10 1,300
1627955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어의 가장 안 좋은 점 32 -- 2024/09/10 4,555
1627954 트레블카드 본인만 사용가능한가요? 추가질문요 6 감사합니다 2024/09/10 1,165
1627953 전복내장은 어떻게 쓰나요? 7 동동 2024/09/10 1,690
1627952 감탄브라 여름에 10 더워 2024/09/10 2,809
1627951 한고은 너무 이쁘네요. 11 우와 2024/09/10 6,814
1627950 화장했는데 보송보송한 경우 9 아미니 2024/09/10 2,448
1627949 전세대출 확인 전화 9 2024/09/10 1,413
1627948 초3 6 ㅡㅡ 2024/09/10 875
1627947 덥긴한데 피부상태가 최상이에요 ㅎㅎ 3 00 2024/09/10 2,553
1627946 추석 선물로 반건조 생선 좋으신가요? 14 2024/09/10 2,243
1627945 근저당권 말소를 일부러 안하는 경우도 있나요? 14 궁금이 2024/09/10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