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당3주살이 그 처음은

마당이 소원인 조회수 : 1,874
작성일 : 2024-06-12 21:23:36

퇴근길에 집에 가서 집 싣고, 남편싣고 (짐옮기는 거 도와주는 역할, 집도 알아둘 겸)

마당집에 도착했습니다.

짐 옮기는 와중에 제가 휴대폰을 집안에 두고 현관문을 잠그는 만행을 벌이는 바람에

아까누른 비번 생각이 가물가물  눌러도눌러도 문은 안열림

휴대폰은 안에 있으니 .....

이 집 강아지는 사람이 왔는데 안들어오니 죽어라 짖어대고....

와 죽는 줄 알았어요

 

 

마침 요즘 엄청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신 우리 대표님이 사무실에 계셔서

사무실 피씨 카톡에 로그인 부탁드려서

비번받은거 불러주셨어요...

아고 십년 감수했네요

 

짖느라 지쳐버린 녀석 산책 시키고

따라오신 남편님이랑 중국집 시켜먹었지요.

이삿날은 역시 중국음식이잖아요

저는 비번사건으로 놀라 먹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남편 보내고 대문을 닫는데 뭔가 가슴이 쌉싸름하던걸요

 

이 집 주인은 여행준비도 힘들텐데 저 먹고 마시라고 과일에 원두에 

준비를 엄청 해놓으셨네요.

행복행복했습니다.

 

음악 틀어놓고 짐풀고 물건자리 정하고

회사일 좀 하고 나니 지금 이시간이네요.

청귤차 한잔 타서 컴에 앉았습니다.

 

저는 혼자 여행오면 82에 주절주절거리는 편이예요

수다떨 사람이 없는 외로움을 82에 푸는거죠

 

음.... 아파트와는 좀 다르게 창밖이 땅이라는 기분이 아주 색다릅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과 제가 눈높이가 같은 느낌이 생경하고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엄마아빠가 여행가는 걸 눈치챈 강아지는 엄마가 주고간 아침도 안먹고 있다가

좀전에 먹었어요.

저녀석 마음도 심란하겠지요? 

제가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저희집 강아지도 어제 여행가방 꺼내놓고

부산떨었더니 갑자기 거실에다 응가테러를 하더라구요

그녀석도 오늘 밤 귀가하지 않는 엄마를 많이 기다릴거예요 -힝

 

혼자 여행온 첫날은 좋기도 하다가 약간은 슬프기도 하다가 그런 멜랑꼴리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내일 아침에 저는 몇시에 눈을 뜰까요? 내일은 재택근무라 출근 안하거든요

참 궁금하네요

 

옆동네지만 혼자 떠나온 저의 기분은 달콤쌉싸름합니다.

 

 

IP : 59.5.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6.12 10:05 PM (211.218.xxx.251)

    심리묘사 넘 잘하시네요. 완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즐건 시간 비내시고 글 또 올려주세요.

  • 2.
    '24.6.12 10:12 PM (121.137.xxx.107)

    전에 강아지 돌봐주러 마당살이 하신다는 분이시군요. ^^ 축하합니다. 종종 글 올려주세요. 훤히 그려지네요 그 당황스러움이.. 많이 놀래셨겠어요.

  • 3. ㅡㅡ
    '24.6.12 10:40 PM (121.143.xxx.5)

    창밖이 땅이라는 게
    땅~~~
    와닿네요.
    저도 창너머 땅으로 나가 보고 싶습니다.

  • 4. ....
    '24.6.12 10:57 PM (209.29.xxx.51) - 삭제된댓글

    마당있는 집에 산다는 것은
    집에 앉아 심심하고 무료할 때
    커피 한 잔 타 들고 나가 벤치에 앉아
    새들의 지저귐 다람쥐의 분주한 질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가도...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잡초와의 전쟁 ㅎ
    그래도 예쁜 꽃들의 춤을 보노라면
    그까이 잡초 내가 다 뽑아줄께의 마인드가
    뿜뿜 솓아납니다 ㅎ
    내일 아침 햇살 가득한 거실에서 커피를 즐기실 수 있으시길...

  • 5. ....
    '24.6.12 11:25 PM (118.235.xxx.121)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도 참 잘하시는거 같아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읽게 되네요.
    제가 거기 있는거 같아요.
    찾아서 읽을테니 자주 써주세요.

  • 6. ...
    '24.6.12 11:38 PM (108.20.xxx.186)

    댓글 보니 글 쓰신 것이 또 있는 것 같아서 찾아보고 왔어요.
    원글님 좋아요~~ ㅎㅎㅎ

    저도 비슷한 경험 한 적이 있어요.
    친척분이 여행 길게 가서 저희 부부가 개, 고양이 챙기려 일주일 있기로 했는데, 그 집 문 구조가 좀 달랐어요. 마당에서 바람 쐬고 들어가보려고 하니 문은 잠겨있고, 전화기를 집 안에 있고
    자주 가는 집이어서 그 집 강아지 마카로니와도 친한데, 녀석은 제가 안들어오고 밖에서 자기 이름만 부르니 새로운 놀이인가 싶어서 꼬리만 엄청 흔들어 대며 집 안에서 저와 대치 상태.
    한 시간을 밖에서 그러고 있다가 안되면 말고 하면서 마카로니에게 도움을 청하자
    밖에서 돌맹이를 몇 개 주워서 간식인척 밖에서 공중에 던졌더니 녀석이 점프. 어머 될 지도 몰라 하면서
    계속 던졌는데, 마침내 마카로니의 앞 발이 문에 닿아서 따~라~~

    -혼자 여행온 첫날은 좋기도 하다가 약간은 슬프기도 하다가 그런 멜랑꼴리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기분 알아요. 약간의 멜랑꼴리가 혼자임의 즐거움을 크게 해줘요. 제 경우에는
    잘 익은 토마토나, 복숭아 위에 좋은 소금 살짝 떨어뜨리면 더 단맛이 나는 느낌이라고 할까

    원글님! 행복한 3주 보내세요~

  • 7. ..
    '24.6.13 5:54 AM (121.163.xxx.14)

    원글님 같은 친구나 지인 있으면
    많이 좋을 거 같아요
    집과 강쥐를 맡기고 3주 여행이라니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네요
    전 원글님보다 집과 강아지 맡기고 여행간 분이
    너무 부러워요

  • 8. 우왕
    '24.6.13 3:53 PM (210.100.xxx.74)

    첫날 고생하셨지만 마무리는 푸근하네요.
    내일부터는 더 여유로운 하루하루가 되실듯.
    저도 친구에게 여행갈때 집 맡기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8013 초등 4학년 신발 어디서 살까요 15 .. 2024/07/02 1,202
1598012 나는솔로 ) 표준계약서때문에 버티던 A작가퇴사 8 ........ 2024/07/02 3,885
1598011 노부모님 중에 운전하시는 분들 많지 않나요? 31 ㄴㄴ 2024/07/02 3,903
1598010 사무실 내 팀원들끼리 모욕?사건 21 따돌림 2024/07/02 3,585
1598009 어제 시청 사건 언제 아셨어요 12 2024/07/02 6,072
1598008 여행자보험 들었는데 여행이 취소되면 1 보험 2024/07/02 1,593
1598007 2024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 6위 부산, 5.. 4 2024/07/02 3,165
1598006 청소년이 학교 밖에서 상담 받으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6 .. 2024/07/02 800
1598005 오늘 청소할려고 오전 휴가냈는데 휴우.. 9 .. 2024/07/02 3,092
1598004 시청앞 사고 중경상 4명중 2명은 운전자, 동승자 13 .. 2024/07/02 6,112
1598003 발음 안좋은것 듣기 괴롭네요 ㅠ 12 발음 2024/07/02 4,900
1598002 오토아닌 스틱 7 .. 2024/07/02 1,995
1598001 사고운전자 처벌수위(시청역) 2 ll 2024/07/02 2,923
1598000 작년 설운도 부인도 급발진 주장 사고 6 2024/07/02 3,289
1597999 허리 통증 병원 추천부탁드립니다 1 .. 2024/07/02 800
1597998 수자원공사 월급 많나요? 9 ㅇㅇ 2024/07/02 3,101
1597997 안아픈 혈당 측정기 추천부탁드려요 5 ㅇㅇ 2024/07/02 1,737
1597996 동생에게 5000 준 증여세건... 10 세무 2024/07/02 5,683
1597995 세탁기고장 경험 있으신분들 6 ove 2024/07/02 1,209
1597994 길거리 전단지과외 하시나요? 3 궁금이 2024/07/02 1,098
1597993 난데없는 도심교통사고 희생자들 명복을 빕니다 8 황망 2024/07/02 2,036
1597992 딸아이 대학 제품들 제가 쓴다? 안쓴다? 말해주세요 51 2024/07/02 7,062
1597991 북서향 방이 2개인데 어떨까요..? 10 .. 2024/07/02 1,740
1597990 처방약중에서 어떤약이 불면을 야기할까요? 5 약 좀 봐주.. 2024/07/02 795
1597989 세상 경험이 많을수록 좋은건 뭔가요? 23 ㅇㄱ 2024/07/02 3,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