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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큰애는 큰애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인생 조회수 : 2,509
작성일 : 2024-06-12 19:01:43

큰 애가 완전 순둥이에다가 속 깊은 장남 스타일이라( 이건 젊닮아서 그런 듯) 키우면서 한 번도 고생을 안했는데 속이 깊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꾸 참아 버릇하고 중학교 때는 공부나 운동 등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이 없으니까 약간 치이고 좀 위축돼 더라고요.  중학교 이후부터는 왠지 모르게 늘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어요. 중학 1학년 때 한 번 반에 쎈 애들한테 데이고 나서 급우관계에서 조금 힘들었거든요. 코로나도 있어서 친구도 제대로 못사귀었고...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데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있어요.

 누가 봐도 정말 좋은 아이고 말도 함부로 하지 않는데 말주변도 없고 재미가 좀 없는 타입이다보니 아이들 사이에서는 관계형성에 시간이 좀 필요하기도하고 휘둘리기도 십상인 아이라..

누구나 애지 중지 키우시지만 키울 때는 진짜 편하게 키웠는데..

 

둘째는 키울 때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밥도 안 먹고 맨날 울고 아토피에 예민하고 말도 많고 불만도 많고 자기주장이 너무 커서 힘들었어요. 얘가 어디서 나왔는지 진짜 맨날 맨날 울었어요. 여섯 살까지 단체생활 적응 못해서 유치원갈때마다 울고 갔다 와서는 온갖트집잡고 짜증내고 저 괴롭히구요ㅠㅠ

그런데 사회생활 하나는 정말 기가 막혀요. 어딜 가도 친구 선생님 학부모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핵인싸에 공부도 잘하고 조절도 잘하고 .. 상담 가면 어머니 얼굴 꼭 뵙고 싶었다는 말 너무 많이 들었구요..

 

이제 중 고등학생인데 매일매일이 아이들을 돌보고 지지해주며 이렇게 늙는구나 싶어요

내가 키운 건 하나도 없고 그냥 다 타고난 대로 크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구요

큰 애 입시 남아 있는데 너무나 깜깜하지만 그냥 또 어떻게 사라지겠지 그런 생각도 들곤합니다

 

 

컨디션 안 좋다고 아프다고 하고 2시간 내리자는 큰애보며

학교에서 또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하는 저...

엄마는 정말 어쩔 수 없나 봐요ㅠㅠ

다들 저녁 맛있게 드세요.

IP : 211.234.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
    '24.6.12 7:06 PM (211.234.xxx.2)

    큰애는 겨우 몸일으켜서 죽먹고 제가 데려다 주어 공부하러 가고요
    둘째는 학원 시작 전 다른 중학교 운동장에 들려 시합나간 자기 학교 축구부 연습 봐주러 간다고 자전거 타고 일찍 나서 버렸네요. 행동 범위, 생각 범위가 둘이 스케일이 너무 달라서 참 매일 저도 오락가락 합니다
    빈집에서 부엌치우기전에 오만생각드네요.
    셋 넷 씩 키우는 분들 진심 존경합니다.

  • 2. ...
    '24.6.12 7:13 PM (221.146.xxx.22)

    아이들이 참 다르죠.. 저도 태어날 때 주어진 제 그릇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3. ...
    '24.6.12 7:42 PM (211.192.xxx.135)

    편하게 키웠다는건
    자기 주장 약하고
    부모 말 잘 듣고
    잘 참고 이건데

    이런애들이
    친구들에게 휘둘리기 쉽죠

  • 4. 인생
    '24.6.12 7:53 PM (61.254.xxx.88)

    제가 좀 잘 참는 스타일이에요
    아픈것도 힘든것도 그랬고
    주장도 그렇게 쎈편도 아니구요.
    기질적으로는 그런데
    저는 선천적으로 인기도 타고난 면이 있어서 늘 리더역을 맡았어요.

    큰애랑은 마음도 잘통하고 하늘이 내려준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인간관계에서 힘든면이 늘 있는거 같아요

  • 5.
    '24.6.12 8:21 PM (223.38.xxx.44)

    어머님 부럽네요
    전 아이 둘 다 공부도 운동도 성격도 외모도 별로라
    둘 다 의기소침.. 늘 집안에서만 지내고 친구도 없어요
    그게 늘 제 잘못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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