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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을 떠나보내며 완결

조회수 : 2,041
작성일 : 2024-06-12 13:03:35

 

 

중요한 것은 미소년의 외모가 아니었다.

 

 

그가 현실에서는 내가 늘 상상해왔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진심으로 놀랐다.

 

 

 

나는 그가 어느 정도 지식인 상류층 그룹에서 나와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상대하며

 

 

살아가고 있으리라고 막연하게 늘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상상했다.

 

 

 

내가 올려다볼 수 없거나 내가 가 닿을 수 없는 곳에서 그는 살고 있을 거라고 항상

 

생각했다

 

 

 

현실의 그는 평범한 남자, 평범한 가장이었다.

 

 

 

동창회에 온 40대의 더 이상 미소년이 아닌 구. 옛날 미소년이 말했다.

 

 

 

남중 남고 육사를 다녔으니 평생 여자라고는 구경도 못하고 살았다.

 

 

무슨 소리야. 다들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렇게 많은 여학생들이 다 너를 좋아했는데

 

 

무슨 소리야. 평생에 여자라고는 없었는데.

 

 

 

 

우리 모두는 어른이 된 그와 데이트 한번 해보는 꿈을 꾸고 앉으면 그의 소식을 궁금해했지만

 

막상 그는 여자라고는 구경도 못해보고 전방을 떠도는 군생활을 했다고 했다.

 

 

 

늦게 만난 부인과 얼마나 사이가 좋은지 그는 신혼에도 하지 못할 포즈를 한 부인과의 사진을

 

카톡프로필로 가지고 있었다. 두 손을 맞잡고 고개를 맞댄 중년 부부라니. 오. 내 눈.

 

 

 

평생 여자 하나 만나기가 너무 어려웠고 그렇게 만난 아내라서 너무 소중하다고 했다.

 

 

 

정말 본인이 인기있는 걸 전혀 몰랐냐고 다시 물으니

 

 

전혀 몰랐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데 어떻게 알 수 있었겠냐며.

 

 

 

이라크에 오래 있었고 이후에도 여자를 만날 일은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미소년과 헤어졌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내 내 상상 속에서만 살았을 미소년은 가운데 머리가 이미 많이

 

 

벗겨진 현실의 동글동글한 아저씨가 되어 

 

 

 

저벅저벅저벅

 

 

 

걸어온 것 처럼 걸어서 나갔다.

 

 

 

 

모든 소년은 노인이 되고

 

 

모든 소녀들은 할머니가 된다.

 

 

 

 

미소년은 동글동글 아저씨가 되어서 사람좋게 웃으며 그 날의 자리를 떠났다.

 

 

 

 

미소년을 그렇게 보냈다. 가을밤이었다.

 

 

 

 

미소년을 알던 시절의 더벅머리 선머슴같던 내가 오히려 얌전한 중년의 부인이

 

되어있더라며

 

미소년이 놀랐다.

 

 

 

세월이 그렇게 지나갔다.

 

 

 

 

미소년 완결

 

 

 

 

다음에는 우리 동네 4월이면 늘 목련꽃이 피는 이층집에 살던 남자동창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가제. 목련나무피던 집에 살던 소년

 

IP : 220.119.xxx.2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소년
    '24.6.12 1:09 PM (1.225.xxx.214)

    ㅋㅋ재밌어요.
    연재는 계속 되어야 한다!

  • 2. 브라보
    '24.6.12 1:13 PM (121.129.xxx.13)

    이 사이트에는 작가님들이 너무 많으셔요 ^^

  • 3. ㅇㅇ
    '24.6.12 1:21 PM (222.233.xxx.216)

    아 글 잘쓰시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결말이 건전해서 안도와 실망이 동시에 듭니다요 ㅋㄱㄴ

  • 4. ㅎㅎㅎㅎ
    '24.6.12 1:27 PM (121.155.xxx.57) - 삭제된댓글

    미소년은 그저 원글님의 환상일 뿐이었고
    그남자는 전방에 근무하느라 데이트도 제대로 못해본 동글이 아저씨 ㅎㅎ

    2층집 동창은 좀 다르겠죠????

  • 5.
    '24.6.12 1:44 PM (112.146.xxx.207)

    소리내서 신나게 웃었어요 ㅋㅋㅋㅋ
    오 내 눈!
    앙드레 김 패션쇼 피날레 자세 비슷하게 상상하면 될까요 ㅋㅋㅋㅋ 이마를 맞대다니 오 마이 갓…

    어제부터 계속 ‘미소’로 검색하며
    새 글 올라왔나 기다리면서
    온갖 미소 된장 얘기나 하릴없이 읽고 있었는데
    이렇게 완결편을 읽게 되어 기쁩니다.

    미소년이 그리 높이 올라가지 않았어도
    아무 농담이나 부끄러운 줄 모르고 찍찍 해대는 낡은 중년남이 된 게 아니라
    자기 부인 소중한 줄 아는 평범한 아저씨가 되어서 다행이고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읽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잊지 않고 이어 써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원글님의 글을 사랑합니다!)

  • 6. 쓸개코
    '24.6.12 1:50 PM (175.194.xxx.121)

    미소년의 모습은 사라진 중년이 되었지만.. 그저 인기든 뭐든 모르고 성실히 산 우직하고 괜찮은 사람인듯.^^

    목련나무 집의 소년 이야기도 기대해봅니다. 배 나온 아저씨로 남아도 괜찮아요.
    분명 재밌을거기때문에.ㅎ

  • 7. 산딸나무
    '24.6.12 2:23 PM (211.36.xxx.10)

    112.146 님 댓글 보고 넘나 빵 터짐
    얼마나 기다리셨으면 미소 된장 얘기 ㅋㅋㅋ

  • 8. 목련꽃나무소년
    '24.6.12 2:25 PM (106.101.xxx.20)

    길게 써주세용~

  • 9. ㅎㅎ
    '24.6.12 3:18 PM (61.101.xxx.163)

    해피엔딩이네요.
    평범한 배나온 아저씨...
    평범하다는건 좋은거예요.ㅎㅎ 기적같은 인생입니다.ㅎ

  • 10. ㅇㅇ
    '24.6.12 5:28 PM (222.107.xxx.17)

    미소년이 좋은 아저씨가 된 것 같아 기쁘네요.
    병약미 풍기며 요절.. 이런 게 아니라
    씩씩한 대한민국 군인에 애처가 남편이 되다니요.

  • 11. ..
    '24.6.18 9:03 PM (220.87.xxx.168) - 삭제된댓글

    미소년 이야기 결말을 이제야 봤어요
    재미있어요
    미소년도 원글님도 행복하시길

  • 12. ㅎㅎ
    '24.6.18 9:03 PM (220.87.xxx.168)

    미소년 이야기 결말을 이제야 봤어요
    재미있어요
    구미소년도 원글님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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