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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회피하는 사람

ㅁㅎㅁㅎ 조회수 : 2,043
작성일 : 2024-06-07 11:04:53

감정을 회피하는 사람

연약하고 불안한 사람이죠.

자기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배워본적도, 해본적도 없어서

그저 괜찮아 보이는 것이 목표. 

그렇게 자기 자신도 속임. 

멀쩡해 보임. 심지어 사회생활 잘함.

왜냐 감정적으로 엮이지 않고 유쾌 발랄 명랑하기까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페르소나와 자기 내면의 격차는 점차 벌어짐. 

가슴에는 켜켜이 쌓인 묵은 감정들이 

뭐가 뭔지도 모르게 떡이 되어 있음. 

신체화로 나타나기도 함.

딱히 아픈데 없이 머리아프고 배아프고 심장 뛰고 무기력 우울 불안.

 

이런 사람도 중년이 되고, 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또는 인생의 도전에 맞닦뜨리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감정의 골목에 몰리게 됨

감정의 극한을 건드리는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

그때부터 악인 없는 서로 상처 주고 받기 시전. 

한번씩 단추가 눌리면 미친듯한 피치로  폭발.

여태껏 잘 잡고 있던 통제의 끈이 놓쳐진 것이

스스로 너무나 충격적임. 거기에 2차 충격. 

수습을 하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금씩 풀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됨. 

해본 적이 없는 걸. 밀린 숙제가 다 몰려옴.

그 떡된 감정이 분화 안된 채로 한꺼번에 나오고,

뭐가 뭔지 감정의 이름도 모르고, 잘 느끼지도 못하고

감정과 왜곡된 신념의 카오스. 

내 맘을 모르는데 상대 맘을 제대로 이해하는건 불가능.

제발 날 건들지 말라고.....내가 얼마나 애써 참아왔는데

억울한 희생자 마인드. 소통불가.

 

결론은,

어릴때부터 작고 소소한 감정부터 살살 다루어가며

자기 마음을 담백하고 가볍게 표현하기부터 해야함.

맘 편히 살려면 이게 공부보다 더 중요할수도..

자기 마음을 다룰 줄 알아야 

상대의 마음도 눈에 들어오고

나의 귀여움도 상대의 사랑스러움도 읽을 수 있음.

내가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이고 안정시켜 주어야

살아갈 에너지가 잘 돌아감

위기대처 능력도 이런데서 나옴

 

어제 아이때문에 새벽에 못자고 피곤한데

아침 샤워하고 따듯한 물컵들고 내 자리 앉으니 

집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고 안도됨.

나 자신에게 미소짓고 이정도면 꽤 좋네.....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하루 시작. 

쉬운 맘부터 다루고 누림.

어제 새벽 엄마를 괜히 깨우고 아침에 침실 난입한 아이에게는

담백하게, 깨워야 할 급한 일과 혼자 처리할 일에 대해 말해줌.

내 마음도 아이 마음도 알아주고

잔잔하게 처리한 자신에게 만족. 마이 컸다.

 

 

세상은 꽤 불공평하지만

그 안에서 행복해지는 것은 나비의 작은 날개짓에서 시작함.

내  가진것 부터 누리고 살아가면 나름 괜찮은 세상

늦었지만 가족과도 조금씩 더 마음 알아주고 나누기 하려함.

애들 좀 더 어렸을때부터  했으면 좋았을 걸....

남편과 첫째가 지독한 감정회피형.

참 괜찮은 인간들인데 10을 가졌으면서도 2,3 밖에 못누림...

자기 자신을 참 아프게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기 아픔....

감정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신의 선물.

 

IP : 222.100.xxx.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나
    '24.6.7 11:13 AM (1.241.xxx.48)

    원글님 혹시 제 마음과 머리속에 들어왔다 가셨나요? ㅎ 너무 잘 아셔서 당황스럽기까지…
    나비의 작은 날개짓…실천해 봐야겠어요.
    깊게 깨우치고 갑니다. 감사해요 원글님~~

  • 2. 갈등이
    '24.6.7 11:15 AM (203.236.xxx.68)

    싫어서
    머리 아픈게 싫어서
    담아두면 내가 병날까봐.

  • 3. 와...
    '24.6.7 11:16 AM (121.143.xxx.68)

    저도 괴롭네요.
    저도 어느 정도 회피형인데
    제 주변 중요한 세 명이 심각한 회피형입니다.
    제가 고통 받고 있어요.
    제가 감정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며 해결해보려고 하는데
    상처받는 것은 저뿐인거 같아요.
    서로 사이만 나빠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보지 말아야하는데 그럴 수가 없는 관계입니다. 미치겠네요

  • 4. ㅁㅁ
    '24.6.7 11:20 AM (222.100.xxx.51) - 삭제된댓글

    요새 연애남매란 연애 프로그램 보는데
    그런 비연예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류학 보고서에요.
    자기 마음을 어떻게 알고 다루고 상대와 소통하는지 배울 수 있어요.
    나쁜 사람은 아닌데 빌런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마음에 대해 무지하면
    저렇게 자기 자신도 골로가고 남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주는 구나...
    젊은? 친구들에게 많이 배웁니다. 반성하고요.

  • 5. ㅁㅁ
    '24.6.7 11:21 AM (222.100.xxx.51)

    요새 연애남매란 연애 프로그램 보는데
    그런 비연예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류학 보고서에요.
    자기 마음을 어떻게 알고 다루고 상대와 소통하는지 배울 수 있어요.
    나쁜 사람은 아닌데 빌런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마음에 대해 무지하면
    저렇게 자기 자신도 골로가고 남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주는 구나...
    젊은? 친구들에게 많이 배웁니다. 반성하고요.
    1시간 10만원 상담보다 낫습디다...

  • 6. ㅇㅇ
    '24.6.7 11:34 AM (223.49.xxx.189)

    담백하게 잘 쓴 글이네요
    곰곰히 생각 해볼게요

  • 7. ...
    '24.6.7 11:36 AM (223.39.xxx.194)

    어릴때부터 작고 소소한 감정부터 살살 다루어가며

    자기 마음을 담백하고 가볍게 표현하기부터 해야함.

    맘 편히 살려면 이게 공부보다 더 중요할수도..


    ㅡㅡㅡ
    깊이 와닿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삭제하지말아주세요

  • 8.
    '24.6.7 1:11 PM (122.36.xxx.160)

    저도 회피형이라 원글님글에 참 많이 공감해요.
    어릴때 부터 화내지 않고 참는 것과 싫다는 의사표현을 하면 상대가 민망할까봐 할 말도 참고 잘지내는 식으로 문제를 회피하는 식으로 성장하다보니 어른이 돼서도 가슴 속엔 울화가 쌓여 병이 오더라구요. 화나 감정을 발톱으로 할퀴듯이 거칠게 드러내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더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하고 입 다물고 참고 평화롭게 지내야지하고 애를 쓰지만 이건 누구를 위한 평화일까?하고 회의감이 들어요.
    터지기 전에 조금씩 상대가 무안하지 않게 거절하는 법을 어릴때부터 배워야한다는 것에 절감합니다.
    어느날 이러다 내가 치매가 와서 나의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울화만 남은 감정상태가 되어버리면 폭력적인 치매환자가 되면 어쩌지?하는 두려움도 생겼어요.
    불편하면 불편하다,싫으면 싫다고 표현하면서 가슴의 무게를 줄여나가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남과의 관계에서도 긴장도가 줄어들어 편안해질 것 같아요.
    저도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사람들이 관계 맺고 대처하는 과정을 보며 배우는게 많아요.
    연애남매에서 빌런화되고 있는 그 아이와 상대 아이 남매를 공감하며 지겨보던 중이라 그아이의 선택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고있는 것도 안타까와요.

  • 9. ****다시 읽기
    '24.6.7 1:24 PM (61.43.xxx.79)

    감정을 회피하는 사람 ...나자신의 모습

  • 10. ㅁㅁ
    '24.6.7 1:44 PM (222.100.xxx.51) - 삭제된댓글

    한국인 회피형이 많잖아요
    우리 부모들은 감정을 눌러야 성인군자인 걸로 배운 분들이고,
    그런 사람들 아래서 울지도 깨방정도 못떨고 살았어요.
    울면 뭘 잘했다고 우냐고 하고, 즐거워하면 방정맞다고 안얌전하다고 혼나고...
    그래도 나름 사회적으로 잘 기능하고 살아왔는데
    결혼하고 나니 날것의 나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를 기회로 생각하고 다시 나를 이해하고,
    나를 내가 다시 받아주는 과정을 밟고 있어요.
    위의 댓글님도 연애남매 보시는군요.
    저도 안타까워요. 다 나름 각기 애쓰며 살아왔을텐데....싶고,
    그 서투름이 이해가 가고요. (난 더했음)
    안스럽고 보듬어 주고 싶어요.

  • 11. ㅁㅎㄴ
    '24.6.7 1:45 PM (222.100.xxx.51)

    한국인 회피형이 많잖아요
    우리 부모들은 감정을 눌러야 성인군자인 걸로 배운 분들이고,
    그런 사람들 아래서 울지도 깨방정도 못떨고 살았어요.
    울면 뭘 잘했다고 우냐고 하고, 즐거워하면 방정맞다고 안얌전하다고 혼나고...
    그런 부모 아래서 우리는 감정을 하찮게 여기며 살았어요.
    아니면 기분 좋은 것만 숭앙하며, 상실은 패대기를 쳤는데..
    사실 상실이야말로 온전함으로 가는 열쇠...
    그래도 나름 사회적으로 잘 기능하고 살아왔는데
    결혼하고 나니 날것의 나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때를 기회로 생각하고 다시 나를 이해하고,
    나를 내가 다시 받아주는 과정을 밟고 있어요.
    위의 댓글님도 연애남매 보시는군요.
    저도 안타까워요. 다 나름 각기 애쓰며 살아왔을텐데....싶고,
    그 서투름이 이해가 가고요. (난 더했음)
    안스럽고 보듬어 주고 싶어요.

  • 12. 23
    '24.6.7 4:50 PM (220.79.xxx.115)

    주변 회피형이 딱 저 스타일인데 공통적으로 한 말이 "말한다고 해결되는거 아니잖아" 였어요. 그리고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얘기하면 약점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치욕 스러워 하더라구요. "괜찮은척.. 아닌척 행복한 척 즐거운 척" 하다가 폭발할 때 깜짝 놀라요

  • 13. 회피형
    '24.6.8 2:38 PM (222.100.xxx.51)

    이 사람들이 근본이 못된건 아닌데
    자기 마음도 회피, 상대의 마음도 회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상대를 배려하지도 존중하지도 못하게 돼요. 해도 너무 서툴고.
    그러니 사회에서는 나쁜 사람 역할이 되어갈 수 밖에 없어요

  • 14. say7856
    '24.6.8 10:00 PM (36.39.xxx.129)

    회피형 인간이라 너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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