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정이 무탈해야 안 싸우는 것 같아요

안싸우는법 조회수 : 4,368
작성일 : 2024-06-06 00:33:57

남편이 큰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혼자 육아를 했어요. 처음에는 제발 살아만 달라, 후유증만 없게 해달라, 모든 고비가 지나가고 나니까 내 자신이 안쓰러워졌어요. 남편은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 죽 부재중이고 아이는 아빠의 존재를 거의 모르고. 퇴원 뒤에는 에스엔에스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 가족도 나들이 다니면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퇴원 뒤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남편의 몸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엎친데덮친격으로 양가 어르신들에게 소소한 우환이 끊이지 않았어요. 사기. 이혼. 질병 등등 그걸 처리하느라 남편과 저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어요. 저와 남편은 정말 많이 싸웠네요. 우리한테 주어진 상황들이 너무 숨막혀서 내 앞에 있는 누군가를 해코지 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나날들이었어요. 이혼 직전까지 갔고요. 

 

그런데 또 우째우째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니 사이가 좋아지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당장 눈앞에 우리를 짓누르는 불안들이 없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지금도 소소하게 투닥거리긴 하지만. 예전처럼 정말 일부러 입에 칼을 담은 것처럼 죽을 듯이 싸우지는 않아요. 

 

82쿡 글 보면 다시 위기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 사춘기 오거나 퇴사 가까워지면, 재테크 실패하면 감당 못할 좌절감이 엄습해 오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어찌하지 못해 서로를 다치게 할까...

 

전 그래서 그냥 관계회복 심리상담보다는 스스로 불안약 먹고 운동하고 산책하고 독서하면서 마음 다스리기에 집중하려고요. 그냥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저 자신이 문제라고, 남편한테도 마음공부에 집중하라고 말해요. 내 마음만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고요. 

IP : 124.56.xxx.9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전
    '24.6.6 12:37 AM (122.42.xxx.82)

    체력이 전부인거같아요
    몸이 힘들면 아주 싹다 짜증으로 시작되는것같아요

  • 2. 맞아요
    '24.6.6 12:38 AM (124.56.xxx.95)

    깨달음 뒤에는 영양제도 열심히 먹습니다. 몸이 곧 마음이라더라고요.

  • 3. 맞아요
    '24.6.6 12:59 AM (222.100.xxx.50)

    건강 돈 관계 일
    어느 하나에서 과락이 나오면 줄줄이 도산입니다.
    딱 보통만 되도 감사가...

  • 4. 당연하죠
    '24.6.6 1:05 AM (70.106.xxx.95)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진리에요

  • 5. ^^
    '24.6.6 1:09 AM (27.169.xxx.20)

    구구절절 공감되고, 댓글들도 정답이에요.
    건강을 잃으면 다 끝이에요. 몸도 튼튼 뇌도 튼튼 마음가짐도 긍정적으로 가화만사성!!!

  • 6. 안나까레리나법칙
    '24.6.6 6:42 AM (182.214.xxx.137)

    행복한가정은 엇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 7. …….
    '24.6.6 8:09 AM (210.223.xxx.229)

    원글님 글 잘 쓰시네요
    글이 술술 읽히고 적절한 비유도 좋습니다
    공감되구요 서로가 나빠서가 아니라 상황이 사람을 약하게 만드는거죠 그렇게 누구라도 상대를 이해하면 투닥거려도 최악으로 가진않을듯요
    좋은 글 나눔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733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릴때 2 ㄱㄱ 2024/11/27 1,161
1642732 서울 눈보라 몰아쳐요 2 로얄매치 2024/11/27 3,085
1642731 정우성이 놀라운게 32 ... 2024/11/27 22,589
1642730 출근할때 보일러 낮췄다올렸다 하나요 5 Ddd 2024/11/27 2,436
1642729 정우성 취향이 한결같다는데 인스타 여자들 9 정우성 취향.. 2024/11/27 25,744
1642728 "尹 정부, '부자 감세'로 차기 정부에 100조 원 .. 14 !!!!! 2024/11/27 2,859
1642727 원래 부모 자식간에는 대화가 안통하는게 8 2024/11/27 2,728
1642726 드럼세탁기랑 건조기로 패딩세탁 질문이요. 2 ㅇㅇ 2024/11/27 1,263
1642725 지금 수면제를 먹는게? 5 ... 2024/11/27 1,306
1642724 판매직 월급 5 어메이징 2024/11/27 2,378
1642723 드라마, 예능 추천드려도 될까요?^^ 7 Ag 2024/11/27 2,604
1642722 의식있는 척 하더니 역시 돈 41 역시 2024/11/27 16,798
1642721 밖에 함박눈 와요. 8 눈눈 2024/11/27 4,985
1642720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상실 12 ㅠㅠ 2024/11/27 4,887
1642719 영어점수 5 ㅜㅜ 2024/11/27 1,142
1642718 고양이 학대한 유명한 쉐프 33 냐옹옹 2024/11/27 22,398
1642717 저 생일인데 10 ㅇㅇ 2024/11/27 1,139
1642716 인덕션에 13cm 지름 무쇠 냄비... 3 2024/11/27 1,115
1642715 냉방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이제 난방 4 2024/11/27 1,605
1642714 이준석, 김종인, 오세훈 압색 0번 당함 13 민주당아니라.. 2024/11/27 1,856
1642713 동덕 총학 - 아스퍼* 아닌지.. 10 .... 2024/11/27 3,081
1642712 아이한테 사줄 시판 제육볶음용 양념 4 엄마 2024/11/27 1,070
1642711 슈톨렌은 무슨 맛인가요? 18 ㅇㅇ 2024/11/27 4,652
1642710 드럼세탁기에 일반용 세제를 넣었어요 4 요.. 2024/11/27 2,483
1642709 김치만두 택배 되는 맛집 추천 부탁드려요 6 김치 2024/11/26 2,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