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후배 차로 놀러가기로 했어요. 후배 부부에 저, 선배 이렇게 넷이 한 차로.
선배가 전 날 밤에 카톡으로 아침에 차에서 먹을 간식을 좀 챙겨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했는데, 세상에 인당 구운 베이글 반 개, 찐 계란 두 개, 예쁘게 썰어담은 과일 한 접시, 손 닦을 휴지까지 다 챙겨 오셨더라구요. 음료도 보온병에 커피 준비하시고 잔도 챙겨오시구요.
베이글이 너무 맛있어서 어디 거냐 여쭸더니 코스트코 것인데, 사자마자 반 갈라 냉동했다 토스트 하면 된다고. 가운데 코스트코에서 산 훔무스를 발랐다는데 간간짭짤하니 너무 맛있더라구요. 제가 전에 샀을 때는 별 맛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과일 음료 등도 어찌나 센스있게 챙겨오셨는지 놀랍더라구요. 코스트코에서 뭐뭐 사면 가성비 좋고 맛있다 이런 것도 가르쳐주시고.
저는 대학 때부터 집을 떠나 이런 걸 보고 배울 기회가 적었고, 엄마도 큰 살림 하는 맏며느리라 이런 섬세하고 세세한 부분은 없으셨어요. 나이가 들어도 날마다 새로 배울 게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