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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 안좋아하면서 남들이 가는 것도 싫어하는 심리는 뭔가요?

한숨 조회수 : 1,768
작성일 : 2024-06-04 16:33:05

저희 부모님 얘기구요.

제가 어렸을 때 아쉬웠던 게 집 형편에 비해 여행이나 나들이를 많이 하지 않았던 점이에요.

그나마 아빠 다니던 회사 콘도가 있어서 여름이면 몇 해 거기 가고

지방 잠깐 살 때 그 주변 유적지 다녔던 거랑 어릴 때 드문 드문 그래도 있었던 국내 여행들.

엄마는 성향이 사교육은 남들 하는 거 다 시키는데 그닥 어디 밖으로 데리고 다니고 이런 건 주도적으로 한 적이 없어요. 동네 아줌마들이 가자고 하면 가끔 숟가락 얹어 따라가는 정도?

에휴.. 아빠는 여행이 싫다기 보다는 아 그래요. 예전엔 해외 가렴 전부 패키지였거든요.

단체 여행이 싫은데 본인이 이것 저것 알아보고 가는 자유여행은 또 그 정도의 열의가 없는거죠.

제 성향이 떼 쓰고 불평 불만 하는 성향이 아니라서 남들 다 스키장 가고 미국이다 유럽이다

다닐 때 속으론 엄청 부러웠지만 그냥 난 내가 커서 알아서 다녀야지...

다짐했고 실제로 20대 대학생 이후로 지금 40대 초반까지 오지 아프리카 까지는

아니어도 꽤 쑤시고 다니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부모님과의 여행은....해봤죠. 엄마랑 단둘이도 가보고 동생네 식구들까지 해서 친정 식구들

다같이 제주도도 가봤어요.

가기 전에 일정 조율하고 합의 보는 데는 아빠가 비협조적 (가령 제주도 3박4일은 가야 되는데 됐다 2박으로  끝내라 난 무슨 요일은 안 간다 등등.. 사위들 딸들 스케쥴은 생각 안함. 네 물론 본인도 아직 왕성히 경제 활동 하십니다)

엄마는 가서 비협조적. 여긴 뭐 이러냐. 왜 음식이 늦게 나오냐. 왜 이 집엔 메뉴가 이러냐 등등

이 외에도 넘 많은데 얘기해봤자 진상 장모로 진상 친정엄마로 욕이나 실컷 들을 내용들이라 생략합니다.

일단 당신들부터가 여행에 그닥 협조적이지가 않아요.

저희 집이나 동생네가 해외 여행 간다고 하면 일단 못마땅한 반응부터 나옵니다.

전 그걸 잘 알아서 가기 직전에야 얘기하구요.

한 동네 사는데 말을 안하고 갈 수도 없고...

동생한테는 애 데리고 쏘다니지 말고 집에 좀 붙어있어라..

대놓고 잔소리 합니다.

당신들이 안 다니니까 자식들도 집구석에 쳐박혀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건지

제가 코로나 때 대명콘도고 뭐고 대가족 여행 오는 집들을 유심히 봤는데 그런 집들은

메뉴가 삼겹살이다!! 하면 다들 오케바리 삼겹살!!

오후는 워터파크다!!! 하면 할배 할매까지 전부 물 속 풍덩..

난 이거 안해 저거 안해 이런 게 없더만요.

여행이 누구 비위 맞추러 가는 게 아니잖아요. 같이 갔는데 그닥 즐겁지가 않으니까 또 가자 소리는 못하고 당신들 빼고 지들 가족들끼리만 다니는 건 또 꼴 보기 싫은 건가요?

최대한 취향 고려해서 일정을 짜봤자 제가 날씨까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주도 갔는데 바람 부는데 돌아다닌다고 짜증

비 오는 데 왜 이런 데 예약했냐고 짜증

그냥 집에 있음 되겠네요.

 

IP : 220.118.xxx.6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6.4 4:46 PM (119.198.xxx.247)

    이거를 저도 긴시간동안생각해봣는데
    부모님의 성향까지 내가 부채가질필요없어요
    일단 자식들한테 쓰는돈은 잘쓰신듯하네요 원글부모님은..
    제부모님은 그렇게 돈을아까워하세요 형편보다..
    한 천년살것처럼. 여행도 한번안가봐서 같이 갔다가
    아버지하는게 정말미워서 다신안가요
    그냥 들키면 그렇게됐네 다녀왔ㅇㅓ요 그러고 말아요.
    어릴땐 그분들인생에 끼워져 사느라 어쩔수없었지만
    이젠 내인생이잖아요 싫은사람 안가야죠

  • 2. 한숨
    '24.6.4 4:55 PM (220.118.xxx.65)

    제가 그 생각 하면서 항상 맘을 다독여요.
    경제적으로는 자식들한테 틈틈이 잘 베푸는 편이세요.
    그리고 본인들도 좋아하는 취미나 쇼핑은 잘 하세요 ;;; 여행에 대해서는....
    제 생각엔 자식들이 팔 걷어 부치고 뱅기표도 알아서 비즈니스로 끊어서 무슨 국가 원수 대접하듯 데리고 돌아다니기를 바라나...여행에 대한 기대치가 넘 높아서 저러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 3. 그러거나말거나
    '24.6.4 4:56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여행안좋아하시니 같이 가자 소리 안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냥 뭐라고 말씀하시거나 말거나... 계획대로 가는 겁니다.
    본인 가치관이나 성향대로 상황을 판단하시니 자식들 행동도 다 이해가 안되는 거죠. 그냥 넘기세요.

  • 4. 바람소리2
    '24.6.4 5:12 PM (114.204.xxx.203)

    그런가보다 하세요
    안변해요

  • 5. 취향이에요
    '24.6.4 5:48 PM (115.21.xxx.164)

    여행이 힘든 타입 집이 최고다

  • 6. 자매들이
    '24.6.4 5:58 PM (122.36.xxx.234)

    떠나기 직전에도 부모님껜 알리지 말고(만약을 위해 자매들끼리만 통보) 가심 안되나요? 어차피 싫은 소리 들을 건데 가기 전부터 기분만 상하잖아요. 안 알리고 갔다고 뭐라시거든 팩폭 하세요. 당신들 태도 자녀들이 싫어한다는 것 알리세요, 속으로만 이렇게 앓지 마시고.
    그리고 어차피 부모님 성향 안 바뀌니 여행동반 쪽은 포기하시고 추억은 다른 방향으로 만드시면 되지요.

  • 7. 그냥
    '24.6.4 6:17 PM (1.237.xxx.181)

    그집만 그런거 아녜요 다 그래요
    부모들이 늙으니 배려심도없고요

    자식들이 여행간다하면
    지들 부모한테 용돈 좀 주지
    우리 생각 안하고 지들만 재밌게 노네

    혹은 가자는 말도 없고 지들끼리만 괘씸하다
    이 심보예요

  • 8. 시댁식구들
    '24.6.4 6:22 PM (119.71.xxx.177) - 삭제된댓글

    놀랐어요
    결벽 강박증있어서 여행싫어해요
    시조카애가 초딩고학년인데 바닷가를 한번도
    안가봐서 티비보고 가고싶다하더라구요
    그런집도 있어요
    반대인 우리집은 맨날 놀러가는게 일상임
    남편이 힘들어했어요
    잘사는집들중 가끔봐요
    안나가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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