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는 아이가 대치동 학원 근처에서 숙식 시작한지 일주일이 됐어요.
카드 결제 내역 보면 편의점 햄버거 마라탕 등 죄다 밖에서 간단하게 떼울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먹더라구요.
6모 시험 신청을 졸업한 고등학교에 해서 내일 일주일만에 집으로 오는데요, 어제 장보면서 제가 배추 한 통을 샀어요.
한 달 전에 담근 김치 한 통이 김치냉장고에 자리 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배추를 보자마자 그냥 저도 모르게, 반드시 당연히 해야하는 것인 냥 새 김치 만들어야겠다하고 배추를 집어든거죠.
지금 소금에 절이면서 갑자기 옛날 어머님들이 귀한 손님이 오신다하면 제일 먼저 김칫거리 걱정부터 하던 게 생각나네요.
그때는 집에 잘 익은 김치가 있는데 왜 김치를 새로 담그나 하고 의아해했었는데 그 심정을 이제서야 이해할 것 같아요.
묵은 것 말고 새것으로 대접하고 싶은 마음...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하는데 괜시리 공감하시는 분이 계실까 하여 게시판을 빌어 주절거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