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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 공부안하는 애 놓아야 할까요?

... 조회수 : 2,155
작성일 : 2024-06-02 15:13:31

하...

어제부터 속이 부글 부글 끓어서

입맛도 없고 잠도 안오네요

 

3년전 겨울에 코로나 백신을 맞고 오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 조카들이 대학교 1학년, 중 3

이랬어요

고만 고만한 살림에 갑자기 가장을 잃었으니

당장 살아갈 일이 급하지 않았겠어요?

정부의 한자녀 가정 지원으로

아이들 공교육비는 나와서 다행이었지만

고등학교 올라가는 조카의 사교육비는 제가 지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형편이 되는 가족이 저밖에 없어서요

근 3년 가까이 국, 영, 수 학원비를 지출해왔는데

올해 4월 모의고사 성적이

국어 1등급

수학 3등급

영어 4등급입니다

수학은 1등급, 2등급에서

고3부터 3등급으로 하락했고

영어는 아예 단어를 안외운다고 하네요

그나마 국어 성적을 1 받는데

과외를 2년째 하고 있어요

이 녀석이 혼자 하는 국어 과외 수업을 자꾸 빠지려고 해서 두 달 전에 국어샘이 그만두겠다고 하시는 걸 간신히 붙잡아 두었거든요

그런데 5월달에 또 3번이나 수업을 빠진 겁니다

어제 또 수업 빠진다고 문자가 왔길래

어제는 수업하고 바쁘게 가서 별 말을 못하고

오늘 수업하기 전에 제가 이 말 저 말 다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이 조카 때문에

팔순 되신 아버지가 저희 집까지 운전을 해서 오십니다

국어샘이 조카가 사는 동네로는 수업을 못가신다고 하셔서요

지지난달에 아버지가 급하게 오시다가 

정차된 차를 받으셔서 속상해 하시길래

제가 또 100만원을 보내드리기도 했어요

 

어제는 자려고 누웠는데

제가 왜 이 지원을 계속 해야하는 지

현타가 오는 거예요

늙으신  아버지가 안해도 되는 운전을 하는게 늘 불안하고

저는 저대로 애를 끓이는데

조카 녀석은 저리도 철이 없고

내가 왜 이 걸 계속해야하나 싶어서 말입니다

속이 상해서 울다가

또 아버지 

죽은 오빠 생각하면

포기하지 말자 싶다가

생각이 왔다 갔다 합니다

IP : 125.249.xxx.1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엄마
    '24.6.2 3:15 PM (211.201.xxx.84)

    얘기가 전혀 없어요

  • 2. 무플방지
    '24.6.2 3:17 PM (119.64.xxx.101)

    와 할말은 많지만 일단 원글님 대단하시구요.얼마안남긴 했네요.마저 대주세요 고3때 끊었다는 원성 듣기 딱 좋은 타이밍이네요 대학 등록금끼진 안내시겠죠?

  • 3. onedaysome
    '24.6.2 3:32 PM (161.142.xxx.161)

    얼마 안 남았으니 해주세요..고모랑 할이버지는 최선을 다하셔야 후회없을 것 같아요.

  • 4.
    '24.6.2 3:51 PM (121.167.xxx.120)

    조금만 더 힘내세요
    조카가 철이 안들긴 했네요
    넉달만 더 고생 하세요

  • 5. ㅇㅇ
    '24.6.2 3:58 PM (59.6.xxx.200)

    좀더 도와주세요 국1 수3 아주 잘하는 겁니다

  • 6.
    '24.6.2 4:10 PM (1.237.xxx.181)

    무슨 사교육비를 고모가 대주나요?
    이건 아닌듯

    혹시 미혼이시면 본인 위해. 돈 모아두세요
    요즘. 젊은이들은 노인들 못 도와줘요
    마음이 없어서도 있지만 진짜 형편이 안되서도 못 도와줘요

    나이들면 어찌될지 모르니
    원글위해 돈 모아두세요
    진짜 너무 놀랍네요. 몇년이나 도와주고 있다니

  • 7. 아자
    '24.6.2 4:38 PM (116.42.xxx.10)

    고3이라면 끝까지 할 것 같아요. 공부를 못하는 아이도 아니고, 아이가 학원 안가겠다는 게 아니라면 내가 후회할 것 같아서요. 단 재수는 없다 이야기하는 등 끝을 정해놓고 지원하겠습니다.

  • 8. 근데
    '24.6.2 5:00 PM (118.33.xxx.32)

    어디까지 해줘야죠. 그밑에 애도 있네요. 님...1학기 기말치고 나선 국어 끊으세요.

  • 9.
    '24.6.2 5:43 PM (222.107.xxx.62)

    고모가 이 일을 다하고 있는지ㅠㅠ 자기 자식이 그래도 답답하고 눈물나고 미치는데 세상에 그 돈을 왜 고모가ㅜㅜ 그나마 성적은 마음만 먹으면 올릴수는 있겠네요. 애 불러다가 재수는 없다 못 박으세요. 설마 재수하는 비용까지 낼려는건 아니죠?

  • 10. 원글이
    '24.6.2 6:25 PM (106.101.xxx.34)

    답글 달아 주신 82님들 너무 고맙습니다
    댓글들 보고 울적했던 심정을 조금 내려놓습니다
    큰올케언니는 딱 세식구 한달 생활비 정도만 버는 직장에 다녀요 더 벌어라고 이야기하지를 못하겠어요
    집에서 조카를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 점 때문에
    제가 몇 번 말했는데
    공부는 애가 하는 거지 엄마가 아무리 간섭한들
    되나요, 어디...
    수학을 잘 하다가 저렇게 등급이 떨어지니
    답답했던거 같아요, 제가
    이과 남자아이가 수학 점수를 못 지키니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여러분들 댓글 보고
    남은 5개월만 견뎌보겠다고 다시 마음 먹었습니다
    어른 노릇 하는거 힘드네요

  • 11. ...
    '24.6.2 8:00 PM (118.129.xxx.30)

    진짜 착한 고모시네요. 애도 지금은 어려서 저러지만 고마운 맘 알거예요. 재수는 못 해주니 열심히하란 얘기해주시고 복받으실거예요~

  • 12. ::
    '24.6.3 4:27 AM (223.62.xxx.171)

    아빠 돌아가신 후
    우리가 대학생 될 때까지 쳐다보지도 않다가
    대학생 된 내 언니보고 자기 가게에서 알바 하라고 했다가
    정작 찾아가니 슬쩍 보고
    다른 사촌이 알바 하기로 했다고 김밥 한 줄 주며 이거나 먹고 가라던 고모 생각나네요.

    뭘 받아야 하는 거 아니고, 우리에게 뭘 해 줄 의무도 없는 거지만
    김밥 한 줄보다는 잘 대해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제가 보기에 원글님은 동화에 나오는 고모 같네요.

    아빠를 잃고 자라는 중에 제가 제일 견디기 어려웠던 건
    세상의 어른들이 참 어른 같지가 않다는 거였어요.
    하나같이 자기만 알고, 자기 자식 자랑을 우리 앞에서 하질 않나.
    뭐라도 달라 할까 봐 미리 벽을 치고.
    존경스럽지 않은 어른들. 어린 나보다 더 별로인 인간들.

    누굴 보고 기준으로 삼고 자라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게 제일 슬펐어요.

    가능하다면 아이와 진지하게 얘길 해 보시고,
    그래도 사회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공부하는 거다,
    그러나 재수는 현실적으로 시켜 주기 어렵다,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전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이걸
    야단치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예비 어른을 대하는 것처럼(연기력 약간 첨가) 의논해 보시기 바라요.
    아이도 알아야죠. 지금 이 기회를 잡아서
    도움 받는 처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걸.

    기회가 단 5개월 후에 끝난다는 걸 알게 해 주세요.

  • 13. 추운가을
    '24.6.3 9:05 AM (121.66.xxx.99)

    고3 수학 미적분이 정말 발목을 잡더라구요. 제아이도 열심히 하는데 안되더라구요. 거기서 오늘 절망감이 있을것 같아요. 국어1등급은 쉽나요.정말 어려운거죠

    국어과외가 너무 싫다고 하면 끊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아이들 싫은거 억지로 하지 않아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조금만 더 다독거려서 좋은결과 얻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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